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히어로 2와 함께 명곡들을 연주하자
음악점수 75점. 필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음악 교과목에서 가장 높게 받은 점수가 75점이다. 일반적인 여학생들이라면 필수 코스로 거친다는 피아노도 건반 음계밖에 모르고(아, 하나는 할 수 있다. 젓가락 행진곡--), 중학교 실기평가의 단골 코스인 단소와 리코더도 소리조차 제대로 못 내 최하점수를 받았었다. 이렇듯 음악과는 제대로 인연이 없는 필자가 리뷰를 쓰기 위해 받은 게임이... 바로 기타 히어로 2였으니. 타이틀 밀봉을 뜯는 필자의 손길이 묘하게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제대로 된 락을 느껴보고 싶다면, 일단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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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로 열심히 연습.
설명이 영어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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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히어로2의 핵심, 기타콘
기타 히어로2가 다른 리듬액션게임들과 다른 점은 바로 타이틀과 함께 동봉되어 있는 기타 콘트롤러(이하 기타콘)다. 겉보기엔 알록달록, 장난감
기타같이 생긴 이 유치한 물건이 즐거운 게임 플레이를 위한 핵심요소로서 활약한다. 실제로 기타를 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익숙해짐에 따라 해머온, 풀오프등의 고난이도 컨트롤도 가능하며 틸트(게이지가 찰 경우 기타를 80도 이상으로 세우면 틸트센서가 작동, 점수를
2배로 획득할 수 있음)를 통해 본인만의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다.
물론 XBOX360 기본 컨트롤러로도 플레이가 가능한데, 기본 컨트롤러로 플레이를 하면 그냥 흔한 리듬게임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필자는 기타콘이 손에 익지 않아서 처음엔 기본 콘트롤러로 게임 플레이를 했었는데, 어느정도 리듬을 익히고 나서 기타콘으로 플레이를 해
보니...경쾌한 버튼 입력감과 더불어 웨미바를 움직여서 곡을 변형시키는 재미가 아주 독특한 것이, '아니 이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었나?'라며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버튼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어 기본 콘트롤러로 플레이 할 때 보다 훨씬 쉽게 느껴지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 리듬액션게임 초보자라 하더라도 기타콘을 들면 손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우측 하단의 게이지가 찬 상태에서 기타를 치켜세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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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트 센서 인식이 되며 점수 배율이 2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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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락 스테이지
기타 히어로 2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곡들은 전부 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명 락커들의 주옥 같은 명곡들이 꽉 차 있어 락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노래 같은데...?'라며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곡이 카피밴드가 각색하거나
수정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원곡을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원곡은 게임과 매치 시키기가 어려워서 카피밴드가 다시 부른 것
같은데... 리메이크 수준이 상당한 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Carry On Wayward Son의 경우는 리메이크 버전이
더 파워풀해서 취향에 맞았다~)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돈으로 상점에서 보너스 트랙을 구입할 수도 있으니 돈이 모일 때 마다 한 두 곡씩 사서 즐겨보도록 하자.(필자는
Buckethead의 Jordan을 굉장히 좋아하는 터라 상점에 이 곡이 있는 것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T_T!)XBOX LIVE를
사용한다면 추가곡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들어보면 대부분이 알만한 명곡들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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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곡인 프리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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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서 노래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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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곡, Jordan
어려워하지 말자!
리듬액션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유저라면 어려운 난이도에 좌절하기 마련인데, 기타 히어로 2의 경우에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이지모드와
눈이 빙빙 돌 정도로 현란하게 노트가 떨어지는 익스퍼트 모드까지 준비되어있어 하드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들 모두 본인의 실력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난이도 차이가 상당하니, 상급 모드에 무심코 도전했다간 몇 분 지나지 않아 게임오버 화면과 마주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_-;
이 난이도 차이라는 게...막상 이론상으로는 손가락을 하나 더 쓰냐, 두 개 더 쓰냐의 차이일 뿐인데(기타 히어로 2에서는 이지 모드에서는
키 3개, 미디움 모드에서는 4개, 하드모드와 익스퍼트 모드는 5개를 쓴다)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다. 특히 하드모드에서부터는 노트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려오므로 앗차하는 순간에 체력게이지가 확 줄을 수도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난이도 차이가 심하다고는 해도 각 모드마다 특별히 다른 점은 없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에는 이지 모드로만 게임을 즐겨도 상관은 없으나,
도전과제 100 퍼센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히 익스퍼트 모드까지 클리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노가다성이 심해 보인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리듬액션게임의 특성상 하면 할수록 꾸준히 늘기 때문에 상급 모드 플레이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더구나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구간
단위로 플레이할 수 있는 연습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쉬운 난이도부터 차근차근 플레이 해 나가면, 어느새 익스퍼트 모드의 곡을 한번도 틀리지
않고 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어렵다고 플레이를 포기하지는 말도록 하자.
상당히 쉬운 이지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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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모드 진입을 위해선 끝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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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자잘한 요소들
곡을 클리어 하면 등급에 따라 게임머니를 획득할 수 있는데, 획득한 게임머니로 기타와 캐릭터, 노래 등을 구입하여 플레이 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또한 숨겨져 있는 도전 과제들을 하나씩 달성하여 아이템을 해제하는 것도 기타 히어로 2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중의 하나.(각
모드를 하나씩 깰 때마다 나오는 간지나는 아이템들은 도저히 기타콘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그 외에도 스코어링 시스템과 하면 할 수록
빠져드는 해머온, 풀오프 시스템 등은 오랜 시간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는 게임이라는 걸 증명해주며, 2인 플레이를 통해 협주, 경쟁 모두
가능해 접대용으로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한다. 물론 기타콘이 2대가 있어야 하지만…(패드와 기타콘을 활용한 2인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패드로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정말 우울하다. -_-;)
숨겨진 캐릭터. 게임머니를 충분히 모아 구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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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코스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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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괜찮은데...
단점 없이 장점만 있는 게임이 없듯, 기타 히어로 2 또한 아쉽게도 가장 심각한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기타콘 잔 고장이 그 요인. 구입할
때부터 아예 불량인 녀석도 꽤 되고, 웨미바와 틸트 센서 인식이 안 되는 등의 문제도 꽤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내구성이 약한 탓인지
습관적으로 버튼을 꾹꾹 누르는 유저들의 경우에는 버튼 센서가 아주 나가버리는 일도 꽤 잦다.
물론 이렇게 쉽게 고장 나는 케이스가 아주 흔한 편은 아니지만(약 12대 중 한 대 정도가 불량끼가 있다고 한다), 기타콘 자체가 상당히
고가이기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예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출시 전에 제품 체크를 좀 제대로 했었다면 이런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강력 추천 타이틀!
Xbox360 최초의 리듬액션게임 기타 히어로 2. 서양틱한 분위기와 락 위주의 곡 구성이 분명 국내 유저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게임성만큼은 별 다섯개를 줘도 아깝지 않은 게임이 분명하다. 특히 Xbox360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듬액션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그리고 락을 좋아하는 유저들! 그런 유저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게임을 구매하도록! 떨떠름한 얼굴로 첫 번째 곡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도 잠시일 뿐,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별 다섯 개를 향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도록 피킹을 해 대는 자신을 볼 것이리라.
차기작은 더욱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나오길 바라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하드모드 Woman 누가 좀 깨주었으면 좋겠다-_ㅠ)
자주 보게 되는 화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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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조건 시 곡을 클리어하면 앵콜 선택여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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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높을수록 받는 돈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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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1%만 더 높았더라면...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