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모의 고전게임 모음집

Nogun_fins Nogun_fins@nate.com

테크모 클래식 아케이드
요즘은 동네 문방구 앞 조그만 기계 앞에서 쭈그려 앉아 게임을 즐기는 초등학생들이 간혹 눈에 띈다. 필자를 비롯해 어린 시절에 게임을 많이 즐긴 사람들은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예전에 이랬었지"라며 오락실에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 PC와 가정용 게임기를 통해 게임을 즐기지만, 예전엔 오락실이라 불리는 장소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가정용 게임기나 휴대용 게임기를 가진 녀석들은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요즘을 빗대어 말해본다면 나보다 좋은 컴퓨터 가진 녀석, 난 PS2로 게임을 하는데 친구 녀석은 PSP로도 게임을 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_-a;)요즘 어린이들도 게임을 많이 하지만 예전에 동전을 넣고 정해진 목숨(?)만큼 게임을 즐기는 그 짜릿함은 알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이런 오락실이 예전에는 많이 있었지만 요즘은 PC용 온라인 게임과 가정용 게임기의 보급으로 인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각종 체감형 게임기로 가득한 아케이드 게임장이라는 곳이 생겼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이 안간다. 그렇다보니 추억의 게임들을 모아놓은 테크모 클래식 아케이드(Tecmo Classic Arcade, 이하 TCA)같은 타이틀이 나오고 또 이런 타이틀을 자신도 모르게 집어 들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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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모, 아무리 어렸어도 제작사 로고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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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모 클래식 아케이드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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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가지의 고전 게임, 어떤 게임이 들어있나
TCA에는 예전에 오락실을 주름잡던 11가지의 고전 게임들이 들어있다. 요즘 어린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30대 이상 아저씨들이 보면 "아 이거 어렸을 때 많이 했는데"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TCA에는 어떤 게임이 들어가 있는지 출시 순으로 한 번 살펴보겠다.

1. 플레이아즈(원제 Pleiads)
플레이아즈는 1981년 테크모에서 최초로 발매된 슈팅 게임이다. 테크모에서 최초에 출시한 게임인 만큼 우주선을 좌우로 움직이며, 외계인(?)이 우주선 가까이에 와 벽을 쌓는 것을 방해하도록 무기를 발사하는 간단한 게임 방법을 취하고 있다. 필자는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본 적이 있지만, 출시 당시에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을 뿐더러 게임을 할 수 있을 나이가 되었을 때는 이것 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들이 나왔기에 그다지 하고 싶었던 게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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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위머(원제 Swimmer)
스위머는 1982년 출시된 게임으로, 떠내려오는 물고기와 통나무를 피하며 랜덤하게 나타나는 과일을 먹으며 목적지인 보물섬까지 헤엄쳐가는 게임이다. 방향키로 캐릭터를 움직이며 버튼 하나로 잠수를 하는 간단한 게임방식이다. 이 게임도 필자의 기억에는 그다지 기억되지 않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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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센죠(원제 SENJYO)
1983년 출시된 센죠는 스페이스 탱크로 가까이 다가오는 물체를 매 스테이지마다 32대씩 파괴하며 진행하는 슈팅 게임이다. 게임방법은 방향키를 좌우로 탱크의 시야를 이동하고, 상하로 조준 점을 이동하며 적 기체에 무기를 발사하면 된다. 필자의 추억 중 하나는 360도 회전하며 시야를 바꿀 수 있는 게임의 특징 때문에 점점 다가오는 적 기체를 화면 밖으로 내보내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아무 이유 없이 죽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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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타포스(원제 Star Force)
1984년 등장한 스타포스는 슈팅 게임으로 게임 진행 중 등장하는 새로운 기체(푸세르)를 기존에 조종하던 비행기와 합체해 무기 발사 속도가 빨라진다는 특징인 게임. 필자의 기억 속에 좋은 각인된 게임은 아니지만, 로보트 합체와 변신을 외치고 다녔던 당시를 생각해 봤을 때 푸세르라는 기체를 도킹시키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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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봄잭(원제 Bomb Jack)
아톰 같이 생긴 녀석이 망토를 두르고 로봇들을 피해 하늘을 날아다니며 폭탄을 순서대로 제거해야 하는 게임으로, 당시 봄잭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게임이었다. 방향키로 움직이며, 버튼 한 번을 누르면 점프, 연속해서 누르면 천천히 하강하는 방식으로 슈팅 게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번개 같은 손동작을 요구했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배경 음악과 효과음. 아직까지도 이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를 기억하고 있는 필자가 신기하기도 하지만, 게임이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각인될 만큼 대단한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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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핀볼 액션(원제 Pinball Action)
핀볼게임이라면 으레 실제 구슬이 굴러다니는 핀볼 머신을 떠올리게 되는데, 1985년 당시에는 오락실에 등장할 만큼 재미있는 게임이었나 보다. 위에서 언급했던 다섯 가지의 게임은 모두 한 버튼만 사용하며 게임을 진행하는데 이 게임은 무려 두 버튼이나 사용하고 있다. 게임 방법은 방향키 대신 좌우 트리거와 구슬 발사(A)와 흔들기(B) 버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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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테크모 컵(원제 Tecmo Cup)
축구 게임을 떠올릴 때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을 듯. 1985년 출시된 테크모 컵은 대각선 슛에 약하고 마지막 경기에 검은 색 팀이 인상적인 게임이다. 필자는 아직도 특이한 휘슬 소리와 함께 슥삭슥삭하며 드리블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방향키로 선수를 조작하고, 킥과 달리기 버튼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간단한 축구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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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솔로몬의 열쇠(원제 Solomons Key)
TCA에 포함된 11개의 게임 중에서 필자가 제일 먼저 실행시켜 해본 게임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게임 중 하나였다.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피해가며 열쇠를 획득해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간 후에 하나의 스테이지를 완료하는 퍼즐 게임이었기에 그 재미가 쏠쏠했던 게임이었다. 당시 필자의 머리로는 한계를 느꼈던 탓이었는지 엔딩을 본 기억은 없지만, 나름대로 꽤 재미있게 한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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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르고스의 전사(원제 Legendary Warrior Rygar)
아르고스의 전사 또는 라이가라고 했던 이 게임은 출시가 된 후 액션 게임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당시 필자는 이 게임을 하고 싶었는데 쌓아둔 동전들 때문에 솔로몬의 열쇠를 했던 기억이 난다. 손에 붙어 있는 무기를 사용해 등장하는 몬스터를 물리치며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들에게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몬스터 위에 올라타 쉽게 스테이지를 완료했던 기억이 날 것이다. 테크모에서 만든 게임인지는 몰라도, 정확한 게임 이름을 몰라도 오락실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게이머라면 게임 화면을 보는 순간 아~라는 탄성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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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테크모 볼(원제 Tecmo Bowl)
매뉴얼 소개에는 아직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미식축구 게임이라고 돼있지만, 필자는 이 말에 동의할 수는 없다. 필자는 이 게임을 많이 해보지도 않았고, 당시엔 미식 축구라는 것도 몰랐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재미도 느낄 수 없었다. 공을 받아서 반대편으로 공을 잡고 뛰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TCA를 통해 다시 한 번 게임을 해보기는 했지만, 역시 과거의 향수가 없었던 탓인지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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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라이가(원제 Strato Fighter)
라이가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비행기를 움직이며 적기가 뒤에 나타났을 때 버튼을 눌러 뒤를 쳐다보게 하는 특이한 게임이었다. 당시 슈팅 게임은 비슷비슷했고, 워낙 많은 게임이 있었고 오락실 주인이 제대로 된 게임 제목을 적어놓지 않은 탓이었는지 이 게임에 대한 기억은 기체 뒤돌아 보기 외에는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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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게임 중 추억의 게임은 단 세 개뿐
위의 11개의 게임 중에서 특히 봄잭(원제 Bomb Jack), 아르고스의 전사(원제 Legendary Warrior Rygar)그리고 솔로몬의 열쇠(원제 Solomons Key)같은 게임들은 그래픽만 떨어질 뿐 지금 게임과 비교해도 만만치 않은 재미를 가지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예전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TCA의 재미는 여기서 끝이다. 아무래도 고전 게임은 현재 출시되는 게임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이나 사운드,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예전 추억을 되살려주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데 11개나 되는 게임 중에서 국내에서 잘 알려진 게임은 위에서 언급한 3개뿐. 나머지는 국내 게이머들이 접하기 힘들었고 또 그다지 감흥을 주지 못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3개를 제외한 다른 게임을 즐길 때는 "예전에는 이런 게임이 있었지" 정도의 생각만 들 뿐 추억이 되살아나지는 않았다. 필자에게 있어서 TCA는 3개의 추억의 고전 게임과 8개의 그냥 고전 게임으로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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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 게임에는 동전이 엄청 많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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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퍼즐게임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솔로몬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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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인데 왜 재미가 하나도 없었을까?
물론 나머지 8개의 게임도 필자가 모르는 게임이 아니다. 또, 필자에게는 재미없는 타이틀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타이틀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상한 나라에서 온 이상한 성격의 사람이 아닌 이상 필자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아마 많을 것이다)그런 사람들에게 TCA는 구입하고 싶지 않은 게임들이 잔뜩 들어있는 게임인 것이다. 아무래도 고전 게임 모음집은 돈을 주고 구입하기 쉽지 않은 편인데(마메를 비롯해 에뮬레이터가 워낙 잘 나와 있어서...)인기 있는 게임으로만 가득 채워도 모자랄 판에 인기 있는 게임에 인기 없는 게임을 끼워팔기 식으로 끼워놓았으니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심히 부족해 보인다.

게임이 재미가 없는 건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다.
TCA는 XBOX용으로 나온 게임이기 때문에 XBOX 전용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겨야 한다.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게임들은 예전 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던 스틱과 동그란 버튼으로 즐겼던 것들이다. 그렇다보니 게임을 하는 내내 조작이 불편해서 자꾸 실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죽다보면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예전 추억과 동일하지만 왼손으로 스틱을 붙잡고 오른손으로 버튼을 연타하는 그 추억의 손맛은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하지만 XBOX에는 스틱이 존재하지 않다보니 이 게임으로 예전 추억을 완전히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칫 잘못하면 추억을 되살리기는 커녕 "어렸을 때는 이게 왜 재미가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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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게임마다 조작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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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익숙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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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TCA는 XBOX 용으로 발매된 고전 게임 콜렉션이다. 11개의 게임 모두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지는 필자의 판단보다는 게이머 자신의 추억에 달려있다. 패키지를 보는 순간 11개의 게임을 모두 해보고 싶다면, 과연 이 고전 게임을 패드로도 충분히 추억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필자의 경우 재미있었던 게임은 단 세 개뿐이었고, 패드로 인한 조작불편으로 인하여 게임에 대한 감상은 긍정적인 것 보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역시 오락실 게임은 동전 하나를 아쉬워하면서 불나게 버튼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면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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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오락실 벽에 붙어 있던 게임 홍보 포스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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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메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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