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3'가 주는 재미는? 관전 포인트 살펴보기

국내의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누구든지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를 택할 것이다. 하지만 유럽, 중국 등 해외를 돌아보면 '스타' 보다는 '워크래프트3(이하 '워크3')'가 훨씬 인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함께 세계 2대 e스포츠 종목으로 각광받을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워크3', 어떤 매력이 있기에 세계적인 e스포츠 종목으로 발돋움 했을까.


* 시대에 맞는 화려한 그래픽과 보다 많은 경우의 수

'스타'가 2D 그래픽과 저그, 프로토스, 테란의 3개 종족간의 대립으로 꾸며져 있는 반면 '워크3'는 최신 3D 그래픽과 함께 휴먼, 오크, 나이트엘프, 언데드의 4개 종족으로 나뉘어 있어 보다 종족간 경우의 수를 많이 느낄 수 있다.

또 RPG적 요소가 도입되어 유닛 간 경험치가 올라가고, 각 레벨에 따른 유닛의 컨트롤과 능력이 달라지는 것은 획기적인 요소로 꼽힌다. 레벨에 따라 유닛을 조종하는 게이머와 상대편의 대응 또한 단순히 유닛을 컨트롤만 하는 '스타'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며, 화면 가득 현란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특수 효과들은 게이머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볼거리 중 하나다.


* 유닛 하나하나가 소중.. 게이머도 관람객도 '감정이입'

'스타'의 경우 자원이 많기 때문에 적과 마주치면 유닛을 적당히 소모 시키면서 전투를 하는 반면 '워크3'는 내 유닛을 살리는 컨트롤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본진에 자원인 금덩이가 하나 밖에 없고, 멀티를 해도 유지비라는 개념이 있어 언제나 자원이 모자른 '워크3'에서는 유닛 하나하나가 다 게이머의 살붙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게임의 중심에 영웅 유닛이 있고, 그래서 '워크3'는 영웅 유닛 중심으로 한 유닛 무리가 또 하나의 본진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게이머도, 관전하는 팬들도 영웅의 움직임에 시선을 고정하게 되며 '영웅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점점 중독성있게 빠져들게 된다. 영웅이 죽었을 때 힘없이 GG를 치는 것도, 영웅이 공격 당할 때 팬들이 경악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 보다 다채로운 전략, 궁극의 기술이 주는 '카타르시스'

우선 '워크3'는 어떤 영웅을 뽑느냐부터 그 사람의 전략을 예상할 수 있다. 또 영웅이 나오자 마자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살펴봄으로써 상대방과 어떻게 대전이 치뤄질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영웅은 태어나자 마자 사냥도 할 수 있고 견제 플레이도 하는 등 게임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중점요소가 되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상대방의 영웅이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또 초반부터 유닛간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속임수를 쓰고 그걸 간파하는 등 바둑 수준의 고도의 머리싸움이 행해진다.

또 '워크3'에는 총 10레벨이 있는데 6레벨부터 궁극 기술을 쓸 수 있다. 궁극의 기술을 쓰면 화려한 효과 뿐만 아니라 승패를 바꿀 수 있는 위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멋지게 작렬해서 승리하면 '스타'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오크의 '블레이드 스톰'이나 나이트 엘프의 '톰 어센 파이어' 등 쾌감 기술이 작렬하면 자신도 모르게 환호하게 될 것이다.

* 프로게이머들의 대결도 흥미진진한 '볼거리'

국내의 인기 프로게이머들과 해외 선수들의 대결 또한 e스포츠로서 즐길만한 거리다. 지난해 무적을 자랑했던 '안드로장' 장재호와 전통의 강호 '거미대마왕' 김동문, 그리고 최근 기세를 타고 있는 노재욱 등 스타 급 선수들의 행보는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커다란 관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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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들과 해외 최강급 선수들의 대결도 e스포츠 계에 커다란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현 세계 최강으로 꼽히고 있는 마누엘 쉔카이젠 선수가 지난 10일 개최된 '슈퍼파이트'에서 장재호에게 패배한 일이나 향 후 김동문 선수와 중국의 리샤오펑 선수의 대결 등 선수들의 대결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워크3' 해설을 담당하는 서광록 해설위원은 "국내는 '스타'를 통해 e스포츠가 파생됐기 때문에 '스타'의 인기가 대단하지만, 해외의 경우는 '워크3'가 발매된 이후에 e스포츠가 생겨났기 때문에 '워크3'가 세계적인 주류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위원은 또 "'워크3'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좀 알아야 관전하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워크3' 마니아들이 주위의 사람들에게 조금씩 같이 즐길 수 있게 힘을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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