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발자취, 온라인 게임 속에 이렇게 재현된다

게임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들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사나 용 그리고 마법사가 활약하는 판타지를 가장 먼저 떠올릴것 같다. 실제로 국내의 대부분의 게임들은 이런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이 많은데 이런 판타지 외에도 실제 역사속에 등장하는 사건이나 혹은 신화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도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예를들자면 많은 인기를 얻었던 FPS 게임인 '콜오브듀티'는 실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아군의 큰 희생으로 유명한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이나 공수부대를 처음 사용한 '노르망디 작전' 등의 전장을 게임 내 미션을 통해 게이머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전쟁에서 사용된 총기인 'M-1 그레이드' 'MP5' '토미건' 등도 사용해 볼 수 있다.

역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즈'도 당시 시대와 지역에 따른 다양한 건축 양식과 사람들의 복장, 생활 형태를 잘 표현한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이 밖에도 중국 역사를 이용한 '삼국지'나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건' 등 '많은 콘솔, PC 패키지 게임에서도 예전 과거의 역사를 게임 속에 그대로 도입해 게임의 재미를 살린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역사를 사용한 게임 개발은 온라인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게임들이 실제 역사와 흡사한 모습의 캐릭터나 배경을 집어넣어 사실감과 현실성을 살리고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 그리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테오스 온라인'

그리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돼 개발 당시부터 주목 받은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테오스'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복장과 무기, 풍경, 건물 양식들을 그대로 게임 내 구현했다.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던 그리스 로마 시민들의 복장과 끈으로 묶은 신발, 로마의 병사들이 입었던 갑옷과 투구까지 섬세하게 제작돼 캐릭터만 보더라도 게이머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그리스 시대의 건축 양식인 '도릭' '이오닉' '코린트식'을 세밀하게 게임 내에 표현했으며, 그리스 시대 당시의 무기들인 윗부분이 넓은 검(실제로 승마 상태에서 아래에 있는 적을 쉽게 공격할 수 있게 제작된 형태)과 기병용 창, 승마용 등자 등 실제 그리스 군사들이 사용한 무기들로 채워져 있다. 최근 업데이트 된 내용 중에는 트로이 전쟁에서 사용된 거대한 목마가 재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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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의 역사를 한 번에 만난다 '실크로드 온라인'

최근 유럽시대를 업데이트하면서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실크로드 온라인'은 동방과 서방을 연결하는 무역로와 당시의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게임의 시대적 배경은 7세기경의 아시아의 중국과 유럽의 콘스탄티노플, 인도의 천축을 연결했던 방대한 무역로인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실크로드'는 실제로 동방의 비단과 서방의 보석, 옥, 직물 등을 옮기던 육상 무역 루트로 해상 무역 루트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전인 11세기까지 꾸준하게 무역이 이루어지던 길이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7세기 당시의 동양과 유럽의 건축, 복장들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특히 신비한 고대 중국의 도교, 불교 등의 사상과 설화의 내용들을 게임 내 퀘스트 등으로 구현해 7세기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딕양식을 사용한 웅장한 분위기의 유럽의 성들과 온몸을 두꺼운 갑옷으로 감싼 기사들의 모습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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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선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실크로드 온라인'이 동서양의 육상 무역 루트가 활발히 벌어지던 7세기 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면 해상 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15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탐험선이 새로운 무역 항로를 찾아 미지의 대양을 횡행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개발됐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가장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다양한 배들로 역사책이나 모형으로만 가끔씩 봤던 거대한 범선들을 게임 내에서 편하게 구경 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13, 14세기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무역용 코그선을 비롯해 해전에 유리하게 설계된 갤리선, 삼각범장이라는 삼각형 형태의 돛이 특징인 라운드상선 등 대형 범선들이 대거 등장한다. 단순히 형태만 비슷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범선들의 특성마저도 게임 내에 비슷하게 구현해놓았다. 예를 든다면 9세기부터 전투용으로 사용된 갤리선은 풍향을 거의 이용하지 않은 이동 때문에 많은 수의 노와 인력이 필요했다. 덕분에 게임 내에서도 갤리선이 다른 범선들에 비해 인력이 많이 필요한 편이지만 그만큼 풍향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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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문화체험 '군주 온라인'

무역과 경제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 목적인 온라인 게임 '군주 온라인'은 1598년 조선시대 역사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게임 속에 있는 전통복장이나 건축물들은 역사적 고증에 맞춰 정교하게 구현된 건 아니지만 대장간, 객주 등의 마을 풍경과 무역을 하는 상단, 범선 등을 통해 당시의 서민들의 생활상이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특히 김정호나 허준 등 실존했던 역사 인물들을 게임 속 NPC로 도입해 간접적으로 나마 인물들의 일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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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역사 이용한 온라인 게임은 거의 없어

앞에서 언급한 게임 외에도 많은 게임들이 실제 역사를 게임 내 도입해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게임들은 흔히 알려진 그리스 문화나 유럽, 2차 세계대전 등 잘 알려진 타국의 역사는 게임의 소재로 각광 받는 것에 반해 정작 국내 역사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은 거의 제작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게임을 이용한 자국의 역사 알리기는 이미 일본이나 미국 등 게임 선진국에서 보편화 되어 있는 교육 방법 중 하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을 이용해 역사를 알려주는 방식은 역사책을 아이들에게 사주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빠를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사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들이 많이 등장해 올바른 역사와 가치관을 심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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