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감 넘치는 공포 게임. 사이렌 뉴 트랜스레이션!

여름의 단골 손님~
매년 여름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매미, 냉면, 에어컨, 복날... 그 중 필자가 생각나는 것 하나를 얘기한다면 바로 공포물을 꼽을 수 있겠다. 아무래도 영화와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매년 여름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도 하니 당연히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금년 여름에는 공포게임이 불황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국내에 정식발매 된 것 중 눈에 띄는 공포물은 사이렌 - New Translation(이하 사이렌NT)밖에 없는 듯 하다. 이 게임은 PS2로 2편까지 발매된 사이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차세대기로 등장한 첫 번째 사이렌이다. 사이렌 시리즈는 1, 2편 모두 한글화돼 국내 정식 발매됐는데 잔인하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된 CF와 사실적인 분위기의 그래픽, 뷰재킹 시스템 등으로 나름 기대를 모았으나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사실 지금까지 발매된 공포 게임들 대부분이 성공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으니 사이렌 시리즈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이렌 시리즈는 특히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번 작품은 아쉽게 한글화되지 않고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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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발매! 사이렌 NT!


사실적인 느낌을 살린다!
사이렌 1편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실제 사람을 모델링 해 게임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특징은 2편에서도 이어졌고 이번 사이렌 NT에서도 이어졌다. 금성무와 장르노 등 인기 배우들을 모델링 해 인기를 얻었던 귀무자 시리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 배우들을 등장시키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친숙함과 사실적인 느낌을 더욱 강하게 전달하는데 특히 사이렌NT는 실제 배우들의 등장으로 인해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공포 게임보다 공포 영화가 더 무섭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람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캐릭터의 죽는 장면이 그렇지 않은 캐릭터의 죽는 장면보다 더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 않는가!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활용한 부분은 캐릭터 모델링만이 아니다. 사이렌 일본 홈페이지에 가보면 사이렌 NT 스토리의 발단부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긴 에피소드 0이 동영상으로 준비되어있다.(cdn.jp.playstation.com/scej/title/siren_nt/episode0/)게임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몰입감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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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의 전통. 이렇게 실제로 있는 인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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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의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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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에피소드 0

드라마 또는 애니메이션 적인 구성은 GOOD!
사이렌 NT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하는 진행 구성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본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12~13편을 1시즌으로 끝맺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렌 NT의 에피소드도 12개로 딱 1시즌 정도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각 에피소드의 시작에는 이전 에피소드 끝부분을 재방송을 해주고 에피소드의 마지막에는 다음회의 예고를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되는 것 또한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다. 이런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사실적인 그래픽과 결합되니 이런 느낌이 더욱 강조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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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에는 이전편의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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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에는 예고편을 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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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시작시에 타이틀이 나오는 것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긴장감의 주역 뷰재킹! 이번에는 조금...
사이렌 시리즈가 유명해진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뷰재킹 시스템 덕분이다. 뷰재킹 시스템은 잠시동안 타인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시스템으로 게임 내에서 적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이동하는데 활용된다.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하는 일반적인 공포 게임과는 정 반대의 노선이긴 하지만 자신을 쫓는 적들의 시선이라는게 생각보다 상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사이렌NT에서는 이 뷰재킹 시스템이 약간 변화되면서 긴장감이 많이 줄어들어버렸다. 그 이유는 이전작에서는 뷰재킹을 할 때 적의 시선으로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화면이 분할되면서 타인의 시선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는 3인칭 시점이 같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전작에 비해 상황 파악이 쉬워졌으니 게임 플레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긴장감 조성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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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는 자신의 눈으로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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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재킹을 하면 타인의 시선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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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리는 스토리
사이렌 NT의 스토리는 부제인 New Translation에서 바로 알 수 있다. Translation의 뜻이 번역, 해석이니 사리엔NT는 사이렌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사이렌1편을 재해석한 리메이크 작품인 것인데, 큰 기둥은 사이렌1편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예전 사이렌 1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사이렌 NT에서는 한 두 사람으로 압축 시켜 놓았기 때문에 사이렌 1편의 내용이 완전히 똑같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사이렌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별 상관없는 얘기이지만 1편을 이미 접한 사람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 1편의 내용을 새롭게 만들어서 신선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단순한 우려먹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게임을 즐기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쉬운 난이도와 짧은 플레이 타임은 아쉽다
전작들과 사이렌NT의 차이점 중 아쉬운 것을 꼽자면 난이도와 플레이 타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난이도의 경우는 1,2편에 비해 상당히 하락했다. 1편은 거의 숨어 다녀야만 했다면 2편에서는 적당한 액션을 할만한 난이도로 변했는데, NT는 그것보다 더 쉬워졌다. 그 이유로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액션성의 강화 때문일 것이다. 사이렌NT에서는 무기를 상당히 자주 입수할 수 있으며, 무기만 있으면 웬만한 적은 그냥 때려 잡을 수 있다.물론 총을 든 적들을 상대하는 것은 힘들지만 쉬움이나 일반 모드에서 대부분의 적은 사실상 무기 없이 맨손으로도 때려잡을 수 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뷰재킹도 화면 분할을 통해 자신과 적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적의 위치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난이도가 더 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다음으로 플레이 타임은 전편들이 18~20시간 정도의 평균 플레이 타임을 제공했었는데 반해 사이렌NT는 평균플레이 타임이 10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잠입과 어드벤처가 강조된 게임들은 기다림과 재시도에 걸리는 시간이 많은 편임을 생각하면 굳이 전작의 플레이 타임과 비교하지 않아도 상당히 짧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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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 일반 난이도에서는 맨손으로도 때려잡는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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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들면 거의 천하무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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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플레이 타임은 약 11시간...5시간은 스크린샷
찍는 것 때문에 흐른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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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도 12개 밖에 안 된다. 짧다!

그 이외에 아쉬운점들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짧은 것 이외에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첫째로는 뷰재킹시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하드웨어상의 한계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연출을 위해 프레임을 떨어뜨리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눈에 보이는 화면이 상당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약간은 이질감이 드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했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게임이 720P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480P 해상도에서 글씨가 잘 안보인다는 점이다. 확대기능을 지원하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480P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 기본 글씨 크기를 조금이라도 더 키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로 아쉬운 점은 추가 특전이 없다는 것이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archive를 모두 모았을 때의 특전 같은 것들이 있었지만 NT에서는 추가적으로 등장하는 것들이 전혀 없다. 게임의 플레이 타임자체가 상당히 짧은 것도 아쉬운데 추가적인 특전 역시 없어서 그 아쉬움이 조금 더 크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아쉬운 점은 역시 한글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PS3의 보급대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1, 2편의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는게 더 큰 이유일 듯. 현재 시장 분위기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전작들을 한글로 즐겨봤기 때문인지 더욱 아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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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분할 때문인지 몰라도 프레임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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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화면은 720P에 맞춰져 있어 폰트가 잘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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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확대기능이 준비되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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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끝내도 별다른 추가적인 요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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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2편은 완벽 한글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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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은 한글화가 안되어 상당히 아쉽다

나쁘지 않은 느낌의 리메이크!
차세대 게임기로 등장하는 시리즈 첫 작품이 정식 시리즈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리메이크 작인 사이렌NT는 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지는 못했다. 게다가 짧은 플레이 타임과 급격히 낮아진 난이도가 시리즈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임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그럭저럭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부터 이어온 사실적인 공포감을 잘 살리고 있고, 스토리도 깔끔하다. 물론 1편을 리메이크 했기 때문에 우려먹기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면 1편의 기본 뼈대만 가져다 썼을 뿐 세세한 부분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렌 시리즈를 처음 즐기는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직접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1편을 해본 사람들도 리메이크라는 선입견을 버리면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나가는 여름의 막바지를 사이렌 NT와 함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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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의 막바지를 사이렌과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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