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제대로 들어차 있는 참으로 알찬 게임

소닉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지도 어느덧 벌써 15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15년이란 시간은 소닉을 좋아했던 그 때의 소년과 소녀들을 어느새 어른으로 만들어버렸지만 소닉은 15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만큼 게임 속에서 여전히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15년이란 기나 긴 세월 동안 소닉이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닌텐도에 마리오가 있다면, 세가에는 소닉이 있다고 할 정도로 소닉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 캐릭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세가가 최근 들어 많이 주춤거리면서 소닉의 인기도 예전 같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소닉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캐릭터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세가의 소닉 팀(Sonic Team)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소닉을 소재로 한 게임이 여태까지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발매되어왔다는 사실이 바로 그러한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소닉을 소재로 하고 있는 수많은 게임들 중에서 과연 오늘의 재료인 소닉 라이더즈는 어떤 게임일지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평범하지만 충실한 그래픽
소닉 라이더즈는 특별히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이런 류의 게임들은 보통 잘 나가는 게임 캐릭터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게임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그래픽이 아니라 캐릭터를 보고 사는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그래픽이 좋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래픽이 좋든 나쁘든 어느 정도의 재미만 보장되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게임을 구입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록 뛰어나진 않더라도 게임의 장르와 컨셉에 어울리는 충실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내내 불만을 가질 일 또한 없을 것이다. 15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건만 소닉과 그의 친구들은 귀엽고 깜찍한 그 옛날 그 모습을 여전히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마치 모험을 하는 듯한 느낌의 레이싱 코스도 하나하나 세밀하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달리는 기분을 한껏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 속에서도 느려짐 현상이 발생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소닉 라이더즈는 평범하지만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이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우리의 소닉과 그의 친구들은 정감 있고 친근한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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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소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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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과 그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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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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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지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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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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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에서 레이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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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 사운드
이하동문이다. 소닉 라이더즈의 사운드는 특별히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귀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의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게임 플레이와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그 이상의 감흥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번의 실수가 곧 레이스 패배로 이어지는 빠른 게임 플레이에 정신을 집중하느라 실제보다 저평가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게임 음악이란 것은 게임을 즐기면서 듣는다는 전제하에서 평가가 내려져야 함이 마땅하기에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악이 없다는 점에서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긴 힘들다. 하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게임 플레이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배경 음악과 적절한 위치에서 적절한 소리를 내고 있는 효과음은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일 또한 없을 것이다.

광속 쾌감!! 속도를 즐겨라!!
15년 전에도 소닉은 빨랐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소닉은 여전히 빠르다. 다른 점이 있다면 15년 전 소닉은 발바닥에 땀나도록 제 발로 뛰어다녔다는 것이고, 소닉 라이더즈에서는 게임 상에서 '익스트림 기어(Extreme Gear)'라 불리는 보드를 타고 달린다는 것뿐이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소닉 라이더즈를 즐기면서도 정신 없을 정도로 빠른 그 옛날의 속도 쾌감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실제로 게임 상에서의 속도감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그냥 달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속도감이 나오는데 거기에 코스 상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오브젝트와 아이템, 그리고 에어 부스트까지 겹쳐지면 그야말로 속도감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광속 쾌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이미 다른 캐쥬얼 레이싱 게임에서도 익히 보아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그다지 신선하진 않다. 예를 들어, 밟으면 앞으로 튕겨나가듯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지는 대쉬 패널이나 일정 시간 동안 속도를 2배로 올려주는 하이 스피드 아이템 같은 건 이미 너무 익숙한 개념이라 신선하긴 커녕 되려 식상하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절묘하게 게임 상에서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이런 속도 쾌감이 나올 수 있는 것이겠지만 사실 소닉 라이더즈만의 신 개념 속도감의 원천은 따로 있다. 바로 터뷸런스라고 불리는 소닉 라이더즈만의 독특한 개념이다. 터뷸런스는 플레이어보다 앞서가고 있는 플레이어가 에어 부스트를 사용한 흔적으로 일종의 바람처럼 코스 상에 일정 시간 남게 된다. 이 터뷸런스 안에 들어가게 되면 플레이어는 터뷸런스가 이어지는 코스 내내 에어 부스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이어지는 터뷸런스 속에서 진정한 광속 쾌감을 즐길 수가 있으며, 동시에 꼴찌에서 단숨에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는 일발 역전의 기회도 노려볼 수가 있다. 마치 모험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는 레이싱 코스에서 즐기는 무한 질주 광속 쾌감!! 이것이 바로 소닉 라이더즈란 게임의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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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달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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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 놓여져 있는 대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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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아이템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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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터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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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외다!!
절정의 속도감을 즐기는 것이 소닉 라이더즈란 게임의 가장 큰 재미이긴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소닉 라이더즈에서 플레이어는 레이싱 코스 상에 놓여져 있는 점프대나 레일을 이용해 다양한 트릭을 펼칠 수도 있다. 점프대를 통해 높이 날아올라 돌고, 비틀고, 꺾는 식의 공중 회전 묘기를 펼치는 것도 가능하며, 아슬아슬하게 레일을 타고 질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트릭들은 펼칠 때마다 난이도에 따라 평가가 매겨지며, 그 평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속도가 가속되거나 에어 부스트를 일정량 채워주기 때문에 레이싱 도중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줘야만 한다. 또한 점프대나 레일을 이용함으로써 일종의 지름길을 통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생각 외로 이러한 것들은 게임 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정해진 코스로 무작정 달리기만 하다가는 지름길을 이용해 달려온 플레이어에게 한 순간에 역전을 당하는 일도 심심찮게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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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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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그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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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모으기를 통한 레벨 업 개념을 넣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 옛날 소닉이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면서 모았던 황금색 링이 소닉 라이더즈에서도 코스 상에 그대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 링들을 일정량 모으게 되면 플레이어 캐릭터는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레벨 업을 하게 되면 최대 속도와 에어 부스트의 최대 게이지 양이 증가하는 등 여러모로 이득이 많기 때문에 코스를 질주하면서도 링 모으기는 최대한 신경을 써야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생각을 해보라, 속도를 일시적으로 급상승시킬 수 있는 에어 부스트의 최대 게이지 양이 늘어나면 레이스에서 우승할 수 있는 확률도 덩달아 올라가지 않겠는가? 더욱이 에어 부스트 게이지를 완전히 소진하게 되면 보드에서 내려 뛰어가야만 하기 때문에 이러한 레벨 업 시스템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여러모로 레이스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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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 놓여진 링을 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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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부스트 게이지를 완전히 소진하면
이렇게 뛰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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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있다. 소닉 라이더즈에서는 레이스에 참전한 다른 플레이어들을 공격함으로써 레이스를 방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공격은 에어 부스트를 사용한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부딪히는 것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L1 + R1 키를 함께 누르면 발동되는 토네이도를 통해서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격이 성공하면 공격을 받은 상대방은 일시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되며, 동시에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링도 빼앗아 오게 된다. 그러니까 공격할 기회가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가차없이 공격하라, 안되겠다 싶으면 딴지를 걸어서라도 되게 하는 것이 이른 바 사나이의 근성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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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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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라!!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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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게임 볼륨
가난한 게이머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소닉 라이더즈가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아주 풍성한 게임 볼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닉 라이더즈는 스토리 모드 외에도 미션 모드, 태그 모드, 서바이벌 모드 등 매우 많은 즐길 거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아주 질릴 때까지 즐길 수가 있다. 물론 게임의 특성 상, 그리고 모드의 특성 상 이러한 것들은 혼자서 보다는 여럿이서 즐길 때 더욱 재미있는 것들이지만 뭐 직접 해보니 혼자서 해도 크게 나쁘진 않았다. 설령 혼자서 게임을 즐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레이스를 통해 모은 링으로 상점에서 새로운 익스트림 기어를 구입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근성을 발휘해 본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숨겨진 캐릭터를 모두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완벽 클리어를 향해 근성으로 달려보는 것도 물론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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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모드 – 레이스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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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모드 – 배틀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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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을 모아 새로운 익스트림 기어를 구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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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클리어를 향해 근성으로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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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알찬 게임
소닉 라이더즈는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제대로 들어차 있는 참으로 알찬 게임 타이틀이다. 시대가 대작을 원하고 있다 보니 그 시류에 파묻혀 벌써 거의 잊혀져 가고 있는 느낌이지만 가볍게 즐기는 데에는 이만한 게임도 또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속도감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빠르다 보니 생각만큼 조작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 레이스 도중에 트릭을 펼치거나 혹은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아니면 링을 모으는 식으로 이것 저것 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다 보니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이 예상 외로 어렵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글화의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진 않으나 어찌 됐든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이렇게 세 가지는 소닉 라이더즈의 단점으로 꼽아볼 수 있겠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게임이기에 빠른 속도감이 그리운 이들은 어린 시절 우리들의 친구였던 소닉과 함께 오랜만에 게임 속 세상을 누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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