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로봇의 성장기

영화를 등에 업은 게임 로봇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게임 로봇은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 로봇의 스토리를 가지고 만든 게임이다. 영화가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게임도 아동용 게임으로 전체 이용가를 받았다. 필자는 영화를 보지 않아 영화의 내용은 모르지만, 게임 중간에 나오는 이벤트 영상만 보더라도 인크레더블처럼 영화가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게임은 복잡한 것 없이 영화처럼 스토리만 즐기며 플레이하면 되는 단순한 게임이라는 점을 먼저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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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싶으면 돈 주고 사면된다?
로봇의 세계에서는 아이를 키우고 싶으면 어른이 상점에 가서 아이 로봇을 사와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스스로 여행을 하면서 부품을 모으고 그것으로 자신을 교체하면 된다. 상당히 황당하지만 이것이 바로 영화 로봇의 전반적인 스토리다. 게임도 영화의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인 로드니가 여행을 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내용이 주요 스토리다. 진행 방식은 정해진 필드 내에서 특정 NPC와 대화를 한 뒤 임무를 받고 수행해 다음 필드로 넘어가는 것이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길 찾는 방법이 까다로워지는 것 외엔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이것뿐이라면 당연히 게임으로의 재미는 빵점이 될 수밖에 없는 일. 때문에 로드니가 여행을 통해 성장을 하게 되고 또 그 성장으로 인해 새로운 도구를 얻게 되는 그런 재미가 강조됐다. 단적으로 길 찾기가 복잡해지는 이유도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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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법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아무런 능력도 없는 로드니(주인공 로봇)가 나타난다. 필드 내에는 임무를 주는 NPC가 있고, 이 NPC와 대화를 한 뒤에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이 방법을 몰라 처음에 한참을 헤맸다. -_-a;)임무를 받게 되면, 화면 우측 상단에 나사 또는 너트 등의 부품을 모으는 개수 표시가 나타난다. 이 때부터 필드 내에 흩어져 있는 부품을 모아야 하는데 게임이 3D인 만큼 3차원적인 공간 내에서 이동 또는 점프를 하면서 모아야 한다. 재료를 모두 모은 뒤에 처음 대화한 NPC에게 가면, 퀘스트가 갱신되면서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그만큼 주인공이 성장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구를 얻게 된다. 이 도구는 길 찾기 또는 진행을 방해하는 로봇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길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머리를 조금은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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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만 한글인 영문판 게임 로봇.
이 게임은 특정 NPC와 대화를 하거나 위치에 다다르게 되면, 이벤트가 발생하여 임무를 받게 되는 방식이라 언뜻 보기엔 어린이들이 하기에 적당한 단순한 게임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벤트 영상의 음성과 자막이 영어라는 점은 이 게임을 어린이들이 하기 힘들게 만들어주고 있다. 즉, 이벤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필드를 헤매기만 하는 게임이 될 수가 있다는 얘기다. 필자는 "아동용 게임이 복잡해봤자 얼마나 복잡하겠어!"라는 생각에 이벤트 영상을 대충 넘겼는데 그 결과 첫 필드에서부터 약 20분 동안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는 황당한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조작이나 게임 방법은 어린이용이 맞지만 영어 때문에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게 되니 이 게임을 진정 아동용 게임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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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게임일까?
이 게임은 아동용 게임이다. 그 중에서도 미취학 아동 또는 초등학생이더라도 저학년들을 겨냥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게임 내용과 풀어가는 과정이 아동용 게임이라고 해도 게임을 이해하기 위한 이벤트 영상이 영어로 더빙된 음성과 영문 자막으로 표시가 되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주체인 아이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음성이 영어인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최소한 한글 자막 정도는 제공해야 하지 않을지... 그게 아니라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 정도는 한글로 제공해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게임 내용이 너무 어린이 취향이다보니 어른들은 재미를 느낄 수 없어 어른이 즐기기엔 너무도 아동틱한 게임이고, 아이들이 즐기기엔 게임의 진행에 무리가 있는 어정쩡한 게임이 되어버렸다. 어린이들이 즐기려면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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