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온라인 게임들, '해외에서 잘 나가네'

한국 온라인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도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진출에 가장 앞장섰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에는 현재 47개 국가에 서비스되면서 명실 공히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각 종 캐릭터 상품, 모바일 게임 등 철저히 계획된 원 소스 멀티 유즈 사업을 전개해 게임 못지않은 짭짤한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뿐만은 아니다. 지난 2005년에는 '열혈강호 온라인'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특히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중국게임산업지원상' '중국 게임 업계 신예상' '중국 10대 최고 게임운영상' 등을 휩쓸었고 동시접속자 4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적을 인정받아 2005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으니 그야말로 2005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리고 올해에 들어서는 '오디션'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물론 '오디션'의 경우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오디션'을 서비스 하는 예당온라인의 경우 이 게임 덕분에 2006년 매출을 상향 조정할 정도였다.

위 게임들 외에도 CCR의 'RF온라인'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별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으로 대반전을 거두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현재 'RF온라인'은 미국과 서유럽 28개국,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 12개국, 불가리아 등 동유럽 7개국,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 그리고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총 54개국에 수출되었으며, 그 동안 수출액만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브라질에도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실시, 동남아 아시아만이 아니라 세계 각 국에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수출 효도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활발한 해외 수출로 매스컴을 타고 있는 게임 외에도 해외에서 분전하고 있는 숨겨진 '효자 게임'들이 많이 있다. 비록 국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했지만, 철저한 현지화와 파트너사와의 연계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재 평가받고 있는 것. 이 게임들은 앞서 소개한 게임들처럼 다수의 국가에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각 국가에 맞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YNK코리아의 '로한'은 현재 일본에서 성공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대만에서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일본의 경우 지난 8월에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고 11월에 상용화 서비스로 전환했다. 한국과 같은 월정액제 모델(월 1,900엔)을 도입했으며, 이 외에도 캐릭터명 변경 서비스, 캐릭터 성별 변경 서비스 등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도 공개해 일본 최초로 복합 형태의 과금 모델을 선보였다. 상용화 이후 매월 약 6천만엔의 실적을 기록, 벌써부터 성공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월 1억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대만 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미리 게이머와 현지 매체를 대상으로 리더스 프리뷰(Leader's Preview)를 진행하는 등 대만에서의 돌풍도 순조롭게 준비 중이다.

리자드인터렉티브의 '크로노스'와 엘앤케이로직코리아의 '붉은보석'은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크로노스'는 지난 3월 일본 내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 했으며, 이후에 동시접속자가 약 3배 이상 늘어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서비스에 비해 일본 게이머들의 호응도가 더 높고, 새로운 요구사항들도 많아 리자드인터렉티브와 일본 퍼블리셔 게임온(GameOn)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붉은보석'은 2005년 1월 일본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콘솔 게임과 비슷한 게임 진행과 짜임새 있는 게임성으로 일본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동시접속자 15,000명과 월매출 1억엔 이상을 기록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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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르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메틴2' 역시 소리 소문 없이 해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꾸준한 업데이트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메틴2'는 일본, 독일, 홍콩 등에 진출해 활발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다양한 콘텐츠들이 해외에도 도입되면서 퍼블리셔는 물론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미르엔터테인먼트측은 12월부터 2월까지 다시 한 번 '메틴2'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성공시킨다는 각오다.

노아시스템에서 개발하고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나이트 온라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중 하나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서비스 중인 '나이트 온라인'은 국내에서도 이렇다할 마케팅 없이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게임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인기가 높아 전세계 최강의 게이머를 가리는 '월드 챔피언쉽' 대회를 개최할 정도다. 지난 1회 대회에서는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9월에 개최된 2회에서는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러한 중소 업체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에 대해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났다"라며, "동남아 아시아 지역만이 아니라 유럽, 남미 등 새로운 해외 시장들이 열리면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와 현명한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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