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발자취

최근 국내 스포츠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잦아지면서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박지성은 일취월장한 실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했고, 이영표와 설기현 등도 유럽 무대를 누비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에서는 코리아 특급 박찬호와 핵잠수함 김병헌, 빅초이 최희섭, 그리고 유망주 추신수와 김선우 등이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은 조만간 요미우리와 최고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게임 속에서 이런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은 어떨까? 최근 스포츠 게임들은 지나치게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선수들의 능력치를 정확하게 게임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 선수들의 게임 내 능력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언제나 화제가 되기 마련이다. 게임동아에서는 현실만이 아니라 게임 속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 아시아가 좁다, 이제는 유럽 무대다!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을 필두로 이영표, 설기현 등의 유럽 돌풍이 무섭다. 2002, 2006 두 차례의 월드컵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은 이 선수들은 게임 내에서도 확실하게 자기 실력을 어필하고 있다.

'위닝일레븐10'에서 박지성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능력치가 보완됐다. 물론 초특급 일류 선수들에 비하면 약간 부족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오펜스86에 디펜스 78, 보디밸런스와 스피드, 가속력 등 중요 수치들이 골고루 80을 넘고 있다. 게다가 90이나 되는 스테미너를 바탕으로 지구력에 있어서는 일품. 특히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영표의 경우 토튼넘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수비수로 성장했다. 스테미너가 91을 기록하고 있어 박지성에 뒤지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스피드, 가속력, 민첩성, 패스 능력도 대부분 80을 넘는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컨디션 안정성이 7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부상 인내력도 A를 마크하고 있어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설기현의 경우 그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 했지만, 최근 팀을 레딩으로 옮긴 뒤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인정 받는 선수로 성장했기 때문에 다음 버전에는 대폭적인 능력치 보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톱클래스 공격수들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능력치(오펜스 79, 스태미너 80, 톱스피트 79, 가속력 78 등)가 아쉽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좋은 능력치를 기대해본다.

국내에서 '위닝일레븐' 열풍이 일어나기 시작한 6, 7편에서 한국팀과 선수들의 능력치는 그야말로 눈물겨운 수준이었다. 세계의 내놓으라 하는 팀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형편없는 능력치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닝일레븐'에서는 능력치가 좋을수록 짙은 주황색으로 표시가 되는데 세계 강팀들이 노란불과 주황색으로 도배가 된 반면, 한국 선수들은 평범한 하얀색으로 뒤덮여 한국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2002 월드컵 이후 점점 능력치가 보완되기 시작했고,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해외파 선수들이 증가하면서 점점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근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럽파들만이 아니라 최근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러시아 리그로 진출한 이호, 현영민, 김동진 등도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좋은 능력치를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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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은 초상승세, MLB 투수들은 하락세

월드 클래식 베이스볼 홈런왕에 이어 일본 야구마저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승엽. 작년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아시아 홈런왕다운 면모를 되찾으며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는데 성공했다.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3'에서 이승엽은 작년의 부진 때문에 그렇게 좋은 능력치를 부여 받지는 못 했다. 파워 A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홈런왕 타이틀을 인정받았지만 주력(달리기), 견력(어깨힘)에서 E를 받았고 수비도 D를 받았다. 게다가 좌투에 약함과 삼진남(삼진을 자주 당하면 생겨나는 특수능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특수능력을 갖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최고의 성적을 보여줬고, 내년에도 요미우리에 잔류하기 때문에 조만간 발매될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3 결정판'에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를 다룬 'MLB06 The Show'(PSP버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2% 부족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는 최근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인지 명성에 비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 능력치를 받았다. 체력과 평균 능력치는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고 구속이 150km대로 줄어들어 광속구를 뿌리던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무뎌졌다는 것이 게임을 통해서도 느껴져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김병현, 김선우는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 시즌도 기대해볼만한 정도. 핵잠수함 김병현은 선발로 전환한 뒤에 많은 승수를 거두지는 못 했지만 언더 핸드라는 장점을 살려 꾸준한 선발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체력 80과 평균 능력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내년에도 일정 이상의 활약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써니 김선우는 현재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는 중. 평균 능력치가 60 정도여서 선발 로테이션으로 활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중간계투나 든든한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신시내티에서 웨이버 공시 처분을 받고 마이너리그행 대신 FA를 선택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요리우리 자이언츠에서 영입 작업을 시도 중이라고 하니 MLB가 아닌 '실황 파워풀 야구'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뚜렷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서재응과 최희섭. 서재응은 LA다저스에 머무르고 있을 때를 기준으로 능력치가 반영되어 '컨트롤의 마법사'다운 능력치(체력 90, 평균 능력치 80)를 보여준다. 선발로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도 가지고 있어 테크니컬한 투수 운영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최희섭 역시 오랜 침묵을 지키면서 메이저 리거로 대성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게임에서는 확실한 파워(70)와 체력(60)을 보유함으로써 게임 내 활용에는 어려움이 없다. 물론 게임 내에서는 후보 선수로 등록이 되어있지만 파워가 일품이기 때문에 당장 주전으로 기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 게이머의 타격감만 받쳐준다면 홈런 타자로서 기용이 가능한 상태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신인왕과 MVP를 차지한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 '천재'라는 명성에 걸맞게 조금 부족한 파워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100에 가까운 능력치를 보여하고 있다. '고질라' 히데키 마쯔이의 경우는 높은 파워(70)와 체력(90)으로 일본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나머지 능력치들이 조금 부족한 편이라 명성에는 조금 뒤쳐지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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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한국 선수들, 내년에 모두 화이팅!

축구와 야구 외에도 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승진, 그리고 혼혈이라는 아픔을 딛고 세계적인 WR(와이드리시버)으로 우뚝 선 하인즈 워드 역시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 선수들이 아닐까 싶다. 하승진의 경우 샤킬오닐만큼 압도적인 능력치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덩크 81, 힘83, 리바운드 81, 블락슛 85 등) 중국의 만리장성 야오밍을 압도하는 높이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인즈 워드의 경우 아쉽게 미식축구 관련 게임을 플레이 해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는 구하지 못 했지만, 일부 게이머들의 제보에 따르면 최고급 선수의 능력치를 확보하고 있어 '날아다니는 선수'로서 손색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의 위상은 즉시 게임에 반영되어 국내 게이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실제 스포츠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 자랑스러운 스포츠 강국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내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즐기는 게이머들 역시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스포츠 게임에서 보다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는 한국 선수들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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