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워 졌지만 그것도 히트맨의 매력

아이도스의 간판 타이틀
아이도스하면 대부분 '툼레이더'라는 게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라라 크로프트라는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게임은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대중화시켰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섹시 배우로 꼽히는 안젤리나 졸리가 등장하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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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툼 레이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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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 DVD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툼 레이더 : 엔젤 오브 다크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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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는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아이도스에 툼레이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라 크로프트보다 섹시함은 떨어지지만 검은 정장과 빛나는 대머리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사내도 있다. 그가 바로 히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복제인간 코드네임47이다.
이 코드네임47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히트맨 시리즈는 이번에 리뷰를 맡은 히트맨 : 블러드머니(이하 히트맨4)를 포함해 총 4개 작품이 등장한 장수(?) 시리즈다.
특히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어려운 난이도와 지정된 타겟만을 암살하고 탈출해야 하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첫작품인 코드네임47부터 사일런트 어쌔신, 컨트랙츠까지 모두 한글화돼 툼레이더와 함께 아이도스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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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47! 그가 돌아왔다


타겟을 암살하라!
히트맨 시리즈의 장르는 메탈 기어 솔리드나 스플린터 셀처럼 잠입액션이지만 그 게임들과는 약간 다른 컨셉을 지니고 있다. 암살과 변장이 바로 그 것. 먼저 암살 부분을 살펴보면 히트맨4의 미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타겟을 암살하라'로 일관한다. 물론 간간히 중요 문서를 얻거나 금고를 여는 등 부가적인 목표들도 있지만, 메탈 기어 솔리드나 스플린터 셀과 같이 정교하게 짜여져있지는 않다. 타겟의 바로 목전에 중요 문서가 위치한다던가, 탈취해야하는 가방을 타겟이 들고 있는 등, 결국 타겟을 처리하면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게임 내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히트맨4의 암살은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지원한다. 어떤 루트로, 어떤 장비를 이용해서 타겟을 암살할지는 전적으로 게이머에게 달린 것이다. 샹들리에에 원격조정 폭탄을 설치하여 사고사로 위장할 수도 있으며, 뒤로 몰래 다가가서 와이어로 목을 졸라 죽일 수도 있다. 만약 타겟의 동선이 너무 복잡하거나 불규칙적이면 화끈하게 쌍권총을 들어 주윤발이 될 수도 있다.(하지만 히트맨4에서는 악명도라는 것이 새로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타겟을 암살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암살도는 밑에서 설명하겠다)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타켓을 도마 위의 생선처럼 어떻게 요리할까 여유롭게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여러 실패를 통해서 타겟의 동선을 파악하고 주변환경을 체크하여 끝내는 깔끔하게 암살해내는 방법을 찾았을 때의 희열은 그 어떤 게임도 따라오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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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을 이용해서 조용히 죽일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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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으로 타겟을 노릴수도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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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플레이어의 마음

진정한 프로는 변장에 능해야 한다
암살과 함께 다른 잠입액션 게임과는 차별화를 두며 게임 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변장은 타겟의 움직임을 파악하거나 암살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다. 경비원을 몰래 주사기로 마취시킨 뒤 경비복으로 갈아입으면 자물쇠를 따거나 사격같은 수상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제지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타겟에게 접근할 수 있다. 또는 웨이터로 변장하여 케익에 독극물을 주입한 뒤 타겟에게 주는 방법도 있고, 삐에로로 변장하여 넓은 방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타겟의 동선파악을 쉽게 할 수도 있다. 변장이라는 요소로 인해 암살의 방법, 즉 게이머의 자유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다만 이 변장을 위해서는 꼭 마취주사 등을 사용해 민간인이나 경비병을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타겟이 아닌 다른 사람을 한명이라도 죽였다가는 최고 랭크인 '싸일런트 어쌔신'을 받을 수 없으므로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다음 단락에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사체유기라는 기능이 추가돼 좀 더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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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지 않게 사체를 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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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병으로 변장하여 타겟을 깔끔하게 익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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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까마귀 코스프레?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
히트맨4에서 새롭게 추가된 요소로는 사체유기, 악명도, 무기개조, 정보구입 등이 있다. 먼저 사체유기는 시체를 숨겨서 발각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당연히 마취주사로 잠든 사람도 해당된다). 전작까지는 사체가 일반인이나 경비원에게 발각되어도 위험도 게이지가 올라가는 정도로 끝났지만, 이번 히트맨4에서는 악명도라는 것이 새롭게 추가되어 악명도를 낮은 수치로 유지하기위해 사체유기는 필수다. 이 악명도는 사살 하는 것을 일반NPC에게 걸리거나 시체가 발각되었을 때 조금씩 올라간다. 악명도의 수치가 올라갈수록 코드네임 47의 얼굴이 신문에 알려지며, 악명도가 높은 상태에서는 일반 NPC나 경비원이 47을 보았을 때 도망가거나 호출을 통해 사격을 명령한다. 따라서 악명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게임의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미션을 통해서 획득한 자금을 풀어서 악명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무기개조나 정보구입하기에도 자금이 빠듯한 터라 악명도를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최선이다. 악명도로 인해 게임이 좀 더 스릴있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은연중에 완벽한 플레이를 강요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좀 껄끄럽기도 하다.(역자 주 : 그건 필자의 실력이 떨어져서 그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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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상한 행동이 적발되면 악명도가 하늘을 찌르는 건 시간문제다


히트맨4에서는 미션 투입 이전에 무기를 개조할 수 있다. 전작까지는 개조가 불가능해서 소음기가 장착된 실버볼러와 SMG, 일반 실버볼러와 SMG 등이 아예 다른 무기로 취급됐지만, 히트맨4에서는 세세하게 탄환부터 시작해서 소음기, 레이저장비, 스톡 등을 구입해서 장착할 수 있다. 물론 부품 간에 집탄률 강화, 연사력 강화, 소음제거 등의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구입하기 이전에 충분히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 다행인 점은 소음을 줄여주는 대신에 대미지가 감소하는 소음기를 제외하면 모든 부품들은 무기의 성능에 지대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꾸준히 부품을 구입하여 개조하면 주윤발식 게임진행(-_-;;)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특히 모든 무기를 완전개조하면 도전과제가 완료되니 게이머점수를 올리기 위한 용도로도 좋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새로 도입된 악명도로 인해 무기개조는 실상 큰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주윤발식 게임진행에는 무기개조가 정말 큰 도움이 되지만, 무기개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상승하는 악명도와 그로 인해 점점 많아지는 적들까지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민간인과 타겟, 경비병을 포함하면 엄청난 수의 적들과 싸워야만 하는데 아무리 모든 개조를 거친 좋은 무기와 방탄복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맵에 위치한 경비병을 상대하기란 정말 어렵다. 사실상 사일런트 어쌔신 랭크획득을 위해서는 기본 장비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무기개조는 불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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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을 구입하여 개조하자!


마지막으로 정보구입은 정보를 돈을 주고 사는 것으로 쉽게 말해 미션 클리어를 위한 힌트라고 볼 수 있다. 힌트 따윈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택 안에는 VIP가드만 출입할 수 있다' 같은 정보를 알고 플레이하는 것과 모르고 플레이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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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가격은 3,500달러


히트맨4에 대한 저평가가 아쉽다
변장과 암살의 요소를 잘 살린 전통적인 게임성, 거기에 무기개조와 정보구입과 같은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은 히트맨4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비록 마니악한 부분은 있지만, 그것이 히트맨시리즈가 지닌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수십 번의 실패에 따른 세이브, 로드와 NPC들의 불규칙적인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 히트맨의 기본이지만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또 포기하기도 쉽다. 하지만 끝내 타겟을 암살하고 유유히 탈출할 때의 그 희열은 여느 게임에서도 느끼기 힘든 감정이고, 그것이 히트맨시리즈가 어려운 난이도를 지향하면서도 지속적인 마니아들을 만들어내는 이유다. 하지만 XBOX360으로 정식 발매된 히트맨4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극도로 좋지 않았다. 한글화가 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너무나 늦게 국내에 정식발매가 된 것도 화근이었다. 전작인 2와 3가 자막한글화로 출시된 것을 생각하면 히트맨4의 영문자막 발매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고, 정식발매가 너무 늦었다고 해서 이 게임이 살 가치가 없는 게임인 것은 아니다. 본래의 게임성에 새로운 추가요소를 잘 결합한 이번 작품의 시스템은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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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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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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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이런 대화는 한글이 아니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리뷰를 읽고 있는 게이머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히트맨4는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는 수작이라고. 한글화가 되지 않은 게 걸림돌이어도 히트맨 시리즈 커뮤니티에 가면 한글자막을 넣어서 제작된 히트맨4의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끝으로 히트맨의 새로운 후속작을 기대해보며 이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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