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의 매력을 잘 살린 명작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게임
어떤 게임에 대한 인지도는 그 게임의 완성도, 곧 재미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확률적으로 따져볼 때 인지도가 높을수록 그 게임은 재미있는 게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확률 상의 이야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게임 중에서도 재미있는 게임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단지 확률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게임에 비해 그럴 가능성이 낮을 뿐이다.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굳이 이런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게팅 업(Getting up)이 바로 그런 종류의 게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무참할 정도로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이 게임은 확실히 재미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여러 게임 웹진의 호평 속에서 꽤나 잘 나갔다. 그런 게임이 국내에 들어와선 낮은 인지도 때문에 이미 묻혀버렸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죽을 쒀버렸다. 참으로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지 않은가? 그래서 마련했다. 이름하여, '게팅 업 구제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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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배경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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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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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그래픽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게팅 업은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를 묘사함에 있어서는 캐릭터 고유의 역할과 특징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고, 배경을 묘사함에 있어서는 게임의 소재와 어울릴 수 있게끔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어두운 느낌을 매우 훌륭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십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그래피티의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는 이 게임의 소재를 극한까지 표현해내기 위하여 개발사가 그래픽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살펴보고 살펴봐도 딱히 단점을 집어내기가 힘들 정도로 게팅 업은 그래픽적으로 상당히 잘 완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내내 그래픽에 불만을 가질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단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이 게임이 소위 이야기하는 양키 게임에 속한다는 것뿐이다. 그래픽 묘사, 특히 캐릭터 묘사에 있어서 다소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더라도 보기 좋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본 게임에 비해 양키 게임은 철저하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본 게임에 익숙한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게팅 업의 그래픽은 다소 혐오스럽게 보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문화적 차이이자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그래픽 퀄리티 그 자체를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는 오히려 그래픽 퀄리티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양키 게임에 대해 극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않다면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양키 게임에 혐오감을 가지는 이유의 핵심은 여성 캐릭터들의 묘사가 욕이 나올 정도로 짜증나기 때문인데, 게팅 업은 게임 소재의 특성 상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양키 게임에 대한 혐오감이 크게 발동될 일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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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이고 세밀한 그래피티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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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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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캐릭터의 묘사는 좀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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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주인공 트레인(Trane)

훌륭한 사운드
게팅 업의 사운드 구성은 매우 훌륭하다. 게임의 특징과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의 배경음악과 사실적인 효과음, 그리고 성우들의 뛰어난 음성 연기에 이르기까지 나무랄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 이 게임의 소재인 그래피티 자체가 힙합 문화의 한 갈래이다 보니 게임의 음악도 대부분 힙합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게임의 소재와 잘 맞물려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음악과 함께 기분 좋은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져 있는 비밀 아이템을 발견하게 되면 게임 메뉴 상 뮤직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팟(iPOD)에 등록되어 있는 다양한 음악들의 잠금을 해제할 수도 있는데, 유명 아티스트들의 훌륭한 음악들을 이 메뉴를 통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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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즐겨라!! 아이팟(iPOD)!!


그래피티를 즐겨라!!
벽이나 지하철 같은 곳에 스프레이 등의 도구를 이용해 글씨나 벽화를 그리는 걸 의미하는 그래피티는 힙합 문화의 한 종류로써 초기에는 도시의 미관을 더럽히는 낙서 정도로 치부됐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그래피티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생각을 표현하는 길거리 예술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게팅 업은 바로 이런 그래피티를 게임의 핵심적인 소재로 삼아 게임 플레이를 구성하고 있다. 게팅 업에서 플레이어는 뉴 레이디어스라는 이름의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이제 막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길에 접어든 트레인(Trane)이란 이름의 주인공이 되어 경찰 또는 경쟁 집단과 싸우며 도시에 그래피티를 그려 나가게 되는데, 역시 가장 재미있는 것은 그래피티를 그리는 것이다. 색깔 별로 다르게 스프레이를 사용하며 장시간 작업을 해야만 하는 실제의 그래피티는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게임 상에는 간단히 R1 + □, △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그래피티를 그릴 수가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는 그저 과정이 간소화되었을 뿐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마치 실제로 그래피티를 그리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가 있다. 한 곳에 너무 오래 스프레이를 뿌리면 스프레이가 흘러 내려 그래피티가 망가지는 등 그래피티 문화를 가급적 있는 그대로 즐겨볼 수 있게끔 현실적으로 게임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진행해 나감에 따라 간단한 단색의 그래피티부터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에 의해 만들어진 수십 가지의 다양한 고 난이도 그래피티까지도 그려볼 수 있게 되며, 롤러나 포스터를 이용한 색다른 방식의 그래피티도 그릴 수가 있게 된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그래피티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 게임을 한껏 즐길 수가 있다. 이는 국내에선 마이너 문화에 속하는 그래피티를 게임을 통해서나마 간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상당히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경찰이나 경쟁 집단과의 전투도 다양한 기술과 무기를 이용해 상당히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에 그래피티를 그리는 재미와 함께 액션의 재미도 한껏 맛볼 수가 있으며, 벽을 기어 올라가고 환풍기를 통해 숨어드는 등 어드벤처적인 요소도 게임 내에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면서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동시에 경험해볼 수가 있다.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한 시점 이동이 느리고 몇몇 지점에서의 시점이 불편해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크게 게임의 재미를 저해하진 않기 때문에 게팅 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색다른 소재를 훌륭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게임 내 옮겨오는데 성공한 멋진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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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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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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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 나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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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위험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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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다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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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패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풍성한 게임 볼륨
게팅 업의 플레이 타임은 예상 외로 굉장히 긴 편이다. 액션과 잠입, 그리고 그래피티를 그리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넘나들며 다양한 재미를 제공해주는 각각의 스테이지들이 스테이지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긴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고 있는데다가 이러한 스테이지들이 수십 개에 달해 상당히 오랜 시간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지 상에서 그래피티를 그리는 것도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 반드시 그려야만 하는 그래피티와 함께 스테이지 클리어와는 상관없이 명성 획득을 위해 부수적으로 그릴 수 있는 그래피티도 다수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찾아내 그리려고 하다 보면 플레이 타임은 더욱 더 늘어나게 되며, 앞서 언급했던 '아이팟(iPOD)' 메뉴에 등록되어 있는 음악의 잠금을 해제해주는 비밀 아이템이나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그래피티를 촬영해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 아이템까지도 모두 찾아 100% 달성을 향해 달리다 보면 플레이 타임은 어느새 오랜 시간 두고두고 플레이해야 될 정도로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끼리 대전을 할 수 있는 아레나 모드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는데,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하며 획득한 명성에 따라 아레나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캐릭터의 잠금이 계속해서 해제되기 때문에 게임을 끝낸 뒤에는 이 모드를 통해서 대전 격투 게임의 재미도 맛볼 수가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전체적인 게임의 볼륨을 풍성하게 해줌으로써 플레이어에게 오랜 시간 재미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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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기어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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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벽화 그래피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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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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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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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번 붙어보자!! 아레나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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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에 따라 조금씩 잠금이 해제된다

고마운 한글화
사실 이 게임이 한글화된 것은 상당히 의외다. 해외에서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국내에선 거의 절망적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인지도를 생각하면 한글화가 되었다는 것은 정말이지 의외다. 문맥이 어긋나거나 대사의 뜻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번역이 어설픈 부분이 꽤 많이 눈에 띄었던 데다가 음성과 한글 자막의 싱크가 맞지 않아 따로 노는 일이 빈번해 사실 한글화의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건 누가 봐도 한글화가 이루어질만한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한글화의 문제를 빌미 삼아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싶진 않다. 한 마디로 한글화가 이루어진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란 것이다. 이해 불능 영어 대신 대체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한글로 좋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으니 이는 오히려 감사할 일이 아닌가? 그런고로 그저 고맙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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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한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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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글화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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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재미있는 게임
인지도가 높은 게임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옳은 판단이다. 인지도가 높은 게임이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이야기했듯이 이는 어디까지나 확률 상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한 게임들은 지금까지 줄곧 있어왔으며 바로 이 게임, 게팅 업 또한 분명 그를 증명할 수 있는 게임 중 하나다. 무참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재미를 선사해주며 은근히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선 호평을 받은 게임이 아닌가? 힙합이나 그래피티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소재가 어떻든 간에 이건 어디까지나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보고 싶은 그대에게, 남들이 모르는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며 혼자만의 우월함을 느껴보고 싶은 그대에게 권한다. 정말 의외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상으로 '게팅 업 구제 위원회'를 마치며, 실제로 게팅 업을 구제하는 것은 필자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성원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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