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대신 두 명 어때?

1인칭 또는 1인칭 슈팅 게임들의 공통점은 너무나도 대단하고 뛰어난 주인공이 수십 아니, 수백 명의 적군을 몰살 시키고, 당당하게 살아나가는 형태의 게임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귀환한 영화 '람보'나 '인디아나존스'처럼 영웅의 모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게임 속 주인공들도 자연스럽게 이런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 아닐까. 특히 3인칭 시점 게임이나 1인칭 슈팅 게임들은 게임 속 캐릭터가 자신이 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고정관념을 조금을 벗어난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EA코리아에서 Xbox360 한글 자막판, PS3 영문판으로 발매한 3인칭 슈팅 게임 '아미오브투'(Army of Two)가 바로 그것. 이 게임은 혼자서 진행하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 다르게 항상 두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컨트롤하며 진행하는 게임이다. 즉 영웅놀이 게임이 아닌 협력 기반 게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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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오브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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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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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은 3인칭 슈팅, 하지만 독특한 협력 기술로 차별화
'아미오브투'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을 조절해 진행하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이 둘은 한 명의 게이머가 조종하거나 친구와 함께 화면 분할로 조종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조작이나 움직임 등은 '헤일로3' '메달오브아너 : 에어본' 같은 1인칭 슈팅 게임들과 큰 차이는 없지만 협력 액션이나 협동 액션 등 다소 복잡한 액션들이 존재해 초반 튜토리얼과 매뉴얼을 꼭 보는 것이 좋다.
이 튜토리얼에서 배우게 되는 것은 '아미오브투'가 다른 일반적인 게임들과 차별화되고 느껴지는 협력 액션들이다. 이 협력 액션은 '도발하기'를 비롯해 '스탭점프' '끌어당기기' '치료하기' '무기 교환하기' '합동 저격'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동작들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지만 어느 정도 진행하면 자주 사용하게 되고, 필요에 따라 계속적으로 도움말이 나오기 때문에 그리 어렵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이중 '합동 난사'나 '칭찬하기' '혼내기' 등은 재미있는 액션이다. '합동 난사'의 경우 영화 '매트릭스'처럼 총을 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파트너와 함께 서로를 보호하며 주변에 존재하는 적들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또한 '칭찬하기'와 '혼내기' 등은 인공지능 플레이어나 타 게이머가 도움을 주거나 문제를 일으켰을 때 사용하는 기술로 재미있는 연출을 볼 수 있다.
또한 협력 액션은 뛰어난 인공지능이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이 인공지능은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인다. 게이머가 칭찬에 상당히 인색하면 파트너는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게이머를 때리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적진 한가운데로 아군을 던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반대로 필요에 따라 칭찬하면 게이머가 시킨 다양한 작전을 성실히 이행하지만 독자적인 행동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생긴다. 즉 게이머는 적절한 칭찬과 혼내기를 통해 나름 성격도 있으면서도 협력을 해주는 아군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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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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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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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같은 연출, 화려한 볼거리, 둘이라서 행복해요
'아미오브투'의 또 다른 매력은 시종일관 등장하는 다양한 볼거리에 있다. 게임 속 그래픽은 주인공은 물론 적들, 사물, 배경 모두 꼼꼼하게 신경 쓴 듯 한 느낌을 준다. '노멀 맵핑'이라는 그래픽 기술이 적절히 사용돼 프레임 저하 현상도 없으면서도 입체감을 잘 살려주고 있으며, 다양한 광원, HDR 효과들도 적절히 사용돼 현실적인 느낌도 많이 받을 수 있다. 특히 거친 용병들의 모습은 다양한 상처가 난 가면을 비롯해 구김이 많이 생긴 군복까지 세밀하게 표현돼 감탄사를 내게 한다.
또한 총격전이나 근접 전투 역시 볼만하다. 다양한 사물에 은폐한 상태로 진행되는 총격전은 일반적인 3인칭 슈팅 게임과는 다르게 사물을 활용한 움직임으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는 예전에 나온 Xbox360용 3인칭 슈팅 게임 '기어즈오브워'와 흡사하지만 그에 비해 자유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움직임에 적응만 된다면 일류 프로 용병 부럽지 않은 현란한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다.
또한 프로레슬링과 이종격투기를 생각나게 하는 근접 전투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전방이나 후방에 따라 약 8가지 정도로 나누어지는 근접 전투는 사용도 간편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적을 시원한 한방으로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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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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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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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중간 중간 등장하는 연출도 다양한 시각 효과가 더해져 멋진 영상미를 보여준다. 특정 공간이나 스토리를 진행하게 되면 나오는 이 연출은 영화 같은 폭파 신을 비롯해 두 용병의 옥신각신하는 모습, 인물들의 대화신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거대한 2인 전용 탑승 장비를 이용하면 스케일부터 바뀌게 된다. 게임 속 등장 탑승 장비는 '호버크래프트'를 비롯해 험비, 탱크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특히 이 장비들은 2명이 동시에 탑승하도록 제작돼 혼자 타는 장비와 다른 맛을 보여준다.

* 기대에 비해 꽤 많은 단점, 그래도 재미는 있다
하지만 '아미오브투'는 이런 장점들을 잘 살리지 못한 아쉬운 게임성을 보여준다. 먼저 너무 자주 등장하는 컷신은 게임의 흐름은 물론 보는 이로 하여금 지치게 만든다. 1개의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이에도 약 4~8개의 이벤트 컷신이 등장하기 때문. 덕분에 실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짧은 것에 반해 이벤트 신을 보는 시간이 더 긴 그런 황당한 경우도 생긴다.
또한 협력을 살리기 위해 너무 많은 요소를 넣은 점도 단점으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협력 동작은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중요 몇몇 동작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다양한 총기가 있고, 필요에 따라 총기 자체를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아군과 총을 교환할 필요도 없으며, 답답한 요소로 느껴지는 '동시 저격' 같은 협력 동작은 빠른 진행을 가로막는 역할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총격전 사이에 뜬금없이 와서 뒤통수를 때리는 너무 뛰어난 인공지능이나 탑승 장비의 등장 빈도 율이 낮은 점, 캠페인 진행 방식이 너무 간단한 점 등은 마니아와 라이트 게이머 어느 누구도 잡지 못하는 결과는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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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협력만을 살린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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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의 인공지능이 너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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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미오브투'는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특히 이 게임은 혼자가 아니라 꼭 두 명이 즐기는 것이 좋다. 친구가 없다면 Xbox Live 접속해 온라인 속 친구들과 즐겨보자. 그렇게 즐기면 앞에서 느낀 단점을 모두 날려줄 정도로 많은 재미를 준다. 만약 친구들과 함께 즐길 슈팅 게임이 없다면 '아미오브투'는 꼭 즐겨볼만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며, 친구와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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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끈끈한 우정으로 아미 오브 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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