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쉬한 연출이 돋보이는 게임!

오스칼 lwtgo@hanmail.net

사무라이와 힙합의 만남
칼 한자루에 인생을 걸고 자신을 단련하며 때로는 서로를 베고 베이는 사무라이. 이 사무라이는 게이머들에게 그다지 낯선 존재가 아닐 것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얘기이긴 하지만 만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검호 시리즈 등 다양한 게임에서 자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사무라이 참프루에 등장하는 사무라이는 조금은 낯설지도 모르겠다. 장르 명부터 범상치 않은 힙합 사무라이 액션인데다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무사&힙합의 조합, 그리고 종래의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와는 부합되지 않는 두 명의 사무라이들이 활약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참프루라는 단어는 일본 오키나와의 명물 요리인 고-야 참프루에서 나온 말로 이것저것 뒤섞었다는 의미라고 한다.(작명센스가 뛰어나군!)그거야 그렇다 치고 게임은 과연 어떨까? 힙합과 사무라이는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얼마나 재미있을지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독특한 사무라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타이틀 화면

---|---

부족한 그래픽을 연출로 보완하다
사무라이 참프루는 캐릭터 모델링이나 배경을 보자면 그리 특출하게 빼어난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라고 보기 힘들다. 좋게 말하면 봐줄만한 정도이고 솔직히 말하면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 정도. 하지만 이런 그래픽에다 연출을 가미해서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아무리 그래픽이 좋다고 하더라도 적과 싸우는데 공격을 할 때마다 밋밋하게 핫!핫!핫! 하면서 일정한 리듬으로 공격하고 우악! 하는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적이 털썩하고 쓰러진다면 얼마나 심심하겠는가? 사무라이 참프루의 전투에 포함된 퀵캔슬, 하이퍼모드, 테크닉 카운터, 살진모드, 피버타임, 트랜스모드와 같은 시스템은 이런 전투에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가미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아니 원작의 세련된 느낌을 100% 살렸다. 각 모드에 대한 것은 나중에 자세히 설명할테니 일단 연출을 중점으로 살펴보면 기술을 사용할 때 공격의 템포가 바뀌는 부분이 매우 스타일리쉬하다는 느낌을 준다. 예를 들면 테크닉카운터 일 때는 적과 나의 공격이 서로 겹칠 때 자동으로 화면이 매트릭스와 같이 느려지고, 하이퍼모드에서는 종전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적진을 누비며, 살진모드에서는 눈으로는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연속기를 퍼붓는다. 공격의 템포뿐 아니라 테크닉카운터 때에는 화면이 어두워지고, 하이퍼모드에서는 폭주를 의미하듯 붉은 빛깔로 화면이 물들며, 피버타임에서는 원색계열이 순차적으로 바뀌면서 흡사 나이트클럽의 조명을 연상시키는 연출로 화려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옷이 날개라는 옛말도 있듯이 각종 연출로 조금은 부족하다 싶은 그래픽을 보완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모델링만 놓고 보면 별 감흥이 없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효과를 통해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병풍을 등진 독특한 화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킬빌이 떠오르는 연출

다양한 시스템의 조합으로 전투를 보다 재미있게 즐기자
사무라이를 소재로 했으니 칼부림 액션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남은 문제는 "얼마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하느냐" 인데 사무라이 참프루에 포함된 각종 시스템을 보면 전투의 재미를 위해서 개발사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콤보는 복잡한 커맨드를 필요로 하기보다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버튼 연타방식(진삼국무쌍처럼 세모-세모-세모-동그라미식의 커맨드)을 채택하되 단순함을 피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접목시켰다. 먼저 리듬트랙 시스템을 통해 단순한 콤보의 반복을 최소화시켰다. 보통 진삼국무쌍식 커맨드는 몇 개의 분기가 있어도 모션이 비슷해서 가장 위력이 센 몇 가지 기술만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지만 사무라이 참프루는 상점에서 리듬트랙이라는 CD를 구입하여 장착하는 것으로 콤보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어떤 리듬트랙을 장비하느냐에 따라서 콤보 트리(연속콤보에 필요한 버튼을 누르는 순서가 화면에 표시된다)자체가 변해버리고 모션도 바뀌는 것이다.(한꺼번에 2개의 트랙을 장비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다)그리고 적을 쓰러뜨리면 점점 화면 좌측하단의 텐션게이지가 상승하고 한계치에 이르면 졸라맨(?)이 격렬한 춤을 춘다. 이때 콤보 트리에 붉은 네모가 그려진 콤보 분기점이 나타나는데 이 분기점에 해당되는 공격을 적에게 명중시키면 하이퍼모드로 전환되어 일정시간 동안 일반상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공격으로 순식간에 적을 섬멸시킬 수 있다. 또 마찬가지로 졸라맨이 격렬한 춤을 출 때 만약 머리 위에 별이 떠 있다면 적중에서 머리 위에 별이 있는 녀석에게 공격을 가해 살진모드를 발동할 수 있다. 살진모드가 발동하면 적과 나의 1:1대치 상황이 만들어지고 이때 화면에 뜨는 버튼을 제대로 입력하면 제한시간동안 버튼을 연타한 만큼 연속기가 되는 피버타임이 발동된다. 또 피버타임에서 100히트가 넘으면 광란의 100인 베기 모드인 트랜스모드가 발동되어 현란한 음악과 영상미를 즐기며 적을 쉴 새 없이 벤다. 그밖에도 서로의 공격이 부딪히기 직전에 화면이 느려지면서 나타나는 버튼을 재빨리 눌러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강력한 카운터 공격이 가능한 테크닉 카운터, 적에게 공격이 히트하는 순간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재빨리 다음 상대에게 다가가는 퀵캔슬 등 재밌는 시스템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렇게 많이 준비된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하면서 싸우느냐에 따라 전투의 재미는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리듬트랙 시스템은 어떤 음반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배경음은 물론 콤보트리가 달라진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적과 플레이어의 공격이 격돌할 때
생기는 테크닉 카운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장비한 칼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좌측 상단의
칼모양 게이지는 칼의 내구도를 나타내며
모두 소비되면 칼은 파괴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피버카운터에서 미친 듯이 버튼을
연타하여 100명 이상을 베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발생하는 트랜스모드(음악이 좋다)

세 명의 캐릭터로 즐기는 이야기긴 한데...
이 게임은 총 세 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세 명은 각기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큰 줄기로 연결되는 방식인데, 쉽게 말하면 한 캐릭터가 어떤 일을 겪고 있을 때 같은 시간 다른 캐릭터는 다른 일을 하고 있어 모든 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각을 맞추듯 전 캐릭터로 플레이하면서 하나씩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다보니 A캐릭터의 파트에 갑자기 B가 난입할 때 처음에는 의아해하지만 B를 플레이하면서 어떻게 A캐릭터의 스토리에서 개입하게 되어 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한글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대사 공략집이 포함되어 스토리 이해야 되겠지만 역시 직접 보고 듣는 것 보다 감흥이 덜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역시 비주류는 어쩔 수 없는 건가...?)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화를 통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어드벤처가 아니라 액션게임이라서 외길루트의 진행이 대부분인데다가 미니맵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순수하게 액션만 즐기는데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역시 스토리를 파악하면서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 암!)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언어의 압박이 느껴진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無念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모든 캐릭터를
플레이해보면 이해하게 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제대로 스토리를 즐기고 싶다

사운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힙합과 사무라이의 조화, 이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힙합이라면 헐렁한 바지에 허벅지이상으로 내려오는 커다란 티, 각종 악세사리로 치장한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필자만 그럴지도 모른다)이 게임은 겉모습보다 청각적인 부분에서 힙합이라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운드가 그만큼 차별화되어 있다는 얘기.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첫 화면에서 조용하게 제작사 로고가 슬그머니 나왔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사무라이 참프루는 부쉭!! 챙!! 뭐 이런 식으로 로고가 나타나고 사라질 때에 특이한 효과음이 난다. 그리고 로딩을 할 때도 클럽의 DJ가 LP판에 손을 얹고 살포시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내는 독특한 음(스크래치라고 하더군요)이 나면서 화면 역시 휘리릭 감기는 듯한 모습으로 전환된다. 리듬트랙이라는 시스템도 구입한 CD에 따라 전환했을 때 모두 다른 음악이 흐른다. 필자가 힙합을 잘 모르는지라 음악의 질이 어떻다는 둥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사무라이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그런 느낌이 든다. 또 보스전에서 이겼을 때는 힙합에서 빠질 수 없는 MC를 떠올리게 하는 음성으로 크게 보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나 트랜스모드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비트의 곡 등을 듣다보면 귀가 심심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로딩화면이 툭 나왔다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지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장면이 전환된다.
처음엔 멋진데 계속 보니 역시 질린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트랙을 바꾸면 배경음도 바뀌는 것도 독특하다

잦은 로딩과 특전입수방식은 좀 바뀌었으면...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잘 살린 액션은 게이머들에게 사무라이 참프루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주지만 로딩 문제는 이런 좋은 느낌을 상당히 깎아 먹고 있다. 로딩시간이 기다리기 힘들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긴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잦아 보는 사람의 한계치를 넘겨버리기 때문이다. 처음에야 화면전환의 효과가 색다르게 느껴져서 괜찮지만 언제나 같은 방식에 보는 횟수는 계속 축적되니 물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리고 같은 이유에서 특전입수방식인 트랜스모드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트랜스모드를 발동시켜야 특전을 얻을 조건이 되는데 거기다 어떤 상품을 받을 지는 랜덤으로 적용된다. 뭐 여기까지는 상관없다고 해도 특전그림의 개수가 장난 아니게 많아서 트랜스모드도 그만큼 발동시켜야 하는데 이게 너무 힘들다. 할 때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으면 기쁘게 플레이하겠지만 언제나 같은 음악이 흐르고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니 "그냥 안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특전이 뭔가 대단한 것이었으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어째서 트랜스모드 때에 리듬트랙처럼 다양한 곡을 넣을 생각은 안했을까? 작곡하기가 부담스러웠나? 어쨌든 아쉬운 점으로 남는 부분이다.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이런 것들을 수정해서 좀 더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트랜스모드에서 보물상자를 입수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특전이나 무기, 리듬트랙 등을 얻을 수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쿨 가이 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곰과 싸울 때도 멋지게...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