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일기당천

진 삼국무쌍 시리즈 차세대 게임기로 자리를 옮기다!
필자에게 코에이하고 생각하면 탁! 떠오르는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진 삼국무쌍 시리즈이다. 물론 코에이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신장의 야망 시리즈나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해졌지만 최근에 들어 코에이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진 삼국무쌍의 선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아무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무기로 많은 게이머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진 삼국무쌍 시리즈 중 최신작이 드디어 차세대 게임기 1호인 XBOX 360으로 출시됐다. 콘솔의 한계로 인해서 진정한 일기당천을 보여주지 못한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차세대기로 옮기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금부터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을 알아보자.

|

---|---

|

진 삼국무쌍 4.5 버전??
이번 진삼360은 스페셜이라는 부제처럼 추가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 바로 PS2에선 따로 구매해야 했던 진 삼국무쌍 4 맹장전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점. 아마도 진 삼국무쌍 4만 이식하는 수준이라면 구매 가치가 떨어지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맹장전의 모든 모드가 들어가 있지 않고 수라 모드, 외전 모드, 도전 모드와 추가적인 레어 아이템만 들어가 있다.(필자는 개인적으로 맹장전의 입지 모드를 매우 좋아해서 이번 진삼360의 소식을 듣고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제외되어 있었다. 입지 모드가 무엇인지 모르신다면! 게임 동아의 맹장전 공략을 살펴보자)그래도 새로운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외전 모드와 진 삼국무쌍 3에서 처음 시도한 서바이벌 진행 모드인 수라 모드가 들어 있어서 볼륨 면에서 확실히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

---|---

|

16:9 를 통한 넓은 시야 확보
PS2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2인 플레이로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상당히 좁은 시야 때문에 답답함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1인 플레이도 마찬가지. 상대적으로 시야 상하를 조절할 수 없는 게임의 특성 상 시야의 부족함은 더욱 크게 느껴졌으며, 시야 안에 큰 정보창이 잔뜩 들어 있어서 플레이할 때의 좁은 느낌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진삼360은 이런 문제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바로 16:9 화면 비율이 기본이 되면서 좌우가 매우 넓어져 쾌적한 시야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선 4:3 화면에 "모여라~ 꿈동산"처럼 뭉쳐 있던 정보창들이 좌우의 끝부분으로 보기 좋게 정렬되어서 쾌적한 화면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 점은 상당히 맘에 드는 점으로 전투 도중에 맵이나 다른 정보창으로 인해서 거슬리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고 적 병사들 체력 게이지를 켜놓아도(LT버튼)시야가 좁아서 적 병사들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일도 없다. 또한, 꽤 멀리에 있는 사물까지도 시야 안에 확보가 되어서 PS2와는 비교도 안되게 쾌적한 환경을 선사한다.(시야에 대한 평가는 스크린 샷으로 확인)이 점은 2인 플레이 시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해준다.

|

---|---

|

이제야 제대로 된 일기당천. 화면의 모든 적을 제압하자
기존의 PS2 버전은 적들이 갑작스럽게 옆에서 등장하거나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이름만 덩그러니 보이는 사태도 종종 발생했다. 이번 진삼360에선 이 문제들이 최소화되어 쾌적한 일기당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안티 얼라이싱 기능의 확장 및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으로 인해서 화면에 표현하는 적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주변의 적들을 날려버리고 나서 갑작스럽게 주변의 적들이 생기는 현상의 거의 보이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밸런스 부분도 많이 좋아졌으며, 날아가는 적들의 증가로 시원함 역시 강조되어서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PS2 버전에선 일반적인 시야에는 보이지 않는 궁병이 게이머를 공격하는 상황이 자주 생겼지만 이번에 확실하게 시야에 모두 잡히기 때문에 억울하게 맞는 일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배경 역시 시원하게 보여서 전장의 느낌이 확실하게 증가됐다. 더불어 탑승이 가능한 말이나 각종 공성병기 역시 멀리서도 잘 보여서 특정 상황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됐다.

|

---|---

|

고화질로 생생해진 무장들의 모습을 보자
진삼360과 PS2 버전의 대표적인 변화점 중 하나가 고화질로 바뀐 여러 그래픽이다. 동영상을 제외하면 섬세함이 부족했던 PS2 버전에 비해 진삼360은 모든 상황에서 섬세함과 뚜렷함이 증가해서 캐릭터의 구분이 확실해졌다. 기존에는 무장들 갑옷의 디테일 수준이 조금 낮은 편이었지만 이번엔 2인 플레이 시에도 충분히 섬세하고 뚜렷하며 PS2에서 잘 보이지 않던 인물들의 표정 연기 부분이 진삼360 에선 확실하게 차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채로 무쌍 모드를 진행하면 장비가 딸을 걱정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 이때 PS2 판과 표정의 차이를 유심히 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성채 이쁨!)그 밖에 풍경을 넓게 잡는 동영상이나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실기 무비에서도 디테일 수준의 향상은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스킵해서 넘기지 말고 천천히 감상해보자.
그럼 그래픽 향상은 이정도가 끝? 절대 아니다. 우선 화려한 이펙트의 증가를 예로 들 수 있다. 공격 시에 이펙트나 무기에서 나는 화려한 효과들은 더욱 보기 좋게 수정되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짜릿함과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며, 공격 시나 방어 시, 동영상에서 나오는 여러 효과들 역시 강력한 하드웨어의 지원을 받아서 화려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밖에 건물, 공성병기, 성벽, 지형 등이 깔끔해져서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마 그래픽이나 화질의 차이로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겐 진삼360은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

|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
위에서 열거한 사항들만 보면 진삼360은 진화를 했거나 스페셜해졌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PS2 로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즐겨보지 않은 분들에겐 진삼360은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타이틀이다. 그러나 분명히 무언가가 아쉽게 느껴진다. 이 점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선 추가적인 모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XBOX360 만의 추가 모드라고 설명된 요소들은 맹장전에서 이미 등장한 모드들이며, 오히려 재미있던 입지 모드와 에디트 모드는 제외되어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추가된 모드들의 내용이 바뀌거나 강조된 것도 아니다. 외전, 수라, 도전 모드는 PS2판과 전혀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으며 기본 모드의 무쌍 모드와 프리 모드, 막사나 사전도 동일하다. 조금 다른 점은 로딩이 빠르다는 점 정도. 획기적인 추가 요소가 없어서 혹시나 PS2를 해보신 분들이 구매하면 실망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다음은 신 캐릭터가 전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웬지 스페셜 하다고 느끼면 일단 신 캐릭터를 생각하게 되는데 전혀 추가되지 않았다. 최소 복희(진 삼국무쌍 2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에디트 캐릭터에서 기본적인 캐릭터를 말한다)정도를 생각한 게이머도 많았겠지만 그것마저도 없다.
그 외에 난이도 증가와 한글화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먼저 난이도 증가는 인공지능의 향상뿐만 아니라 화면의 확대로 인한 적들의 증가 때문이다. 특히 차지 공격을 격파하는 적들의 능력은 상당히 높아져서 어려움 난이도 이상으로 플레이 할 경우 심심하면 깨지는 자신의 공격에 허탈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 문제를 간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호로관 메뚜기 여포를 상대할 때를 들 수 있다. 게이머가 차지 공격을 시도할 때 여포의 짧은 점프 공격 후 공중 콤보가 들어가면 대부분 한 번에 사망하기 때문에 초반 사수관과 호로관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점프 공격에 히트하면 넘어지게 되고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면 무쌍난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가 초 중반에 심심하면 발생하는 걸로 봐서는 난이도는 충분히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초반에 적응 못하는 게이머들에겐 재미없다는 생각을 줄 수도 있다고 본다.(물론 이걸 넘어서면 그나마 좀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한글화가 되지 않은 점은 정말 안타깝게 느끼는 점이다.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매번 완벽한 한글화를 선보였으며 같은 게임인 PS2 버전도 한글화되어 등장했는데 반해 매뉴얼만 한글화되어 나왔으니 더욱 아쉬울 따름. 일단 게임을 즐기는 것은 잘 설명되어 있는 한글 매뉴얼 덕분에 가능하지만 적장의 이름이나 스테이지의 이름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서 유니크 아이템과 레어 아이템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조금 늦게 출시하더라도 한글화를 해서 출시했다면 좀 더 많은 XBOX360 게이머가 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

---|---

|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지금까지 XBOX360으로 출시된 진 삼국무쌍 4 스페셜에 대해서 알아봤다. 개인적인 만족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진삼360은 10점 만점에 6 ~ 7점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웬지 조금 덜 다듬어진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초기 이식작 치고는 많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으며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XBOX360 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후속작은 이미 일본에서 발매된 진 삼국무쌍 4 엠파이어즈가 될 것 같다. 엠파이어즈는 평소의 진 삼국무쌍 시리즈처럼 2~3개월의 현지화 작업을 통해서 완벽 한글화로 나왔으면 한다.(개인적으론 국내 성우가 더 맘에 든다. 특히 황충!)우선 그때까지는 진삼360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기다려보도록 하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