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전략 FPS 게임의 최고봉

암흑대마왕 newtype_79@nate.com

새로운 그릇에 담긴 레인보우식스
이제는 원작보다 게임으로 익숙한 레인보우식스는 톰 클랜시의 동명소설을 소재로 한 FPS 게임이다. 시리즈 초기에는 분명 톰 클랜시와 레인보우식스라는 네임 벨류도 있었겠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그들은 고유 브랜드가 되었다. 특히 미션의 맛이 살아있는 FPS 게임의 대명사로, 팀워크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 FPS로, 레인보우식스는 자신의 영역을 만들었다. 하지만 PC 플랫폼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콘솔로 이식된 초반에는 PC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주었다. 그래픽 퀼리티에 민감한 FPS이기 때문에 상향할 수 없는 정적인 스펙인 콘솔에서 최고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무리였고, 마우스 + 키보드의 조합이 만들어낸 컨트롤의 전문화를 대응하기엔 아날로그 스틱은 초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되는 듯 했지만 새로운 콘솔(PS2,XBOX,NGC)의 등장으로 해소될 수 있었다. 특히 XBOX 진영의 헤일로는 콘솔형 FPS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고, FPS도 콘솔에서 대박이 가능한 장르가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 레인보우식스도 있었는데, 시리즈 3편이 PS2, XBOX에 이식되어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때의 안정감은 XBOX360으로 발매된 레인보우식스:베가스(이하 베가스)를 신뢰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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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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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시 라스베가스(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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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업그레이드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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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없는 1번 올빼미

뽀얀 화장을 한 라스베가스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XBOX360에 처음 출진하는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인 베가스는 우리를 실망시키는 그래픽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최고라는 찬사는 어렵다. 베가스의 그래픽을 비유하자면, 좀 멀리 보면 상당히 미인인데, 가까이서 보면 화장발인 느낌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각 오브젝트들의 묘사가 세밀하지 못한 것이 눈에 자주 띈다. 마치 320X240 사이즈의 이미지를 640X480으로 늘려 놓은 것과 같은 거친 느낌을 준다. 일부러 티를 가리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화면 전체를 덮고 있는 뽀얀 느낌(블러 효과)은 화사하게 화장한 어여쁜 여인네가 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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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이 포스터 해상도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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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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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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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몽환적인 느낌까지도...

침투와 테러리스트 제압이라는 배경과 어울리지 않을 화사함이지만, 그 밝은 느낌 덕에 긴장감이 더하다. 왜냐면 정말 잘 숨어야 한다. 나만 밝아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똑같은 조건이 주어지니까. 그런데 게임을 1시간 정도 하게 되면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눈이 몽롱하고 침침해지는 현상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게임 중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베가스의 그래픽은 분명 아름답지만, HDTV의 고해상도로 해도 눈에 딱 들어오는 또렷함이 없는 것은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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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 광채가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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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얼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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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나 물의 질감 표현은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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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 등 표현도 훌륭하다

정보력의 강화
화사함 덕에 시력을 잃었다고 좌절하지 말자. 베가스에서는 잃어버린 시력을 보충해줄 다양한 도우미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사운드다. 이전 작품에서처럼 이번 베가스에서도 사운드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서로의 고저와 위치를 알려주는 것까지 잘 표현해줘서 적을 찾아내는 것이 수월하다. 그리고 상황에 따른 소리의 변화가 있어 리얼리티를 잘 살리고 있는 점도 사운드가 주는 기쁨이다. 적외선 탐지기와 나이트 워치는 잘 안 보이는 적을 찾아내는데 아주 적절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베가스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되는 스네이크 캠은 테러리스트들을 공략하기에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다. 문을 열지 않으면 우리가 다가가는 것조차 눈치 못 채는 순진한 테러리스트들의 행동과 위치를 문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확인된 정보는 맵에 기록되기 때문에, 작전을 짜는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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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총기에 스코프를 달 수 있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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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난이도를 낮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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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아래를 쳐다봐야 사용할 수 있는 스네이크 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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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탐지기 역시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요소

팀원 활용의 강화
이전 작품들에 비해 공간이 상당히 넓어졌다. 특히 다층 구조를 많이 채택해 미션 수행의 루트가 다양해졌다. 큰 전투를 앞에 두고 있을 때, 한 방향 루트가 아닌, 2층에서부터 저격을 한다거나, 뒷문에 아군을 배치하고 정문으로 동시 침투하는 등, 한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적을 제압하는 방법이 많아진 것과 비례해 적들 역시 강해졌다. 필자는 주변을 탐색하고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작전을 짜서 움직이는 전략형 플레이어가 아니다. 오히려 터미네이터나 람보처럼 무대포로 적진으로 달려 들어가는 플레이를 즐겨하는 편이다.(그래서 이 장르에 좀 멍청한 것 같다)약간은 넋 놓은 플레이인데, 웬만한 FPS의 싱글 플레이에서는 잘 먹히는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베가스 역시 그런 자세로 거리낌 없이 덤볐다. 그 결과 베가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필자의 습관을 고쳐야만 했다. 엄폐물에 없이 람보처럼 달려봐야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른 총알에 목숨을 잃게 된다. 침착하게 적의 위치를 파악은 해줘야 람보도 터미네이터도 된다. AI가 강화되어 난이도가 낮아도 적은 날 잘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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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람보 흉내를 즐기던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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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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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에서도 전통적인 팀 운영이 사라지지 않고 3명을 팀으로 움직이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단순하게 운영할 수 있다. 조심스럽게(infiltration), 아니면 급박하게(assault)정도를 선택하면 친구들이 알아서 잘 움직인다. 폭탄의 해체 등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팀원을 보내주면 해결된다. 팀원의 활용은 크게 2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는 나를 엄호하는 것으로, 내 뒤에서 나의 움직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숨어 있을 때나 이동할 때 그들의 보호는 절실히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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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라 신발끈 좀 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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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팀원들은 엘리트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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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는 침투 경로를 이분할 수 있는 것이다. 베가스에서 주요한 전투는 큰 홀에서 이루어지는데, 여러 곳의 침투 경로를 두고 있다. 팀원에게 한 쪽 침투 경로를 맡기고 이동해서 동시 침투를 노릴 수 있다. 이때, 팀을 먼저 침투하느냐, 내가 먼저 들어가느냐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적인 테러리스트는 발군의 명중률을 자랑하지만 조직력이 좀 떨어진다. 팀원과 내가 동시에 들어가면 테러리스트는 팀원이 아닌 나에게 사격을 집중한다. 이 상황을 잘 이용하면 쉽게 전세를 역전 시킬 수도 있지만 들어가자마자 어이없게 게임 오버될 수도 있다. 또 반대로 내가 들어가는 것을 뜸들이다가 팀원 2명 모두 부상을 입게 되면 먼 길 돌아 그들을 살리려고 갔다가 게임 오버될 수도 있다. 결국 베가스에서 중요한 전술은 팀원의 활용에 있다. 전작에서도 팀원의 활용은 비중이 있었지만, 베가스 때보다 높은 편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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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내면 이런 상황을 자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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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 상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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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대한 대장으로서 체신을 지키기 위해 혼자 많은 적을 처리했지만, 필자가 미끼가 돼서 팀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편한 적도 많았다. 오히려 대장으로서 체신을 지키는 것이, 미끼가 되는 것 보단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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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에게 명령은 가볍게 A 버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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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희 먼저 가고 내가 나중에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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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폐의 강화
XBOX가 FPS에 강했던 이유를 꼽으라면 필자는 2개의 아날로그와 트리거의 존재를 1순위로 말하고 싶다. 아날로그가 2개인 건 평범하지만 트리거는 PS2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실제 총을 쏘는 것과 같이 당기는 맛이 너무 좋았다(물론 드림캐스트로 트리거가 있지만, 아날로그가 한 개라 FPS 게임을 하기엔 조작이 너무 어려웠다). 여하튼 베가스는 이 손맛을 잘 살리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특히 이전과 달라진 엄폐는 패드로 하는 FPS가 왜 재미있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이전 작품에선 엄폐는 몸을 벽에 숙인 채, 좌,우 십자 키를 이용해 고개를 내미는 정도였는데, 베가스에선 누르고 있는 동안 행동을 하는 토글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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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의 꽃! 엄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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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샷은 정밀도가 떨어지지만 효과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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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트리거를 누르고 있으면, 캐릭터는 벽에 등을 붙이고 머리를 수그리면서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조준하지 않고 손만 내밀어 사격도 가능해 팀원을 엄호할 때나, 회복을 하는 동안에 적이 다가오는 것을 막는 효과도 줄 수 있다(경우에 따라 적을 사살하기도 한다).숨어 교전하는 일이 많아진 베가스에서 엄폐는 가장 중요한 액션이다. 그리고 이 엄폐는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엄폐가 시작되면, 1인칭 시점에서 캐릭터를 바라보는 3인칭 백뷰(back view)형태로 변한다. 캐릭터의 현재 모습과 적의 공격을 한 눈에 보여줘 깊은 몰입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영화처럼 쉴 새 없이 총알이 오고가는 전장에서 그 총알을 피해가며 한발 한발 적의 심장을 노리는 재미는 베가스가 주는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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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낮춘 후 적을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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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먹이감을 해치우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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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완성도가 주는 안정감
베가스는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FPS와는 스타일이 다른 게임이다. 카운트 스트라이크와 같은 빠른 대전 형태가 아닌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해서 행동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런 뒤바뀐 스타일 덕분에,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충분히 재미로 보상받았다. 베가스는 그래픽, 사운드, 게임성 모든 면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절대 불편하고, 불만스럽게 만드는 게임이 아니다. 특출한 장점을 없다지만 게임 값이 아깝다거나, 어색하게 만드는 요소는 없다. 우리가 베가스를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다부진 안정감, 그것이 베가스가 가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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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버그 상태로 공격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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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창2개분량의 총알을 먹였건만 말 끝날 때까지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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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B-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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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소지가 많은 자세로 사망한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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