온라인 게임 제왕자리 놓고 MMORPG와 FPS 장르 '격돌'

'카트라이더'의 승승장구 이후 '황금 게임시장'이자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던 캐주얼 게임 장르. 그러나 작금에 이르러서는 캐주얼 장르에 대한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MMORPG와 FPS 게임들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류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팡야', '메이플스토리', '겟앰프드' 등 몇몇 캐주얼 게임들이 큰 성공을 거두자 유사 게임이 다수 등장하면서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분산되기 시작했고 그 틈을 타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급부상하면서 게임 시장을 MMORPG와 FPS 장르가 이끌어가게 된 것. 특히 두 장르의 대결은 향후 세계적으로도 인기있는 장르의 대결이어서 향 후 귀추가 주목된다.

< MMORPG,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어온 장르가 보이는 저력>

초창기 '온라인게임=MMORPG'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MMORPG 장르는 다른 장르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아직도 온라인 게임을 대표하는 장르로 군림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리니지' 시리즈와 'WOW' 같은 MMORPG는 PC방 점유율 1, 2위를 다투며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로한' 등 신규 게임도 일단 바람을 타기만 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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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고 사장되었으리라 생각되는 식의 '메틴' '드로이안' '크로노스' 등의 MMORPG들도 각자의 개성 있는 커뮤니티 성을 부각시켜 유료 게이머들을 묶어놓아 꾸준히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태. 이러한 MMORPG의 장점은 새삼 이 장르의 저력을 느끼게 해준다. 또 'WOW''리니지''RF온라인' 등 많은 MMORPG들이 해외에서 환영받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하지만 MMORPG는 최근 부는 대형화 바람으로 100억에서 많게는 200억까지의 대형 프로젝트와 마케팅 능력을 갖추어야 게이머들에게 어필이 되는 특수한 시장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어 신규 제작사의 진입이 쉽지 않다. 시대의 흐름을 잘 따르고 탄탄한 기획으로 게이머들의 입맛에 적절히 맞기만 하면 대박을 칠 수 있는 최고의 고부가가치 상품이긴 하지만 초기 비용이 워낙 많이 든다는 점이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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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PS, 제작사는 단지 놀 공간을 제공할 뿐>

'상대와 대결한다'로 시작한 게임의 기원을 그대로 이어받은 장르 중 하나가 바로 FPS 장르다. FPS 장르는 과거 패키지 때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장르이지만 최근 5년을 전후로 온라인이라는 환경에 완벽히 접목되어 온라인 게임의 제왕 자리까지 넘보는 큰 세력을 가지게 됐다.

활동적인 성향을 지닌 유럽과 미국부터 시작해서 중국, 그리고 국내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환영받고 있는 이 장르는 세계적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외에도 '서든어택' '스페셜 포스' 등 최근 들어 인기장르로 급부상했다. 특히 이동해서 적을 맞추는 직관적인 설정에 여러 명이 클랜을 짜서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고, 별도의 놀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게이머들끼리 대결하는 거라 콘텐츠의 한계성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FPS 장르는 여성 등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일반 신규 게이머의 유입이 쉽지 않고 전쟁을 다루며 화면 전체로 피가 튀는 등 다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 게임 성격 상 부분 유료화를 택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자가 섬세하게 조정하지 않으면 게임 밸런스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고, 다른 게임에 비해 랙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 두 장르 모두 해외 통털어 전망 밝아..콘솔 게임시장 융합이 관건>

FPS 장르가 '퀘이크', '언리얼',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과 미국 쪽을 지나 최근 동남아권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라면, MMORPG는 유럽쪽에서는 '울티마 온라인'과 '에버퀘스트', 동남아쪽에서는 '리니지' 시리즈와 'WOW' 등 양 축으로 큰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FPS와 MMORPG는 세계 게임시장이 점차적으로 '온라인'화 됨에 따라 점점 더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PC뿐만 아니라 PS3나 Xbox360 같은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들 모두 '온라인'을 기본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을 제작하고 있어 이들의 세력에 의해 새롭게 양분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FPS와 MMORPG 모두 온라인 네트워크 시설이 확충 될수록 더욱 확장해나갈 가능성이 큰 장르다"라고 말하며, "두 분야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디오 게임기 시장이 서서히 온라인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PC 온라인 게임과 콘솔 온라인 게임이 어떻게 융합되느냐에 따라 두 장르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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