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질주, '레이시티'에서 느껴보세요'

게임 개발 능력이 발전되면서 현실과 거의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게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런 사실적인 측면이 가장 잘 표현되는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레이싱 게임. 최근 등장하는 많은 레이싱 게임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제 지형을 그대로 게임 속에 집어넣거나 현존하는 차량들을 대거 게임 속에 등장시켜 사실감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여유가 있는 대형 개발사가 아니면 엄두는 내기 어려운 게 사실. 개발비도 개발비이지만 실제 지형 하나하나를 사실적으로 꾸민다는 것도 문제며, 대충 비슷하게 만들면 게이머들에게 무시당하기 십상이라 더욱 그렇다. 실제로 수도고 배틀 시리즈를 개발한 겐키社는 도로를 스캔하는 대형기기를 가지고 도로를 직접 스캔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으니 사실적인 게임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개발을 과감히 시도한 개발사가 있다. 바로 네오위즈에서 '레이시티'를 서비스하고 있는 제이투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와 다르게 후끈한 열기가 가득한 개발사를 방문에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제이투엠의 최영민 이사를 만나 '레이시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레이시티를 개발하게 된 과정

"레이시티를 제작하기 위해 배경을 찾는 중 매번 출퇴근 시간에 막히는 서울 시내를 편하게 다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모두가 괜찮다는 반응을 보여서 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개발을 진행하다보니 서울 시내의 일부분을 코스로 제공하는 것보다 서울 시내를 통째로 구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나온게 지금의 '레이시티'입니다"

처음 개발에는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았다는 최이사. 막상 말은 쉽게 했지만 서울 시내를 게임 속에 집어넣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서울의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강남에 존재하는 다양한 빌딩들의 사진을 아르바이트생을 이용해 전부 찍는 것도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선릉 같은 지역은 취재 허가가 없으면 촬영 자체가 불가능해 숨어서 찍고 도망가기도 했다고 한다.

* 사실적인 배경에 아케이드 게임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적인 배경을 무대로 제작된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가뜩이나 막히는 서울 시내 시뮬레이션하게 제작하면 피곤하기만 할 것 같다며 아케이드 성을 살린 시원한 레이싱 게임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렇게 개발된 레이시티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해봐도 재미있더군요(웃음)"

서울 시내를 달리면서, 차량을 운전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다는 것을 게임 속에 넣다보니 아케이드 게임이 되어버렸다는 최이사. 생각을 해보니 의외로 차로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 개발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그 중에서 너무 위험한걸(?) 제외하고 남은 것을 게임 내 사용할 수 있는 스킬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 덕에 레이시티에 등장하는 차량들은 현실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스턴트 액션이 나오게 됐다.

*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은?

"서울 지역을 아무나 달릴 수 있게 하는 건 생각보다 매우 어려웠습니다. 차량은 근처에서 로딩을 하는 식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정작 지형을 로딩 하는 부분은 계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많은 레이싱 게임들이 전체적인 배경을 초반에 로딩하고 부분적인 지형들의 게임 도중에 실시간으로 로딩하게 되는데 온라인에서는 이 점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간 고심한 끝에 '심리스 엔진'을 개발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0.5초만 끊어져도 빠른 레이싱을 즐기기 어려워 레이싱 온라인 게임에 최적화된 엔진을 개발한 것이 심리스 엔진이라고 말하는 최이사. 이 외에도 MMO 레이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P2P 전용 엔진 다이나믹 P2P 엔진 등 레이시티를 위해 개발한 엔진만 해도 4~5개는 된다고 한다.

* 오픈 베타는 어떤 모습이 될까?

"오픈베타는 지금 있는 콘텐츠의 수정 및 추가, 저희가 추구하던 RPG 요소 강화, 새로운 개념의 퀘스트 추가, 멀티 플레이에 중점을 살려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특히 기존 테스트들이 싱글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철저히 멀티 플레이 테스트에 테스트 기준을 맞출 것입니다"

최이사는 업데이트 요소에 대해 강북 지역을 넣고 싶다고 했다. 강북, 종로, 동대문, 남산 등의 콘텐츠는 이미 제작 중이거나 제작이 완료되어 있다며 추가적인 차량과 버스, 트럭 등도 게임 속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레이시티의 최종 모습

"롤플레잉 게임성에 아케이드 같은 느낌이 잘 녹아들어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많은 라이트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겨보고 저희 게임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누군가 서울 지리를 알고 싶을 때 '아, 레이시티 들어가서 한번 확인해보자' 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직 자신들이 개발한 레이시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최이사는 대단한 게임보다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이싱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한 번만 게임을 즐기면 빠져들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제작하고 싶다는 최이사. 레이시티가 최이사의 생각처럼 누구나 한번쯤 즐기면 빠져드는 그런 매력적인 MMO 레이싱 게임으로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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