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의 색깔을 꾸준히 지켜가고 있는 아틀라스
한 게임 회사가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캡콤, 남코, 세가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들은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성공한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들 밑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이 되는가? 반대로 한 가지 색깔만 가지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가 실패해도 다른 것의 성공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물론 자본이 뒷받침될 경우...)하나의 색깔만 유지할 경우에는 하나의 실패가 곧 회사의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아틀라스는 한가지 색깔만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개발사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 한글화로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여신전생을 필두로 페르소나, 데빌 칠드런, 데빌 서머너 등 스크린 샷 한 장만 봐도 아틀라스 게임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물론 심오한 세계관과 높은 난이도로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아틀라스가 가진 이 한가지의 색은 여전히 게이머들에게 어필되고 있으며, 소리 소문 없이 마니아를 양성하고 있다. 이중 데빌 시리즈를 계승하는 시리즈가 합본으로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이름하여, '디지털 데빌 사가 아바탈튜너 1,2'(이하 데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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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좋은 개발사.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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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의 시작인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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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악마가 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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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건의 결말인 데빌사가2

* 이번 리뷰는 1편과 2편의 큰 차이가 없으므로 1, 2편의 게임성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리뷰에 올라가는 스크린 샷을 일본어판인 1편보다 편의를 위해 한글화된 2편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영화를 압도하는 뛰어난 연출력
데빌사가 시리즈를 즐기면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영화 못지 않은 연출력이다. 롤플레잉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이벤트신이 많이 들어 있는데 간단한 컷신이나 대화신으로 넘기지 않고 그 상황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의 표정, 동작, 카메라 워크, 시야 등을 아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들은 실제 사람들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 제작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스토리에 푹 빠져들도록 하는 힘이 있다. 물론 이런 이벤트신은 연출뿐만 아니라 독특한 일러스트로 이미 많은 골수팬을 보유하고 있는 카즈마 카네코씨의 특유의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들도 한몫하고 있다. 주인공이 몬스터로 변신한 모습인 아트마와 몬스터들, 그리고 일반적인 조연들까지 굉장히 독특한 패션 센스를 보여주고 있어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모습의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었는지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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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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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독수리 5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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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런 장면도 다수 존재한다.(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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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전투 연출신!!

시리즈를 계승하는 전투 방식
여신전생 시리즈의 백미는 레벨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한 턴 한 턴 집중해야 하는 전투 방식에 있다. 대부분의 RPG들이 레벨을 높이면 강력함 때문에 전투가 지겨워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여신전생 시리즈의 전투 방식은 레벨이 높아진다고 해서 전투가 지루해지는 현상을 느낄 수가 없다. 바로 각각의 캐릭터와 몬스터마다 정해진 약점과 강점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는 위크 포인트로 표시되는 약점과 자신의 속성과 동일한 공격을 받았을 때 그 공격을 무마시키는 브레이크 스킬로 표시되는 강점은 아무리 약한 적이라도 자신에게 천적이 되는 속성을 가진 적과 싸울 때 긴장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문제는 적의 생김새만 보고 약점을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게이머는 때로는 도박을 걸고 무리한 속성 공격을 시도해봐야 한다.(물론 적의 속성을 알아내는 스킬이 있지만 보스전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서 이런 시도는 거의 필수나 마찬가지다)이 약점과 강점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전투의 유리함이 달라진다. 물론 데빌사가의 전투 방식은 이 약점과 강점만 잘 이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승리하는 건 아니다. 데빌사가의 전투는 총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중 첫 번째는 일반적인 변신 상태에서 진행되는 기본 전투라서 크게 의미가 없으니 그냥 넘어가고 두 번째 전투 방식은 일반적인 인간 상태에서 전투를 경험하게 되는 기습 전투로 변신이 안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전투답게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속성 몬스터들은 총알 공격에는 상당히 강한 편이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한 턴을 소비하더라도 무조건 변신을 해야 한다. 가끔 싸울 수 있는 무속성 몬스터의 경우 총알도 먹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렵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전투 방식인 나찰 전투 방식은 게임 내에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소라 노이즈의 양이 MAX가 될 때 전투에 들어가면 경험할 수 있는 전투로 일반 전투보다 많은 양의 경험치와 돈을 얻을 수 있지만 스킬도 사용할 수 없고 방어력이 인간 상태보다 나빠져 순식간에 파티가 전멸하는 상황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파티원이 가진 스킬의 조합에 따라 파티원 전체가 동시에 사용하는 링케이지 스킬부터 때때마다 멤버를 교체해 전투를 진행하는 호출 시스템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해 전투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항상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아마도 이런 점들 때문에 지금까지 여신전생 시리즈가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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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파악 성공! 한턴 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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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공격에 강하면 대미지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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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 승리 공식은 약점파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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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찰 상태는 몸의 일부분만 괴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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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못한 상태에서 전투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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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편의 약점도 잘 기억하자

조금 낮아진 난이도
진 여신전생 시리즈가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와 살인적인 난이도 덕분이다. 여신전생 시리즈를 한번이라도 즐겨본 게이머라면 살인적인 난이도에 좌절하게 되는 걸 여럿 경험해봤을 것이다. 필자 역시 녹턴의 리뷰를 쓴 기억이 있어 이번 작품은 딱히 접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플레이 해보고 느낀 점은 의외로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었다. 물론 전투의 위험 요소는 그대로라서 갑작스럽게 게임 오버되는 경우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2시간 가까이 던전을 헤매다가 세이브 포인트를 찾지 못해 게임 오버되는 그런 어이없는 경우는 사라졌다. 이렇게 난이도가 낮아진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던전 중간 중간에 위치해 있는 카르마 단말기 덕분이다. 세이브 지역인 카르마 공간을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자판기처럼 만들어 놓은 카르마 단말기는 일반적인 세이브만 가능한 형태가 아니라 카르마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이 반가운 카르마 단말기는 보스가 등장하는 곳 앞에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보스전에 임할 수 있다. 하지만 진 여신전생 시리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 인지 보스전 난이도는 여전히 어렵다. 흔히 하는 것처럼 공략집을 참고 한다면 보스의 약점을 단번에 파악해 쉽게 진행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상태로 그대로 들어간다면 중반부 보스에게는 한 두 번은 게임 오버를 경험해야 클리어를 할 수 있다. 분명히 여신전생 전작들에 비하면 쉬워진 건 맞지만 아직도 라이트 게이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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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필드와 던전이 확실하게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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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공간이 많아진 건 좋아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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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회복 공간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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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 앞에는 카르마 단말기가 꼭 있으니 찾자

만트라 시스템을 통한 고급 성장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에서 선보인 스피어 반 시스템과 흡사한 만트라 시스템은 캐릭터를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 시킬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데빌사가를 여러번 플레이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해준다. 만트라는 카르마 단말기에서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으며 게임 내 전투 중 획득할 수 있는 AP 포인트로 성장시킬 수 있다. 한 명의 캐릭터가 취득할 수 있는 만트라에는 한계가 없지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 포인트는 최대 8개로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성장보다는 한 명의 캐릭터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킬 위주로 성장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만트라의 위치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선택권한까지 변하게 되므로 위치의 선택까지도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폭 넓은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볼 수 있겠지만 스킬 사용에 제한이 많은 것이 이런 장점을 무너뜨리고 있다. 총 8개의 스킬 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배울 수 있는 만트라는 무한대. 필요 때마다 바꿔 끼워야 하는 스킬 때문에 게임이 후반부로 진행되면 될수록 귀찮아진다.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게 열어두긴 했지만 막상 열어보려고 하면 제한 조건이 까다롭다는 얘기다.(여신전생 시리즈가 비슷한 제한 조건을 계속 사용했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좋은 시스템이 예전의 제한 방식 때문에 불편해진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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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로 능력을 마스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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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조건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만트라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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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라의 공간은 넓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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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돈이 계속 들어가는 점은 안습

한글화로 즐길 수 있는 점은 매력적
간단하게 데빌사가의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예전 여신전생 시리즈의 전투를 그대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점과 롤플레잉에서 생길 수 있는 전투의 지루함을 없앤 점에서 이 게임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보기 힘든 한글화 타이틀이라는 점도 일본어의 압박으로 즐길 수 없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1편은 한글화가 아니긴 하지만 오래된 타이틀이니 정발된 것만으로도 다행...)다만 여전히 높은 난이도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전투 시스템이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드는게 아쉬울 뿐... 뭐, 그렇지만 분명히 한번쯤은 즐겨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이번 기회에 긴장감이 넘치는 롤플레잉 게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대답을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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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중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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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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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악마로 변하는 장면은 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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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구세주라고 떠들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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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기대하겠지만 아무것도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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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험한 건 이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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