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 아이템 거래 시장 이대로 미국에 뺏기나

연간 1조원이 넘는 아이템 현금 거래 시장이 미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다.

최근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면서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규제의 움직임이 보이자 국내 아이템 현금 거래 사이트의 대표들이 해외 회사에 자신들의 회사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현재 국내 아이템 거래 사이트 2위 업체였던 아이템 매니아가 IGE닷컴에 인수된데 이어 1위 업체인 아이템 베이도 IGE닷컴과 인수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아이템 현금 거래 시장이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진건 올해 초 명의도용 사건이 발생하면서였다. 그전까지는 일부 게임 관련 매체들에서만 주목하고 있었을 뿐 다른 계층에서는 아이템 현금 거래의 개념조차 잘 몰랐기 때문에 사회 문제로까지는 커지지 않았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이템 현금 거래 시장의 규모가 연간 1조원이 넘는다는 것이 처음 알려지면서 갑자기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로 인해 정부와 게임업계, 민간단체 등 사회 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게임업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곳에서는 아이템 현금 거래 시장은 사라지기 어려운 곳이니만큼 차라리 현금거래 시장이 양지에 있을 때 관리를 잘해 문제를 최소화 시키자는 의견을 주장했으며, 극단적인 단체에서는 아이템 현금 거래 시장을 아예 없애버리자는 의견을 내놓는 등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한 언론에서 한국의 온라인 게임 중독이 무척 심하다는 발표와 더불어 중독에는 아이템 현금 거래가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에선 아이템 현금 거래는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고 결국 검찰 발표에 의해 아이템 현금 거래는 불법 이라는 공표가 발표됐다.

문제는 이런 국내 사정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의 IGE닷컴사가 국내 대표적인 아이템 현금 거래 사이트를 인수 했다는 점이다. IGE닷컴사는 국내 언론이 바다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는 틈을 타 소리소문없이 아이템 매니아를 인수했으며, 아이템 매니아 인수가 끝나자마자 아이템베이와의 인수 협상을 시작해 사실상 국내 아이템 현금 거래 시장의 90%를 먹어치우려 하고 있다.

결국 이 사이트들을 IGE닷컴사가 모두 인수한다면 사실상 국내 아이템 거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약 연 1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 고스란히 미국의 한 회사로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더 골치 아픈 건 검찰이다. 이미 아이템 현금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한 마당에 규제 대상 사이트들이 모두 미국국적의 회사로 넘어가 버리면 향후 아이템 현금 거래 규제도 사실상 어렵게 된다.

일단 미국 회사가 되어버리면 법적인 규제도 쉽지가 않을뿐더러 국내 법적인 조항으로 수사압박이 시작되면 관련 서버를 해외로 옮겨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근 8년에 걸쳐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문제가 논의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법적 조항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정부가 눈 뜨고 외화 유출만 당하게 생겼다"며 "산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탁상공론식으로 서류만 들척거리다가 결국 바보만 되어 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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