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라이빙이 매력적인 레이싱게임

사실 필자는 레이싱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는 게이머다. 어드벤처나 RTS, 액션류는 가리지 않고 플레이 하는 편이지만, 스포츠게임이나 레이싱게임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보니 이런 류의 게임들은 항상 피하기 일쑤였다. 물론 EA의 번아웃 등 몇 가지 게임은 조금 즐겁게 플레이하긴 했지만, 이렇게 리뷰작성을 위해 레이싱게임을 오랫동안 잡고 있는건 처음이었다. 좀 부끄럽긴 하지만 필자는 레이싱 게임에 대해 거의 백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 그 때문에 이번 테스트 드라이브 : 언리미티트(이하 테스트 드라이브)의 리뷰를 맡게 되면서 많은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테스트 드라이브는 번아웃 같은 아케이드 성이 강조된 쉬운 게임도 아니다(올린이 주 : 번아웃이 쉽더냐!!). 때문에 이번 리뷰는 게임의 분석보다는 테스트 드라이브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들을 쉽게 풀어나가려고 한다. 간단하게 본론을 말하자면, 테스트 드라이브는 여느 레이싱게임과는 많이 달랐고 무엇보다도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레이싱 게임이었다. 그래서 필자도 거부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덕분에 레이싱게임도 얼마든지 많은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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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드라이브 : 언리미티드


프리드라이빙의 절정
필자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레이싱게임을 잘 모르다보니 테스트 드라이브에도 스포츠게임의 시즌모드나 리그 모드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포츠게임의 시즌, 리그모드와 같이 반복되는 리그일정, 차량튜닝 및 개조 등이 강조된 매우 따분한 리그를 상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테스트 드라이브를 트레이에 넣고 실행했더니, 이게 뭔가... 뜬금없이 공항에 일렬로 서있는 사람들 중에 자신이 플레이할 캐릭터를 선택하라고 하더니 이제는 시작부터 거점이 될 집을 구매하고 차량임대를 선택하란다. 단순히 차량을 선택하고 따분한 리그일정을 밟아가며 번 돈으로 차량구매와 튜닝을 생각했던 필자에게는 너무나 파격적인 것이었다. 이 것은 테스트 드라이브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가 바로 '프리드라이빙'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하와이 섬에서 플레이어가 구입한 차량을 끌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마음껏 질주할 수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는가! 필자와 같이 레이싱게임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거나, 부담되는 리그 및 시즌 일정을 생각하고 있었던 게이머들은 테스트 드라이브를 시작할 때 흥미를 가지고 부담없이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타 레이싱게임도 프리드라이빙모드와 같이 별도로 본모드 외에 게이머들에게 자유로운 질주를 배려하는 게임들이 있지만, 테스트 드라이브에서는 리그, 시즌이 특별하게 있는 것이 아니고 프리드라이빙이 기반이고 부가적으로 플레이어의 자유대로 여러 가지 미션들을 플레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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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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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두운 날씨에 드라이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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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리드라이빙만이 전부는 아니다.
사실 레이싱게임에서 프리드라이빙을 중점으로 내세우다보면, 처음 플레이하기엔 부담이 없겠지만 나중에는 뭘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지만 계속 보다보면 지겨워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테스트 드라이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럴 때는 맵을 열어보자. 그러면 여러가지 아이콘이 보일 것이다. 테스트 드라이브의 배경인 하와이섬에는 수많은 옷가게, 차량구매장소, 심지어 바이크 구매장소에, 여러 가지 미션을 플레이할 수 있는 지역들이 표기되어있다. 그러면 플레이어의 마음대로 장소를 확인뒤 GPS를 찍어놓고 무작정 달리면 다양한 종류의 미션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어있다. 흔히 타 레이싱게임과 비슷한 타임어택이나 레이스 모드가 있으며, 마치 세가의 크레이지 택시를 연상케하는 미션도 있다. 맵을 자세히 살펴보면 선글라스를 낀여자의 얼굴이 그려져있는 아이콘이 있는데, 여기에 GPS를 찍어두고 달리면, 왠 여인네 한명이 차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원하는 곳까지 태워다달라고 요청한다. 크레이지 택시를 해본 사람이라면 "똑같네"라는 말이 바로 나올테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다. 크레이지 택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지까지 시간내에 도착하면 그만이지만, 테스트 드라이브의 이 미션은 최대한 빠르게 달리면서 다른 차량과 부딪히거나 코스이탈을 해선 안된다. 만약 코스를 이탈하거나 다른 차량을 들이받을 경우에는 옆에 있는 여자의 만족도(?)게이지가 조금씩 하락하며 옆에서 갖은 잔소리를 토해낸다(가끔 신경쓰지 말고 그냥 밟으라는 여자도 있긴 하지만 만족도는 하락한다. 이게 무슨조화?, 올린이 주 : 그것이 여자의 마음!!).잔소리가 끝이라면 귀를 씻어내면 그만이겠지만, 문제는 경찰들도 플레이어의 차량을 용의자로 두고 사방에서 쫓아오는 것이다. 잡히면 미션실패요, 거기다 벌금까지 와장창 물게되니, 최대한 코스를 지키면서 빠른 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옆에 타는 여자가 상당히 못생기고 목소리까지 우렁차다는 한가지 흠(이 아니라 결정적인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재미는 확실하다. 이밖에 게임의 다양한 모드를 정해진 일정에 따르지 않고 플레이어의 자유의지대로 플레이할 수 도 있고, 드라이빙 외적인 요소로 레이스나 타임어택으로 번 돈을 이용해서 집을 구입한다거나, 플레이어의 외모를 마음껏 바꿀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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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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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제발.. 걸어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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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그래픽과 사운드
하와이를 게임 속에 그대로 재현해놓은 테스트 드라이브의 그래픽은 아주 만족스럽다. 필자가 하와이에 가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리얼하고, 세세하게 표현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배경이 상당히 미려하다. 특히 테스트 드라이브의 그래픽은 프리드라이빙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리그 처럼 일정에 쫓기다보면 사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게임의 그래픽을 감상하기는 힘든데, 프리드라이브를 하면서 스틱을 좌우로 움직여주면 카메라의 앵글도 같이 자연스레 움직이면서 배경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필자가 플레이하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던 크라이텍의 '파크라이'를 플레이하다보면 본게임진행을 잊고 배경감상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가 있었는데, 테스트 드라이브를 플레이하면서도 배경 감상이 플레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운드 또한 그렇다. 자동차의 가속음과 브레이크음을 듣고있으면 마치 자신이 자동차를 직접 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리얼하게 잘 살려냈으며, 게임진행중의 세세한 팁 또한 한글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게이머가 플레이하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없었으며, 테스트 드라이브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의 목소리를 한 성우가 맡았다는 것이다(게임 팁에서부터 타임어택모드의 여성, 게임 도입부의 공항 여성의 목소리도 전부다 똑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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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차를 구입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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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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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헤치며

마치며
테스트 드라이브는 레이싱게임을 전혀 플레이하지 않는 필자에게 너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무엇보다도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기본적으로 주어져있는 것이 필자에게 강하게 어필했던 것 같다. 레이싱은 기본적으로 다른 차량들과의 경쟁 끝에 얻는 승리의 기쁨과 리그 우승 같은 것이 가장 큰 재미이겠지만 이 게임처럼 아무 생각없이 하와이의 도로를 질주하거나 상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입하는 잔재미도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필자와 같이 레이싱게임에는 전혀 관심이없던 게이머도 끌어들일 수 있는 충분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이 게임을 많은 비(?)레이싱게이머들에게 추천해주고싶다. 테스트 드라이브는 정말 멋진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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