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틀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어떤 게임이든 매번 시리즈가 반복되면 재미에 대한 물음과 변화점에 대해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의 폭이 크든 작든 말이다. 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판매량 하락을 겪은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나 수많은 시리즈로 게임성에 대한 논쟁까지 일으킨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변화점 찾기 어려운 '위닝일레븐' '피파' 시리즈 등은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마니아들과 안티 사이에서 한차례 홍역을 치르는 게임들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단골처럼 빠지지 않는 게임이 바로 코에이의 액션 게임 '진 삼국무쌍' 시리즈다. 지난 1월24일 '진 삼국무쌍'의 새로운 시리즈 '진 삼국무쌍 5'가 PS3와 Xbox360의 성능을 등에 업고 한글판으로 국내 정식 발매됐다. 그동안 PS2라는 한계를 가진 플랫폼 대신 차세대 게임기를 선택한 이번 선택이 어떤 변화를 선보였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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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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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삼국무쌍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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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변화는 미풍, 이번 변화는 광풍이다!
매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약간의 변화만 보여줬던 '진 삼국무쌍' 시리즈가 이번 신작 '진 삼국무쌍 5'에서는 차원이 다른 변화를 추구했다. 모든 캐릭터들의 리뉴얼과 시스템의 변경을 통해 기존 게임과는 사뭇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변경됐다.
먼저 모든 캐릭터들의 모습이 기존 시리즈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변경됐다. 그간 약간의 변화폭은 있었지만 이번 게임처럼 모든 인원의 변화는 시리즈 중 처음 있을 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어린 동안으로 변한 '유비'의 모습과 정말 늙어 보이는 '손견', 다크서클 짙어진 눈으로 돌아온 여포, 제법 섹시해진 손샹향 등으로 사용하는 무기와 모션, 외모까지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무장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관우나 장비처럼 굳어버린 이미지가 아닌 이상 그때 당시에 보기 힘들었던 무기들도 대폭 추가됐다. 여포의 경우 부메랑처럼 던질 수도 있고 분리해서 사용할 수도 있는 독특한 모습의 무기를 사용하며, 월령이나 손상향의 경우 화살을, 견희나 초선의 경우 채찍을 이용해 공격한다. 이들의 공격 모습은 전작에서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모습으로 기존 시리즈와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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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화끈하게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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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칼 좀 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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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들의 성장, 단순히 레벨만 올리지는 않는다
무장들의 성장 시스템도 '진 삼국무쌍 5'에서는 변경됐다. 그동안의 성장 시스템은 단순히 적들을 많이 잡고 레벨만 높이면 되는 간단한 구성이었지만 이번에는 레벨업에 따라 받게 되는 스킬 포인트를 통해 무장의 추가 능력을 스킬 트리 형식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점은 대부분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사용하고 있는 장면과 흡사한 시스템으로 게임을 즐기는 동안 다양한 무장의 형태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스킬 트리의 재미는 온라인 게임처럼 다양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조운을 성장 시키는 중, 다수의 적과 싸우기 편리한 무장으로 성장 시키거나, 무장과의 싸움에 유리한 형태로 육성할 수도 있다. 또한 승마 및 아이템 사용에 유리한 무장도 가능하며, 방어력은 약하지만 공격력만 높은 캐릭터도 가능하다.
여기에 3종류의 무기들도 더해져 한층 더 무장들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무기들에는 여러 가지 효과들이 추가된 무기들도 존재해 더욱 다양한 무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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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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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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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환경으로 꾸며진 전장, 더 이상 평면 진행은 없다
이런 게임의 또 다른 변경점은 지형이 좀 더 전장다워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리즈까지만 해도 지형은 그리 특징이 없는 평면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공성전 역시 밋밋했다. 하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그런 점을 대폭 수정, 전장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우선 거점 병장이라는 존재들의 비중이 약해졌다. 전작에서 적병이 출현하는 거점의 지키는 역할을 하던 거점 병장의 능력은 축소되고, 실제 거점이 존재해 이곳을 격파하면 적들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형태로 변했다. 또한 거점 병장이 등장해도 굳이 격파하지 않고 거점 자체를 없애버리면 해당 거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 너무 쉽게 거점을 격파하거나 획득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수영이나 공성병기를 활용해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일반적인 지형과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던 적벽대전이나 물에 들어갈 수 없는 번성전, 하비전 등은 수상전이 느껴지는 방식으로 바뀌어 사실적인 느낌을 강화했다. 특히 게이머들이 직접 그 물 속에서 수영을 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지형이 줄어드는 전작들과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공성전의 경우 정해진 형태의 공성만 진행되는 전작과 다르게 게이머들이 공성 병기를 직접 설치하고 제거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게이머들은 공성병기를 활용해 성문을 부순 후 입장하거나 또는 성벽에 설치된 사다리를 이용, 침투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고저차와 진행을 막는 관문,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다리 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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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3D 입체적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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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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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변화? 아님 너무 지나친 개성? '연무 시스템'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진 삼국무쌍 5'에는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느껴지는 여러 특징들이 있다. 먼저 기존의 단순했던 공격 방식을 새롭게 변경한 '연무 시스템'은 버튼만 대충 눌러도 다양하게 공격이 나가도록 한 색다른 액션 스타일이지만 반대로 보면 오히려 성장의 재미와 공격의 다양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연무 시스템'은 약, 강, 잡기 3가지 형태로 공격을 나누어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해당 버튼을 누르면 제한 없이 나가는 시스템으로 전작에 콤보 조건과 비교해보면 공격 자체의 자유도는 매우 높아진 형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 공격 시리즈가 그리 다양하지 않아 전작과 공격 숫자로 보면 그리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잡기 공격이 생긴 점도 장점이지만 막상 일반적인 강 공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나마도 히트 시 후속 기술들이 전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한 두 번 정도 사용 후에는 그냥 멋으로 사용하는 정도만 된다.
물론 연무 시스템을 잘 사용하면 꽤 멋있는 액션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한 연무 랭크 상태에서는 주변의 수 많은 적을 한 번에 날리는 것도 가능해 전작의 상쾌함 이상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정말 잘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 삼국무쌍 5 맹장전'이나 '전국무쌍3' 등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 겉 모습은 변화를 추구했지만 기본은 같다
'진 삼국무쌍 5'가 '연무 시스템'부터 성장 시스템, 전장 시스템 등 다양한 변화를 추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큰 변화를 기대했던 게임성 부분에 큰 차이가 없는 건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이 게임성이 '진 삼국무쌍' 시리즈만의 특징인 건 사실이지만 단순하게 적들이 많이 나오고 공격 방식이 좀 더 바뀐다고 해서 정말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틀에 다른 변화가 있었다면 이번 게임은 '진 삼국무쌍' 시리즈 중 제일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이 외에도 단점은 더 존재한다. 우선 그동안 이 게임 시리즈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던 메인 모드, 무쌍 모드를 즐길 수 있는 무장의 수가 17명 밖에 되지 않는다. 차세대 게임기로 자리를 옮긴 신작이 오히려 전작들보다 떨어지는 모습인 것 같아 몹시 아쉽다. 물론 사이에 프롤로그, 에필로그 영상이 존재해 모든 무장의 무쌍 모드를 재현하는데 무리가 있었는 것은 알겠지만 정작 많은 무장의 기본적인 스토리 조차 도입하지 않은 건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예전에 있던 버그 같은 현상도 그대로 존재한다. 이동 중에 갑작스럽게 적들이 등장하는 현상은 이번 시리즈에도 그대로 존재하며, 2인 플레이 시에는 느려짐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차세대 게임기로 옮겨 적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시체가 잠시 동안 남아 있는 건 대단하다고 보지만 쾌적한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들이나 예전 시리즈에서 봤던 이상 현상들을 그대로 접하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이 외에도 맵이 너무 복잡해져서 초보 게이머들에게는 난이도가 조금 높아진 편이며, 유니크 무기, 아이템 등이 사라져 그간의 재미가 조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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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겠는가? 새로운 신작을 기대해본다
하지만 '진 삼국무쌍 5'는 이러한 시도 자체는 높게 평가해줘야 한다. 게임에 대한 완성도도 한차원 높였으며, 첫 멀티플랫폼 동시 발매라는 점도 코에이의 또 다른 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분명한 건 이번 신작으로 더욱 많은 변화를 기대하게 됐으며, '건담무쌍'이나 '전국무쌍' 시리즈 같은 새로운 차세대 게임 시리즈도 지금 보다 뛰어난 모습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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