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사커',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게임

한동안 월드컵 기간 동안 경쟁적으로 등장하던 많은 축구 온라인 게임들의 열풍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네오위즈의 피파 온라인이나 이젠의 레드카드 등 월드컵 특수를 등에 없고 순풍에 돛단 듯 잘나가던 게임들도 지금은 다른 캐주얼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해버렸다. 물론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16강 좌절이라는 결과로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개발사에서 축구라는 소재를 만족스럽게 풀어내 게이머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축구 게임의 열풍이 끝나지 않은 듯 많은 업체에서 축구 온라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월드컵이 끝난 후라 부담 없이 게임성으로 경쟁을 해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엔씨소프트의 사커퓨리나 넷타임의 풀타임 등 각자의 개성을 살린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기 위해 하루하루 분주하게 제작되고 있다. 기자가 간 소닉앤트도 축구 온라인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게임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박홍수 팀장을 만나 오픈 베타를 준비 중인 익스트림사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국내에서 익스트림이라는 문화는 마니아층만 알고 있는 대중적이지 못한 문화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비보이나 랩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힙합 문화처럼 익스트림이라는 문화 역시 곧 주류 문화로 인식되고 알려질 수 있을겁니다. 이런 주류 문화 시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제작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결정된 게임이 바로 풋살을 소재로 한 익스트림사커입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선택한 점이 익스트림 문화라는 박팀장은 소닉앤트를 통해 그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다양한 익스트림 게임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첫 단추 역할을 할 익스트림사커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익스트림사커도 초반에는 개발자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제작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개발자분들이 초반에는 풋살 게임을 제작한다고 설명을 해도 콘솔 게임으로 유명한 위닝 일레븐 시리즈나 피파 축구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의 비중에 사실적인 축구의 느낌 쪽으로 계속 넘어가게 됐죠. 그래서 게임에 대한 컨셉을 바꾸게 됐습니다. 풋살 게임이 아니라 캐주얼 게임으로요. 캐주얼 게임으로 컨셉이 바뀌면서 개발자들의 생각들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본적인 느낌을 캐주얼로 잡고 풋살이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그 위에 적용하니 생각보다 쉽게 풀리더군요. 그 후에 개발자들과 게임의 방향에 대해 토론을 가지게 되었고 그 모습이 지금의 익스트림사커의 모습으로 발전된 것입니다"

개발자들과의 열띤 토론을 통해 캐주얼적인 느낌과 축구의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었다고 말하는 박팀장. 이런 토론의 결과 때문인지 익스트림사커는 타 축구 게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임 외적인 모습보다 드리블, 패스, 슛 등의 기본적인 요소에 더 집중했단 걸 느낄 수 있었다. 즉 게임의 기본이 되는 내용이 뒷받침이 되어야 사실적인 표현을 더 살리거나 차후에 추가되는 내용이 쓸모가 있어진다는 말이다. 기본에 충실한 익스트림사커의 오픈 베타 버전은 어떤 모습일까? 박팀장은 오픈 베타 버전을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직접 시연을 하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익스트림사커의 오픈 베타 버전은 클베 버전과 다르게 캐릭터의 스킬을 레벨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하고 구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변경한 이유는 각각의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 각자의 능력을 최대화로 이끌어내 팀워크 플레이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슛터라면 감각적인 마구나 슈팅을 통해 상대방과 골키퍼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고 골키퍼라면 어려운 각도의 슛도 쉽게 막아낼 수 있으며, 포지션 각각의 스킬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멋진 셋트 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각자 포지션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킬 사용법은 전과 흡사하지만 선택의 폭을 넓혀 다양한 능력을 가진 포지션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박팀장은 게임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모션 외에도 경기 시작 시에 상대방과 심리 싸움을 하는 모션이나 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등 연출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게임 내에 있는 캐릭터는 그 말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양한 동작을 보여줬으며, 클로즈 베타 때에는 볼 수 없던 다양한 복장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특히 힙합적인 패션 룩이나 모자, 마스크, 장갑, 피어싱 등 자신만의 캐릭터를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 강화되어 개성 강한 캐릭터의 느낌이 잘 살아났다. 또한 뒷골목의 모습을 잘 표현한 신규 맵도 추가되어 실제 풋살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강해졌다.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게임. 익스트림을 키워드로 계속해서 좋은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하는 박팀장의 모습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는 익스트림사커에 대한 강한 확신이 느껴졌다. 특히 매월 이슈가 될 만한 업데이트를 준비해 즐길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익스트림사커를 선보이겠다는 박팀장은 오늘 아침 자신의 컴퓨터를 보다가 생각난 일화를 이야기해줬다.


"오늘 아침 컴퓨터의 바탕 화면을 보니깐 아이콘들이 정리가 안된 채로 화면에 가득하더군요. 그중에 일부는 지우고 정리를 했지만 제가 개발하고 있는 익스트림사커의 아이콘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것처럼 익스트림사커가 게이머들에게 지워지지 않은 아이콘으로 기억되어 항상 즐기고 볼 수 있는 그런 게임으로 남고 싶습니다"

익스트림사커가 오픈 베타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 남는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박팀장의 모습에서 오픈 베타를 시작하는 익스트림사커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됐다. 외적인 요소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그런 게임이 되고 싶다는 익스트림사커의 10년 후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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