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이색 복지시설, '일할 맛 나네'

음반과 영화 산업 매출 규모를 추월하고 수출 효자산업이 되는 등 국내 게임산업의 크기가 점점 커가면서 게임업계의 복지시설도 점점 확충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을 만든다'라고 하면 '골방에서 라면만 먹으며 일만 하는' 걸 상상하는 등 열악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게임회사들도 웬만한 중견기업 못지않은 복지체계를 갖추면서 게임사 직원들도 '엘리트' 대접을 받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의 게임회사들은 신세대, 신감각을 추구하는 10대부터 20대가 주 타겟 층이고 회사 구성원들도 대부분 젊은 편이기 때문에 일반 회사들과는 다른 색다른 복지시설도 많이 마련되어 있다.


'카트라이더'로 유명한 넥슨은 다양한 사내 이벤트로 직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사다. '복맞이 보양식 행사' '게릴라 간식 이벤트' 등 평소에도 직원을 대상으로 꾸준한 이벤트가 진행되어 직원들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으며, 매년 2회 캐러비안 베이, 혹은 동경게임쇼 견학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직원들을 위한 넥슨 다방을 마련해 모든 식사나 음식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편의 시설도 확충했다.

'리니지' 시리즈와 최근 '길드워'로 해외에서 고속행진을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또한 자기 개발비용으로 일인당 연간 150만원 정도가 책정되어 있어 한도 내에서 자기 개발에 필요한 책, 서적, 영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학원을 다니거나 보약을 지어먹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휴게실에 놓여진 자판기에 음료수 100원, 커피는 10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게임기를 구비한 방을 별도로 마련해 일을 하다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했다. 연말에 롯데월드를 통째로 빌려 송년회를 하는 등 '대범한' 이벤트도 많다.

또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이슈가 되고 있는 블리자드코리아도 사내에 별도의 야구 동호회를 만들어 야구복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교외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여자 휴게실을 별도로 만들어 여성들을 쉴 수 있게 해주고 아침마다 전 직원에게 토스트를 지급하기도 한다. 또 단체로 사우나에 가서 회의를 하는 등 이색 문화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도 매일 아침마다 '아침과일'을 전 직원마다 한 팩씩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영어 강사를 초빙해 아침마다 별도의 영어 교육을 하고 있으며, 또 사원 내 커뮤니티를 장려해 동호회를 만들면 별도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이미르, 엔도어즈 등 많은 회사들이 개인 개발비 지원, 해외연수, 직원 전용휴게실등의 복지시설로 게임업계 예비 종사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또한 복지시설만 확충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업계 개발자들의 몸값도 많이 오르고 있는 상황, 누구나 기억할만한 몇몇 게임을 개발한 경우 1억원 수준의 보너스를 받는 것도 희귀한 일이 아니며, 중견 게임 개발사라고 해도 핵심 개발자의 경우 1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러한 게임사의 변화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이라는 특성상 게임업체 직원들은 아직도 밤을 새거나 게이머의 거센 항의로 힘든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게임 업체가 코스닥에 등록되고 게임사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는 만큼 복지시설 확충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게임산업이 점점 더 커지고 또 발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게임업계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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