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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당천', 액션게임의 유행코드?

김동현

액션 게임 마니아인 김 모 군은 최근 구입한 Xbox360용 게임 '나인티 나인 나이츠'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한 명의 캐릭터를 이용해 화면 가득 등장하는 적들을 사정없이 날려버릴 수 있는 게임성 때문이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서 모 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포가 등장하는 '진 삼국무쌍'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 액션 게임을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이 게임만큼은 손쉽게 즐길 수 있고 많은 적을 멋지게 날리는 점에서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 게임 모두가 한 화면에 많이 적이 등장하고 간단한 조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출시한 액션 게임들은 다수의 전투에서 오는 매력보다는 한 명의 적을 어떻게 멋지게 격파하는지가 관건이었다. 지금 인기 있는 액션 게임들처럼 많은 인원들이 등장하는 일대다전투를 구현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구현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예전의 액션 게임들은 지금과는 다르게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적들을 배치하게 되었으며, 이에 대항하듯 플레이어들에게도 많은 키를 사용하게 했다. 이런 방식으로 등장한 대표적인 게임이 캡콤에서 제작한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와 테크모의 '닌자가이덴'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게임은 어떻게 조작하는가에 따라서 말도 안 될 정도의 멋진 액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상대적으로 적들도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방식을 도입해 액션성이 강해진 점은 좋지만 결국 이 문제는 초보 게이머들이 액션 게임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자연스럽게 마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으로 인식되어 버렸다.물론 간간히 쉬운 게임들도 등장했지만 쉬운 만큼 멋진 액션들이 줄어들고 그 결과 밋밋한 느낌의 게임으로 전락해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곤 했다.

그래서 마니아들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을 그리고 초보게이머들이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화려해야 한다 라는 조건을 만족시킨 방식이 바로 일대다전투 시스템이다. 물론 이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일대다전투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한 게임은 코에이에서 제작한 '진 삼국무쌍'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간단한 조작과 일대 다수 시스템을 잘 이용해 일본과 국내, 북미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그동안 이어지던 액션 게임의 게임성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진 삼국무쌍'이 큰 성공을 거두자 이후에 등장한 많은 액션 게임들은 일대 다수의 전투 시스템을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경쟁적으로 더 많은 적들이 등장하는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는 한두 명의 적을 이기기 위해 어려운 키 조작을 하는 것 보다는 간단한 버튼 조종으로 자신을 둘러싼 몇 십 명의 적을 동시에 날리는 게 일반 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액션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다보니 최근에 등장하는 액션게임들은 4,50명의 적들도 모자란 듯 경쟁적으로 더 많은 적들을 선보이고 있다. MS의 차세대 게임기인 Xbox360으로 출시된 '나인티 나인 나이츠'에서는 한 화면에 약 500명 가까이 되는 적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최근 출시된 캡콤의 '데드라이징'은 화면에 최대 1000명이나 되는 좀비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PS2용 '전신'은 65000 마리의 적들을 화면에 등장시켜 타 게임에서 느끼지 못하는 화려한 타격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변화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마니아층만의 게임으로 인식되던 액션 게임이 다수의 라이트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 바로 일대 다수의 전투다"며 "이 방식은 앞으로 등장할 액션 게임들의 수준을 판단하는 척도로 보이게 될 것이다. 다만 획기적인 모습보다는 등장 개체를 늘리는 형태로 게임성을 유지하는 방식이 지속되는 점은 막아야할 점"이라고 말했다.

: 액션게임 일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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