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게이머들의 축제', 마지막 '동경게임쇼' 22일 개막

미국 'E3'와 더불어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세계 최고의 게임쇼 '동경게임쇼2006'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 199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으며, 올해는 '새로운 흥분' '새로운 감동' '새로운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내년부터는 '동경게임쇼'가 '동경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동경 국제 영화제'와 함께 '국제콘텐츠 카니발'이라는 통합된 형태로 진행됨에 따라 '동경게임쇼'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라는 점이다.

때문에 131개 회사에서 516개 타이틀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더 늘어난 140개 회사에 570여개 타이틀이 출전할 예정이며, 작년보다 300부스가 더 늘어난 1700여개 부스가 설치돼 사상 최대 규모의 '동경 게임쇼'가 될 전망이다.

* 차세대 게임기 대전 마지막 라운드


전세계 게이머들이 이번 동경게임쇼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작년 E3부터 시작된 차세대 게임기 전쟁이 이번 동경 게임쇼를 통해 마지막 격돌을 한다는 것이다. 매년 동경게임쇼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닌텐도가 빠지기는 했지만 소니와 MS 모두 비디오 게임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 크리스마스 시장을 앞두고 자사의 게임기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행사의 승리를 바탕으로 2007년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잇따른 개발사들의 개발 포기와 유럽 지역 출시 연기 등으로 인해 벼랑 끝에 서있는 소니에게는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비싼 가격, 진동 기능 제외, 11월 출시 예정이면서 아직까지 실제 플레이 버전을 공개한 타이틀이 거의 없다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게이머들의 지탄을 받아왔던 터라 이번 행사를 통해 뭔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굳건히 지켜왔던 1위 자리를 빼앗기고 그대로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니는 PS3로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 킬러 타이틀로 자리 잡을 '데빌 메이 크라이4' '아머드 코어4' '그란투리스모 신작' '모두의 골프5' 등을 플레이 버전으로 공개해 그동안의 의혹을 모두 불식시킬 계획이다. 물론 신작 게임기 초기에는 기기의 성능을 100% 활용한 경우가 드물다는 불안요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소니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MS도 절박하긴 마찬가지. 북미 지역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참패를 당하고 있는 터라 이번 동경 게임쇼를 통해 Xbox360이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태세다. 특히 MS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특별히 영입한 사카구치 히로노부의 '블루 드래곤'과 한류 열풍의 주역인 이병헌이 모델인 '로스트 플래닛'. 두 타이틀 모두 그동안 일본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MS의 노력의 결실인 만큼 이 타이틀의 성공에 일본 시장의 미래가 걸린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Xbox 진영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헤일로3'와 이번 'E3'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 헤일로'로 떠오른 '기어스 오브 워' 등 Xbox360의 성능을 100% 활용한 게임들을 내세워 PS3보다 1년 이상 빨리 시장에 진입한 이점을 최대한 강조할 계획이다.


*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 일본 온라인 시장을 두고 격돌


이번 '동경게임쇼2006'은 국내 온라인 업체들의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 공략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년까지는 '엔씨소프트' '웹젠' 등 큰 규모의 업체를 제외하고는 한국 공동관이라는 이름으로 몇 개 회사가 연합해서 출전한데 반해 올해는 '싸이칸엔터테인먼트' '넷타임소프트' 'NHN' '네오위즈'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업체가 자사의 유명 게임들을 일본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특히 '싸이칸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는 김정률 회장의 일선 복귀 이후 처음 갖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총력을 기울일 전망.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종격투기 온라인 게임 'RFC'와 애완동물 육성 온라인 게임 '퍼피온' 등의 다양한 신작을 공개해 내년 돌풍을 예고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도 '넷타임소프트' 역시 하반기 기대작 '플로랜시아' '16파운즈' 등의 신작을 무기로 전선에 뛰어들며, 전통적인 강호인 'NHN'과 '네오위즈'도 '프리스타일' '패미스타 온라인' '모나토 에스프리'등을 필두로 참가한다. 이중 '패미스타 온라인'의 경우에는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게임을 온라인화한 것인 만큼 현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부스 배치도는?


이번 행사의 부스 배치도를 살펴보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4~6홀 사이에 소니, 스퀘어에닉스, 코나미, 캡콤, 세가사미, 반다이남코 등 일본 대형 게임사가 몰려 있어 엄청난 혼잡이 예상된다. 반면 MS는 국내 온라인 업체들과 함께 1~3홀 사이에 위치해 있어 관람객 동원에 있어서는 소니 진영에 다소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E3'에서 시도했던 XBOX360을 통한 현장 중계를 이번에도 도입해 자사의 신작 타이틀을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각인시킴과 동시에 강력한 LIVE 기능을 선전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570여개 타이틀을 플랫폼별로 분석해 보면 PC가 127개, 모바일이 125개, PS2가 100여개로 행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PC가 대폭 강화돼 일본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휴대용 게임기쪽은 닌텐도DS가 52개, PSP가 33개로 닌텐도DS의 강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게임기 쪽은 XBOX360이 20개, PS3가 18개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흥미진진한 대결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세계 게임 트렌드를 한 눈에..


일본 게임 시장과 함께해온 세계 3대 게임 축제 '동경게임쇼'의 마지막 행사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0년 동안 게임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일본 콘솔 시장의 강함과 능력을 어김없이 보여준 '동경게임쇼'. E3의 행사 축소, '동경게임쇼' 폐막 등이 향후 게임 전시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 관계자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생각이 앞서지만 지금 당장은 곧 시작할 '동경게임쇼'를 즐기는 입장이고 싶다. 세계인 모두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동경게임쇼2006'에 어떠한 일들이 생길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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