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게임 속에 녹아들어 있는 여러 문화들

정동범

'엘프' '드워프' '오크' '드래곤'. 요즘 이 단어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생소한 외국의 문화였던 판타지가 도서, 영화 등의 콘텐츠를 통해 계속해서 소개되다보니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친숙한 문화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크나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판타지 문화에 심한 거부감을 보이진 않는다.

이렇게 판타지 문화가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지면서 게임도 새로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바로 마니아들만의 소유로 알려진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이제는 많은 사용자들이 즐기는 일반적인 콘텐츠가 됐다는 점이다.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마법사, 요정도 낯설어했던 게이머들이 이제는 드래곤, 드워프, 엘프, 심지어는 드래곤과 사람의 혼혈도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덕분에 게임 개발사들은 요정과 드래곤, 마법사가 등장하는 북구 신화 기반의 판타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낯설음을 걱정해 적용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게임에 적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구 신화만 판타지인가? NO! 그리스 로마도 판타지라구!

북구 신화를 바탕으로 '반지의 제왕'을 쓴 J.R 톨킨에 의해 판타지가 집대성되면서 판타지라고 하면 보통 북구 신화를 떠올리지만 사실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한 판타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소설 등을 통해 계속해서 다뤄지고 있는 단골 소재이고 심지어는 교과서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그리스 로마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 아라마루(대표 구현욱)에서 개발한 테오스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제우스의 탄생과 헤라클레스, 오딧세우스등 고대 유명한 영웅들의 모험을 그린 게임으로 마치 게이머가 이 시대의 주인공인 것처럼 각종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건물 양식은 물론 곳곳에 녹아있는 여러 문화들 캐릭터들의 옷 입는 양식 이라든가 신전 등 게이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고대 헬레니즘 문화를 게임 곳곳에 배치했다.

*실제 역사를 고증했다. '실크로드' 들어는 봤나?

한때 모두가 yes 할 때 no 라고 말할줄 아는.....이란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게임업계에서도 배경 시나리오로 판타지를 선택하는 것이 대세였을 때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삽입해 관심을 모았던 게임이 있다. 바로 실크로드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중국 역사상 가장 왕성했던 당나라 시절...이때 동서양을 잇던 거대 무역로가 실크로드인데 이때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 바로 실크로드 온라인이다. 단순히 치고받는게 게임의 전부인 것처럼 보이던 시절에 실크로드 온라인은 게이머가 직접 상단을 꾸며 무역을 하기도 하며 혹은 상단의 호위병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론 게이머 성향에 따라 도적이 되어 상단을 습격하기도 했는데 이런 시도들은 게이머들에게 상당히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게임 내에 등장하는 건물들은 모두 고대 중국의 건물들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캐릭터들의 복장과 몬스터들까지 고대 중국에 등장했거나 신화처럼 내려오는 것들로 배치해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을 뒀다. 최근에는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유럽이 새롭게 등장해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되는 모습을 보여 많은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게임이 한류의 일익을 담당하려면 이정도는 되어야지

이미 서비스 된지 상당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 바로 군주 온라인이다. 철저하게 한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게임인 군주 온라인은 1560년대의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해 일본군과 조선군의 전투를 배경으로 했다. 덕분에 이때 당시 한반도에 위치했던 주요 도시들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조선시대의 건물 모습들과 이때 사용했던 각종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군주 온라인은 전투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가 중심인 게임이라는 점이다. 게이머는 투표를 통해 군주를 뽑아야 하고 투자와 주식 등 경제활동을 통해 게임 내에서 수익을 만들어 내야 한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게임이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공존하는 게임이다. 최근 해외로 수출이 가속화 되면서 게임을 통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서비스 되는 많은 게임들을 살펴보면 건축 양식에서 부터 캐릭터 복장들 그리고 전투가 이뤄지는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의 흔적들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만큼 이제 게임 소재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런 변화에 대해 이미르 엔터테인먼트의 이상현 기획팀장은 "게임이 일부 마니아들이 주로 즐기던 시절에는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대표적인 판타지인 북구신화를 주 배경으로 게임에 접목시켰다. 그래야만 게임이 더 많이 팔리고 더 많은 게이머들을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게임을 보편적으로 즐기면서 꼭 북구신화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문화들을 배경으로 했을 때 더 좋은 반응을 얻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소재들을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이런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문화들이 접목되는 게임들이 계속 출시 될 것이라 보고 있으며 오히려 다양한 콘텐츠 확보로 게임성이 풍부해져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기획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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