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이번 동경게임쇼2006도 결국은 차세대기 경쟁

세계 게임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동경게임쇼 2006'가 오는 9월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치바현의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동경게임쇼 2006'에서는 닌텐도의 Wil가 참여하지 않는 대신 차세대 게임기 PS3와 XBOX360의 본격적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그동안 콘솔 게임에 비해서 열세를 보였던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국산 온라인 게임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매해 행사마다 게임계를 이끌 새로운 트랜드가 공개되었던 동경게임쇼. 이번 2006년 행사에서는 과연 어떠한 게임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지 살펴보도록 하자.

* PS3, 베일을 벗을 것인가

그동안 발매일 연기와 진동 기능 삭제, 잇따른 개발 타이틀 포기 등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려야했던 소니는 이번 '동경게임쇼2006'에서 확실한 PS3의 공개로 모든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이미 지난 8월23일 자사의 공문을 통해 30여 종에 이르는 참가 타이틀을 밝혔으며, 상당 수 인기 타이틀들을 플레이 가능한 버전으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게이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PS3의 킬러 타이틀로 자리 잡을 '데빌 메이 크라이4' '릿지레이서7' '메탈기어솔리드4' '모두의 골프 5' 등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서드 파티의 라인업은 이미 게이머들의 충분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불안요소가 있다면 이번에 공개되는 게임들이 PS3의 능력을 얼마나 활용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차세대기와 함께 발매되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기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한 사례들을 엿볼 때 '동경게임쇼 2006'에서 공개되는 타이틀들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또한 진동 기능이 삭제된 새로운 패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털어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소니측은 진동이 없어도 게임을 체감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기존의 패드보다 훨씬 편리한 구조로 설계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많은 게이머들이 등을 돌린 상태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소니가 이 부분을 해결할지는 '동경게임쇼 2006'에서 해답을 찾아야할 것이다. 그동안 부정적인 평가들이 대부분이었고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던 PS3지만 이번 '동경게임쇼 2006'에서 제대로 된 모습만 보여준다면 강력한 한 방으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만큼 소니와 PS3의 서드 파티들은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제국의 역습, XBOX360의 역습은 이미 시작됐다

E3에서 부진했던 소니 진영과 달리 MS는 여유만만한 분위기다. PS3가 주춤하는 사이에 XBOX360는 이렇다 할 문제없이 순조로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이번 '동경게임쇼 2006'에서는 그동안 시달려왔던 킬러 타이틀의 부진을 말끔하게 정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로 불리 우는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제작한 '블루드래곤'이 공개된다. 아직 개발 중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사카구치씨의 이름만으로도 많은 게이머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그동안 XBOX 진영의 약점이었던 롤플레잉 장르에서 대작 게임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몰리고 있다. 이 외에도 사카구치씨는 행사 전날 MS의 컨퍼런스에도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외에도 E3에서 공개가 되어 화제가 되었던 '기어즈 오브 워'와 '로스트 플래닛', 축구 게임의 최고봉 '위닝일레븐10'과 섹시한 아가씨들의 비치볼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2'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XBOX360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MS측은 성능 상에서 PS3에 뒤질 것이 없고, XBOX Live와 같은 다양한 부가 기능까지 갖춘 XBOX360이 이번 '동경게임쇼 2006'을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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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시장을 잡아라, 국산 온라인 게임들 출격!

새로운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손꼽히는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만이 아니라 세계의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국산 온라인 게임들의 힘찬 발걸음이 '동경게임쇼 2006'에도 이어진다.

먼저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액션 온라인 게임 '알맨'과 FPS 게임 '페이퍼맨', 낚시 온라인 게임 '피싱온', 그리고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한 'RFC온라인' 등을 선보인다. 얼마 전 김정률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종격투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힌바 있고, 이종격투기 최고의 스타 효도르를 CF 모델로 섭외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첫 출전이지만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룸온라인'으로 잘 알려진 넷타임소프트도 '동경게임쇼 2006'에 참가한다. 넷타임소프트는 일본 현지의 일본 법인 NETTS를 통해서 자사가 개발 중인 온라인 게임 '플로렌시아'와 'DNR'을 첫 공개한다. 또한 볼링을 소재로 한 게임 '16파운즈'와 풋살 온라인 게임 '풀타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여 게이머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와 NHN은 각 현지 법인을 통해서 '동경게임쇼 2006'에 참가하며 네오위즈 재팬은 음악 레이싱 게임 '알투비트'와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모나토에스프리'를, NHN재팬은 '프리스타일'과 '던전앤파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국공동관을 통해서 엔채널은 자사의 FPS 레이싱 게임 '아크로엑스트림'을, 유니아나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카오스잼'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 10년이 지난 동경게임쇼, 화려한 마지막 장식한다

'동경게임쇼'는 이번 해로 벌써 10회를 맞이한다. 그동안 3대 게임쇼로 불리면서 언제나 게임계의 최신 트랜드를 선보였던 뜻 깊은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동경게임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년부터는 '국제콘텐츠카니발'이라는 보다 넓은 규모의 행사로 편입되어 독립적인 게임쇼로서의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동경게임쇼 2006'에서는 그동안의 게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별도의 박물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세대기의 본격적인 경쟁과 새로운 온라인 게임들의 아이디어가 '동경게임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게이머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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