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로스-다크에덴…고령 게임들이 가진 '장수의 비법'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와 '길드워'로 세계에 큰 이슈가 되고,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표효하는 게임업계. 한국의 게임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하는 게임업체들도 늘고 있고 1년이 멀다 하고 수많은 게임들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비정한 승부 또한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와 PC방의 붐을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 초창기 '1세대' 게임들이 소리소문 없이 계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이머는 많지 않다. '세피로스'-'다크에덴'-'바람의 나라' 등… 이들 게임들은 어떤 '비법'으로 게임업계의 숨겨진 고수로 자리잡아 있는 것일까?

< 전투액션의 속도감과 중규모 전투시스템-세피로스>

2002년 처음 출시된 '세피로스'는 등장 초기부터 화려한 액션과 빠른 공격 속도로 각광받아 왔다.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슷할 정도로 넓은 맵을 사용하고 있지만 캐릭터의 속도가 워낙 빠른 탓에 손쉽게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고 맵 끝까지 50분이면 도착할 정도. 이런 속도를 바탕으로 게이머들간에 서로 박진감 넘치는 상호 전투가 가능하며, 캐릭터의 성장 속도가 빨라 육성적인 측면에서도 '상쾌하다'는 느낌을 준다.

'세피로스'는 이러한 전방위적인 '스피드감'에다 채널 통신을 통한 게이머들간의 커뮤니티를 강화해 '오랜 수명연장의 꿈'을 이뤄냈다. 채널 통신으로 커뮤니티의 활용폭을 높이자 게임 내의 결속력이 눈에 띄게 강해진 것. 5년에 걸쳐 서비스되던 '세피로스'는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로 '클랜전과 내성전'을 강화하고 '월드맵 추가와 인챈트 시스템'을 강화시켜 제 2의 도약기를 마련하고 있다.


< 다크에덴>

2005년 7월 CJ인터넷재팬과 일본 진출을 하며 화제를 모았던 '다크에덴'도 장수 게임 중 하나다. 온라인게임에 처음으로 시도된 호러라는 컨셉으로 시작해 서비스 5년째에 접어든 이 게임은 현재까지 연평균 매출 50억 이상, 평균 동시접속자수 1만명 이상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

'다크에덴'이 가진 비결은 확실한 부분유료화 체계다. '다크에덴'을 개발한 소프트론은 업계 최초로 무료존과 프리미엄존 분할서비스 및 아이템 마켓인 다덴마켓을 동시 운영하는 시스템을 채용했다. 이 시스템으로 '다크에덴'은 타 게임에 비해 빼어난 수익률을 올리는데 성공했으며, 그 이후에도 '특별 한정 아이템 판매' 등 독특한 아이템 판매 전략으로 계속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다크에덴'은 커뮤니티 성의 강화로 서버별로 최강의 길드 2개가 각각 성을 차지할 수 있어 그 성의 이익을 독점할 수 있게 되어, 공성전 등 길드 별로 단합이 잘되고 목표성을 꾸준히 주어지게 했다. 공성전을 위해 게임을 하게 만든다. 또 뱀파이어와 인간을 다룬 독특한 세계관도 인기를 얻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 바람의 나라>

전 세계 최초의 MMORP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바람의 나라'. 온라인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게이머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게임이다. 이 게임은 넥슨을 공룡급 게임회사로 만드는데 일조한 게임으로 월 19,800원의 유료 게임이었지만 2005년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부분유료화로 변경, 현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게이머 층의 유대감 때문이다. 기존에 이 게임을 즐겨왔던 게이머들에게 꾸준히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또 초등학생 층의 낮은 연령층을 확고하게 끌어들임으로써 이 게임은 지금도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넘어서는 장수 게임이 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유대감과 또 과거부터 이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들끼리의 유대감은 이 게임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장수의 비법, 고유의 특징을 부각시켜 충성 게이머층 유지해야>

이러한 게임들이 오랜 기간 살아남은 데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로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특정 게이머 층에 어필했고, 많지는 않지만 계속적으로 새로운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는 점. 또 하나는 게이머들 간의 커뮤니티가 다른 게임보다 특별히 강해 한 번 들어온 게이머들이 쉽게 외부로 다시 나갈 수 없게 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 게임들은 확실한 부분유료화 체계를 가지고 있어 돈을 씀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데 탁월했다는 점도 '장수의 비결'로 보여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장수 게임의 특징은 캐주얼 게임 보다는 MMORPG 쪽에서 주로 보여지는 것 같다"며 "MMORPG는 장르의 특성상 끊임없이 사용자들이 만들어 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강화와 지속적으로 게임을 보완한다면 오랫동안 사용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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