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을 한층 강화한 '길드워 챕터3 나이트폴'

'리니지'로 유명해진 엔씨소프트가 글로벌화를 노리고 야심 차게 준비한 '길드워'. 이 '길드워'에 첫 번째 확장팩 '챕터2 깨어진 동맹'(이하 '깨어진 동맹')이 업데이트 된지 불과 6개월 만에 두 번째 확장책 '챕터3 나이트폴'(이하 '나이트폴')이 추가됐다. '나이트폴'은 지난 7월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9월에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10월27일에 전세계 동시에 서비스 됐다. '깨어진 동맹' 때와 달리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그런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듯 지난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7일간의 무료 탐험' 이벤트가 진행돼 일주일 동안 '나이트폴'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기자도 이 시기를 놓칠 수 없는 지라 6개월 만에 공개한 '나이트폴'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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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트폴'에서 선보인 '더비시'와 '파라곤'

'나이트폴'에서는 '깨어진 동맹'에서 새롭게 선보인 '어쌔신'과 '리추얼리스트'가 등장하진 않는다 대신 신규 캐릭터 '더비시'와 '파라곤'이 추가됐다. '더비시'는 사이드(큰 낫)를 휘두르며 다수의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전사 형 캐릭터로 신비주의의 유니크 특성과 사이드 술/대지의 기도/바람의 기도, 세 가지의 코어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더비시'만이 가질 수 있는 신비주의 특성은 캐릭터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 올려 상대방을 제압하는 아바타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신규 캐릭터 '파라곤'은 원거리에서 창을 던지는 원거리 형 캐릭터로 지도자의 유니크 특성과 창술/통솔/격려, 세 가지의 코어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파라곤'의 지도자 특성은 버프 또는 디버프 스킬로 특화된 것으로 '파라곤' 자신 또는 파티의 능력을 강화시켜준다.

  • 솔로잉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 다 모여라

'나이트폴' 역시 이전의 '깨어진 동맹'과 마찬가지로 롤플레잉 모드가 돋보이는 두 번째 확장팩이다. 물론 '길드워'가 롤플레잉 모드를 통해 키운 캐릭터를 사용해 PvP를 즐기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지만, 게이머들의 바람이 롤플레잉 모드 강화라고 느꼈는지 이번 확장팩에서도 스토리적인 재미와 솔로잉 플레이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이트폴'을 플레이 하다 보면 스토리가 중시된 콘솔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다.

또, 처음 '길드워'를 접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가이드가 충분히 제시돼 있어 롤플레잉 모드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롤플레잉 캐릭터를 생성해 '길드워'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도중 막히는 부분이나 퀘스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이 생겨도 그 항목을 클릭하거나 아니면 마우스를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필요한 아이템이나 스킬에 대한 부분은 화면을 가득 메울 만큼 충분한 설명돼 있으며, 퀘스트 또한 목적지와 내용 그리고 관련 NPC가 친절하게 퀘스트 목록에 표시돼 있어 '길드워'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도 손쉽게 '길드워'를 즐길 수 있다. 게임에 재미를 붙이고 싶지만 어려워서 손도 못 대는 경우 '길드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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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과 전술을 강화한 긴장감 넘치는 전투 방식

'길드워'가 다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캐릭터들의 능력치가 낮은 편이라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는 파티를 구성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지만 워낙 HP와 MP가 적은 편이라 한번의 실수라도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레벨 업을 할 때마다 캐릭터의 능력치와 스킬을 강화하며 '나는 강해지고 있다'라는 걸 몬스터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길드워'를 플레이 할 때는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오늘도 살아남아야 해'라고 외치는 듯한 긴장감이 든다. 특히,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도중 레벨이 높은 몬스터 또는 다수의 몬스터가 사정 거리 안에 들어와 추가 교전을 벌이는 경우 그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적은 HP와 MP를 바탕으로 영웅 또는 용병들과 함께 파티를 이뤄 전투를 벌이는 만큼 이 파티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몬스터와의 전투가 쉬워질 수도 또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파티의 HP를 치유할 수 있는 치유사가 없는 경우 중복 교전이 펼쳐질 때마다 파티가 전멸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되며, 근거리에서 공격하는 캐릭터가 없는 경우 상대적으로 HP가 적은 탓에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 놓이기 까지 한다. 결국, 어떤 특성을 가진 부대 조합을 만들지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몫이며, 어떤 파티 조합을 하느냐에 따라 '길드워'를 즐기는 재미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8개로 제한된 퀵 슬롯 시스템 또한 '길드워'의 긴장감 넘치는 전투에 한 몫 한다. 굳이 만 레벨이 되지 않더라도 8개의 퀵 슬롯은 금새 꽉 차게 된다. 왜냐하면, 캐릭터 생성시 선택하는 주 직업과 동시에 레벨 5가 되면 부 직업을 선택해 추가 스킬까지 배우기 때문이다. '나이트폴'에서 새로 추가된 '더비시'만 하더라도 스킬의 개수가 무려 75개나 된다. 이 중에서 단 8개만 퀵 슬롯에 등록해 사용해야 한다. 결국 파티 구성원들과 궁합이 맞는 스킬들을 고르고 골라 가장 효율적이고 쓸만한 스킬만 골라 넣게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필드에 나간 후가 아니라 전략 또는 전술을 세우는 순간부터 몬스터와의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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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드워'의 백미는 역시 PvP 대인전

'길드워'를 단 한 번이라도 플레이 해본 게이머라면 캐릭터를 생성할 때 롤플레잉 캐릭터와 대인전 캐릭터를 선택하는 화면을 보았을 것이다. 기존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경우 이를 구분 하지 않고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를 가지고 PvP 또는 공성전을 통해 다른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루는 것이라면, '길드워'는 처음부터 대인전 캐릭터를 생성해 게임 시작부터 만 레벨(?)인 캐릭터를 만들어 PvP만을 즐길 수 있다. 굳이 롤플레잉 모드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PvP를 즐길 수 있도록 재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번에 '나이트폴'을 플레이 하면서 기자가 만난 한 게이머는 '롤플레잉 캐릭터' 메뉴를 통해 즐기는 시나리오는 '신규 캐릭터를 적응하는 튜토리얼 모드'에 불과하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롤플레잉 모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PvP를 오랫동안 즐겨온 게이머들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들도 새로운 캐릭터의 특성과 어떤 스킬이 파티 플레이에 어울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한번은 꼭 플레이 해본다는 것. 기자는 대인전 캐릭터를 사용해 PvP를 체험해봤는데 역시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한 사람과 못한 사람의 차이는 상당했다.

  • 커뮤니티의 부재는 여전

기자가 약 일주일 동안 '나이트폴'을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바로 게이머들 간의 커뮤니티가 상당히 부족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용병과 스킬 조합을 통해 퀘스트만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히려 롤플레잉 모드를 플레이 할 때에는 다른 게이머들과 만나게 되는 마을에서조차 게이머들과의 대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보다 좋은 아이템을 장비 하기 위해 게이머들간의 아이템 거래가 생기기 마련인데, 롤플레잉 모드에서는 이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퀘스트가 어려워 도와달라던가, 게이머들끼리 모여 대화를 하는 모습은 몇 일 동안 눈 씻고 찾아봐도 단 한 건도 발견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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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트폴'에 이은 챕터4도 나오길

마지막으로 '나이트폴'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하자면 스토리 라인이 인상적인 롤플레잉 모드와 다양한 직업 특성을 가진 파티 구성원을 수시로 교체해 가며 다양한 전투 방식을 즐길 수 있게 잘 만든 확장팩이었다. PvP는 기자의 플레이 시간이 짧고, 워낙 길드 중심의 플레이가 활성화돼 있어 제대로 즐겨보지는 못했지만, 이 역시 한번쯤은 밤을 세워서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평소 '길드워'에 관심이 있었던 게이머라면 오는 11월 30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지금이라도 '길드워'에 접속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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