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페셜 포스' 내년 7월 나온다'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에 대해 물어보면 잘 모르는 게이머들이 많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FPS 게임 돌풍을 몰고온 게임인 '스페셜 포스'를 만든 제작사라고 하면 누구나 '아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렇게 '스페셜 포스'를 통해 유명해진 개발사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96년부터 PC패키지 게임인 '운명의 길'과 '밸피어기스 나이트'을 비롯해 온라인 FPS 게임 '카르마 온라인'까지 다양한 게임을 제작해 온 중견 제작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근 10년간 게임 개발에만 몰두해 온 이 드래곤플라이가, 최근 새로운 영역 확장을 꾀하며 기지개를 편다는 소문이 있어 찾아갔다.

"드래곤플라이를 사랑해주시는 게이머들과 더 나은 게임을 위해, 고행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인터뷰에 나온 박철우 대표는 훤칠한 외모에 다정한 미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직한 목소리는 다소 중압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부드러운 말투는 '과연 이 사람이 월 매출 40억이 넘는 게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맞을까' 하고 의구심이 들게 할 정도였다. 그런 기자의 느낌과는 달리 박대표는 기자가 무엇을 위해 왔는지 알고 있다는 듯, 첫 마디부터 날카롭게 회사 정책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스페셜 포스'의 퍼블리싱 계약은 내년 7월로 끝날 것이며, 그 다음부터는 자체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같은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따로 잡지 않고 단독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고 험난한 여정이 될테지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박대표는 네오위즈와의 '스페셜 포스' 계약이 완료되면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연장 계약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 대신에 그는 체계적인 준비로 더 좋은 서비스를 할 것이며 단독 서비스 시기에 맞추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차세대 '스페셜 포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스페셜 포스2'가 될지, 아니면 기존의 '스페셜 포스' 보다 훨씬 발전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게이머분들을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정도의 재미있는 FPS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박대표는 새로운 '스페셜 포스'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1월이 가기 전에 이에 대해 모든 설정을 끝내고 내년 5월까지 1차적인 개발을 완료, 7월부터는 자체 서비스에 들어갈 생각이라는 그. 이런 얘기에 놀라는 기자의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박대표는 차세대 '스페셜 포스' 뿐만 아니라 더욱 대단한 게임들 또한 준비되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비디오 게임을 개발키 위해 판타그램과 함께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KUF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테니스' 게임 등 캐주얼 게임도 2개 준비하고 있고요. 이들 게임은 드래곤플라이의 영역 확장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며, 현재 90명 뿐인 회사 인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소규모 개발사 2곳의 인수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드래곤플라이는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었다. 당장 내년 7월부터는 '스페셜 포스'의 단독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이며, 또 2개의 캐주얼 게임과 함께 'KUF 온라인'도 준비하게 되는 것. 하지만 이런 대규모의 변화에도 박대표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박대표는 이러한 변화에 이미 내부 직원들의 인식도 어느 정도 끝마쳐졌으며, 이제 모두 힘을 합심해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드래곤플라이는 한국어로 잠자리라는 뜻이죠. 잠자리라는 곤충은, 가장 오래 살아온 곤충이면서도 곤충 중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는 '곤충의 왕'입니다. 저희 회사도 게임업계에서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서 알에서 깨어나,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오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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