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스타가 최고 게임쇼로 발전하기 위한 과제

전 세계 최고의 게임쇼를 지향하던 지스타2006이 나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지스타2006은 여러 모로 쉽지 않은 행사였다. 우선은 '바다이야기'라는 악재가 첫 번째요, 이제는 지스타도 지역적인 행사가 아닌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음 시켜야 한다는 여론의 형성이 두 번째다.

물론 여러 악재들 가운데서도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세계적인 게임쇼로 발돋음 하기 위해 꽤나 많은 노력을 했다. 노력을 했다는 점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바다이야기' 악재로 인해 참가를 고민하는 게임업체들을 설득해 비즈니스관으로라도 참가 할 수 있도록 한 점, 1회 때와는 다르게 해외 홍보도 열심히 해 해외 언론들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도 상당수 유치 시킨 것, 그리고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해 행사장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만들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우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셔틀버스를 운행 했다는 점들은 지스타 조직위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 했다는 증거물 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역시 이번 지스타2006은 조직위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좀 더 많은 준비를 했었다면 좋았었을 것을 이라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이번 지스타2006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전 세계가 함께하는 게임쇼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국내조차도 다 함께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연히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게임산업에 있어서 큰 포션을 차지하는 게임업체들이 일부분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참가하더라도 비즈니스 관 정도의 실리적인 부분에만 신경 썼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해외 게임업체의 불참도 이번 지스타에 남은 진한 아쉬움 중 하나다. 당연히 참가할 것으로 생각됐던 블리자드는 개별적으로 행사를 함으로 이번 지스타를 불참했고 소니 역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불참했다. 또한 EA, 세가 등도 줄줄히 지스타에서 등을 돌렸다.

이렇게 국내에서 서비스 하는 해외 업체들 조차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은 지스타2006이 세계적인 행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드러내는 것처럼 비추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행사 진행 중간 중간에 보인 행사 요원들의 비전문성이라거나 책임 떠넘기기, 그리고 어설픈 관람객 통제도 세계적인 게임쇼로 봐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관람객에게 티켓을 판매하는 판매원의 웃음기 없는 메마른 표정 이라든가 '한없이 지쳐있어!' '짜증나니깐 건들지마!' 라는 오오라를 풍기는 행사 요원들의 태도도 관람객들을 화나게 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중간 중간 컴퓨터가 다운돼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등의 일도 잦았던 일로 기억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러 곳에서 부족한 지스타이진 하지만, 분명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해외에서 많은 기자들이 행사를 보기 위해 직접 왔다는 점,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외국 게임업체 종사자들이 지스타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점은 지스타가 앞으로 얼마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제 중요한 2회 행사가 끝났다. 이제 내년에는 3회 행사가 개최될 것이다. 하지만 3회 행사때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한다면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쇼로써 자리매김 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생길 것이 틀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중요할 때이다. 참가하지 않은 업체들은 왜? 무엇때문에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았는지 이들이 참가하기 위해선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내야 하며 해외 게임업체들 특히 중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등의 아시아 게임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치를 위해서는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지도 반드시 알아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이번에 참가한 게임업체들과 토론을 통해 이번 지스타는 어떤 부분이 잘못됐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책을 정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지금부터 3회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내년 3회때는 지스타가 더욱 빛나는 별이 되어 세계적인 게임대회로 우뚝 서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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