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로 만난 메달 오브 아너

Nogun_fins nogun_fins@nate.com

실감나는 밀리터리 FPS,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필자는 FPS 게임은 PC게임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비디오 컨트롤러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컨트롤하는 것이 상대를 조준하기도 쉽고, 이동하는 것도 쉬우며, 여러 무기들을 교체하면서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달 오브 아너 유러피언 어썰트'(Medal of Honor European Assault, 이하 'MoHEA')를 플레이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PC로 FPS를 즐기는 것이 컨트롤 면에서는 아무래도 유리하지만 어느 정도 컨트롤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비디오 게임을 통해 PC에서는 즐길 수 없는 짜릿한 손 맛으로 현장감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전에 콘솔로 출시된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인 '프론트 라인'과 '라이징 선'은 조작이 짜증날 것이라는 이유로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안했던 것이 후회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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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부분을 나치가 차지한 상태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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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앙, 필자의 고정 관념을 깨준 THX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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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문구이기는 하지만
그리 마음에 와 닿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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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용했던 컨트롤, 익숙해지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손 맛이 빠진다면? 그저 그런 게임!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가 FPS 장르를 PC 게임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이유는 컨트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PC 게임의 컨트롤은 키보드로 이동하고 마우스로 조준할 수 있어 신속 정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반해 비디오 게임은 왼쪽 스틱으로 이동하고, 오른쪽 스틱으로 조준하고, 다른 손가락으로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하기 때문에 신속 정확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전에 콘솔 FPS 게임을 접해봤다면 그나마 할만 하겠지만, 필자처럼 이런 조작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은 시작부터 짜증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컨트롤이 어느 정도 손에 익어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짜증은 재미로 180도 전환된다. 그 계기는 바로 컨트롤러에서 느껴지는 진동 기능... PC 게임의 경우 총을 쏠 때나 대미지를 입었을 때 눈과 사운드를 통해서 현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콘솔 게임에서는 그 때마다 적절한 진동이 느껴져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만약 진동이 없었다면 익숙하지 않은 조작법에 짜증을 내다가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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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익숙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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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맛 때문에 길들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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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신병 난이도의 MoHEA
MoHEA에는 총 11개의 전장이 준비되어 있다. 전장에 투입된 게이머는 세 개의 임무를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고, 진행하면서 추가되는 새로운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기본 임무는 목표 지점의 파괴, 네메시스 살해, 정보 문서의 획득 이렇게 3가지다. 네메시스는 목표 지점을 지키고 있는 보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네메시스를 살해하면 정보 문서도 덩달아 얻을 수 있다. 추가 임무는 기본 임무를 수행하였을 때 갱신되는 임무도 있고, 특정 위치에 다다르면 임무가 추가되는 것이 있는데, 특별 지역의 점령 또는 목표물의 파괴가 추가 임무의 주를 이루고 있다. 추가 임무를 완수하면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리바이브를 제공 받게 되어 더욱 수월한 진행을 할 수 있고, 미션을 완료하고 나서는 분대원의 생사 유무에 따라 '구급킷'을 제공 받을 수 있다.(구급킷은 캐릭터 및 분대원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아이템)
이런 간단한 진행 방식이기에 가장 쉬운 신병 난이도로 게임을 즐겼을 때는 11개의 미션이 짧게 느껴질 만큼 허무했다. 이유는 첫 번째, 처음부터 끝까지 돌격대 스타일로 돌진하면서 전면전을 펼쳐도 될 만큼 적들의 AI가 낮아 진행이 쉽다. 두 번째, 추가 임무를 완료함으로써 얻는 '리바이브'로 인해 긴장감이 떨어진다. 세 번째,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 지기는커녕 익숙해진 컨트롤과 미션 진행 방식을 깨달아 쉬워진다. 네 번째, 교전 중에 굳이 직접 나서서 적들을 처리하지 않아도 동행하는 분대원이 알아서 엄호해 주기 때문에 더욱 쉽다. 다섯 번째, 적들을 헤드샷으로 처리하거나 분대원을 구급킷으로 처리하게 되면, 일정 시간 동안 무적 상태가 되는 '아드레날린' 시스템은 더욱 난이도를 저하시킨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11개의 미션은 불과 몇 시간만에 깰 만큼 짧게 느껴져 허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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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임무는 세 개, 잠긴 임무는 직접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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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엑스 표시는 완료한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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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은 이 녀석이 처리해야 하는 네메시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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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를 죽이면, 새로운 문서를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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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설치해야 추가 임무인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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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임무를 완수하면 리바이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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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십자가 아이템이 구급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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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은 총 11개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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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생사를 같이 하는 분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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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사용 준비가 완료되면 글씨가 나타난다

'신병' 난이도는 연습 게임, '영웅' 난이도를 해보라
신병 난이도를 클리어했다고 이 게임의 모든 것을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신병' 난이도는 본 게임이기 보다는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컨트롤에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 게임에 가깝다. MoHEA에는 '신병' 난이도 외에 '베테랑'과 '특공대', 그리고 '영웅' 난이도가 있는데 그 중 '영웅' 난이도는 MoHEA의 진수라고 할만 하다. '영웅' 난이도에서는 시작할 때 '구급킷'과 '리바이브'가 제공되지 않는다.(플레이 도중에는 얻을 수 있지만...)게다가, 적들을 죽여도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회복약'은 일체 나오지 않는다.('회복 약'은 '구급킷'과는 다른 것으로 획득한 즉시 체력이 회복되는 아이템)즉, 한정된 체력으로 미션을 완수해야 하고, 한 번 죽으면 그 길이 바로 저승 길인 것이 '영웅' 난이도다.
'영웅' 난이도는 '신병' 난이도와 달리 적들의 AI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신병' 난이도에서 했던 것처럼 돌격대 스타일로 진행했다가는 시작하자마자 황천길이다. 엄폐물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질 정도로 전장의 살벌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엎드려서 포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동할 때도 주변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이렇게 적들의 공격이 거세기 때문에 한 발짝만 움직여도 폭격에 의한 대미지로 화면이 빨갛게 변하고, 귀에서는 정신이 멍해질 정도의 강한 폭발음, 그리고 손에서는 멈추지 않는 진동이 발생한다. '신병' 난이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엄폐물 뒤에 숨어서 멀리 있는 적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들의 시체에서 탄약을 보충할 수 없어 항상 탄약이 부족하며, 그로 인해 '신병' 난이도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수류탄도 부족하다.(그렇다고, 위험한 상황에서 가까이 접근해 개머리판으로 칠 수는 없지 않은가? -_-;)물론 FPS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를 비롯한 일반인에게는 한 개의 미션조차 완수하기 힘들 정도로 상당한 난이도가 아닐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신병' 난이도에서는 그렇게 짧다고 느꼈던 11개의 미션이 짧은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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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난이도는 연습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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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난이도가 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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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십자가가 회복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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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폐물 없이 이렇게 했다간 저승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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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초반 로딩 화면이다. 영웅 난이도의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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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폐물을 이용한 정밀 사격이 영웅 난이도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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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난이도에서는 탄약 구경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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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 받게 되는 3개의 수류탄. 아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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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이 없다. 남은 건 수류탄과 개머리판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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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은 개머리판도 수류탄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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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보이는가? 안보인다면 영웅 모드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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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모드에서 분대원이 없었으면...

너무나 단순한 진행 방식
MoHEA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총 싸움이다. 아니 총 싸움밖에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총을 들고, 보이는 적들을 죽이면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며, 추가된 임무를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하고, 때에 따라선 폭탄을 설치하여 목표물을 파괴하고, 특정 지역을 커버하면서 적들과의 교전을 벌이는 것이 전부이다. 이런 진행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진행방식이 단순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기본 임무와 추가되는 임무도 위에서 언급한 경우가 전부이기 때문에 11개의 미션 모두 단순 작업만 반복한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약간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대부분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엄폐물 뒤에 숨어 정밀 사격으로 적을 조준해 사살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플레이 자체가 매우 단순하게 느껴지며, 이로 인해 '원샷원킬'이 가능해진 수준에 이르게 되면, MoHEA를 하는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허무하다. 이것은 '영웅' 난이도의 살벌한 전장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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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를 살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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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획득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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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임무의 목표물을 파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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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목표물을 파괴한 뒤 귀환하면 임무 완료

마무리
진행 방식이 단순하다고 하더라도 '영웅' 난이도에서는 한 발짝 앞으로 가는 것이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 전장의 살벌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두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는 현실감 넘치는 전장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마치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사실적으로 그렸다고나 할까? 이전까지는 콘솔 FPS 게임은 불편한 조작감 때문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필자이지만 MoHEA를 계기로 앞으로는 해봐야 할 게임 목록에 콘솔 FPS도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시리즈도 전장의 살벌함을 느끼게 해주는 더욱 멋진 메달 오브 아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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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원처럼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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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한 명이라도 방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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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린 자세에서 스나이퍼 라이플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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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올 것인가?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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