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내 맘대로 움직이는 TPS

오스칼 lwtgo@hanmail.net

이젠 익숙한 비디오게임기 FPS류
한때 FPS류(1인칭&3인칭포함)게임은 PC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을 패드하나가 대체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기의 발전과 함께 패드도 발전하면서 아날로그스틱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를 이용해서 가정용 게임기에서도 슬슬 FPS류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키보드, 마우스 조합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조작체계가 확립되었다)그렇게 출발한 비디오게임기의 FPS류는 현재 PC에는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 작품들이 즐비할 정도로 많다. 그리고 많은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해 자신의 특징을 잡아가는 게임들도 생겨났다. 오늘 소개할 게임 프랙쳐도 단순히 쏘고 피하는 작업이 아닌 어떤 아이템을 집어넣었는데, 과연 그 새로운 아이템이란 어떤 것이며, 프랙쳐는 어떤 게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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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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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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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쳐는 TPS
일단 본격적인 설명에 들어가기에 앞서 프랙쳐는 FPS(1인칭슈팅게임)이 아니고 TPS(3인칭슈팅게임)이다. 혹시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FPS는 총과 손 정도만 보이는 시점, TPS는 사람의 모습까지 다 보이는 시점을 채택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FPS와 TPS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시야에서 TPS가 훨씬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즉, 훨씬 넓게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소리다. 프랙쳐가 TPS를 선택한 것도 아마 새로운 아이템인 지형변화를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지형을 변화시켜서 지형이 솟아오르거나 푹 꺼졌을 때 아무래도 1인칭이면 눈앞에 무언가 솟아올랐을 때 적의 모습은 아예 볼 수가 없다. 하지만 3인칭이라면 캐릭터 앞에 지면이 솟아올라도 여분의 화면을 통해 1인칭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적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지형변화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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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3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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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이었다면 이런 상황에 앞이 보일 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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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모습은 변한다
프랙쳐의 팩키지 뒷면을 보면 "전장을 변형하라, 전투의 양상을 변화시켜라"란 문구가 있다. 이 한마디가 프랙쳐의 지형변화 시스템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FPS류 게임들은 정해진 맵에서 각종 은폐엄폐물을 활용하여 전투를 펼쳤지만 프랙쳐는 지형변화를 활용해 전장을 자신이 유리한 상황으로 바꿔버릴 수 있다. 프랙쳐에는 이런 지형변형을 위해 일반 총기류 외에 지형변형 장비들이 다수 존재한다. 총기류처럼 활용하면서 지형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인트렌처, 보통 게임에서 수류탄처럼 사용하되 지형을 상,하로 변형시킬 수 있는 텍토닉수류탄과 아음속 수류탄, 거대한 돌기둥을 생성시키는 스파이크 수류탄이 준비되어 있다. 단, 이런 장비들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숙지할 점은 철구조물이 아닌 흙으로 구성된 지형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전장의 대부분이 흙이니 걱정은 말자)사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인트렌처는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LB로 지형을 내리거나 RP로 올릴 수 있다. 수류탄은 십자키를 위로 했을 때는 텍토닉, 아래로 하면 아음속 수류탄이 선택되고 이때 LT로 던지기만 하면 된다.(수류탄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다)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았으니 이제 전투의 활용 예를 살펴보자. 이전의 게임들이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외진 곳이나 건물 안으로 숨어들었던 반면에 프랙쳐는 자신의 앞의 지형을 올려서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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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에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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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시 올리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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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게임이라면 갈 수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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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쳐는 지나간다

사방에서 적이 공격해 온다면 3면에 지형을 올리고 남은 한면의 적을 소탕, 그리고 다른 지형을 내려서 소탕, 이런 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방어를 쉽게 하면 너무 게임이 쉬워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걱정은 필요 없다. 플레이어만 지형변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방어막을 올려도 상대측에서 해제시킬 수도 있고 만약에 4면 방어막을 쌓았다고 해도 적이 가만히 있으란 보장도 없다. 가까이 다가와서 4봉우리에서 쏘아대는 총에 집중 공격 당하거나 고립된 곳에 수류탄이 날아와서 큰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지형변화를 방어적으로 쓰지 않고 공격적으로 쓸 수도 있는데 적 앞에 지형을 들어 올리거나 적이 있는 곳을 움푹 꺼지게 만들어 플레이어가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형변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다. 전투뿐 아니라 지형변화를 이용한 진행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입구가 땅에 파묻혀 있을 때나 문이 열려 있지만 사람이 들어가긴 힘들 경우에 땅을 낮추거나 들어 올려서 갈 길을 만든다. 그리고 높은 돌기둥이 솟아오르게 하는 스파이크 수류탄은 무너진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좁은 틈새로 뚜껑(?)을 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형변화란 아이템이 하나 추가되었을 뿐인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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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올라갈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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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올려서 그걸 발판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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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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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다리를 올리기도...

변화하는 지형의 표현
프랙쳐의 그래픽은 상당히 좋은 수준에 속한다. 지형변화로 인해 전장이 수시로 변하고 각종효과들이 난무함에도 느려짐 하나 없이 게임이 쾌적하게 진행된다. 특히 지형변형의 표현이 그럴싸하다. 기존에 있던 맵에서 그냥 움직이는 것 보다 변형되는 지형을 표현하면서 제대로 된 퀄리티를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인트렌쳐에 의해서 가만히 있던 땅이 푹 꺼지고 솟아오르고 그리고 그에 따라 주변에 있는 오브젝트들이 영향을 받으며 이리저리 나뒹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물리적 효과도 충실히 살리고 있는 듯하다. 강력한 자기장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보텍스수류탄을 사용했을 때 주변의 물건들이 스윽 빨려 들어가면서 빠르게 회전하는 모습을 보면 넋을 잃을 정도! 이런 지형이나 오브젝트의 변화 뿐 아니라 캐릭터의 모델링이나 배경도 깔끔하게 표현되어 있다. 캐릭터는 주름부터 옷자락 하나까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눈이 내리고 용암이 흐르는 등 다양하고 높은 퀄리티의 배경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지형의 변형과 기본 바탕의 그래픽이 따로 놀지 않고 조화로운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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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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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스치면 이런 불꽃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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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이 변화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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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초토화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난이도
사실 처음엔 지형으로 방어수단도 만들 수 있으니 게임이 참으로 쉬울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고의 방어수단도 아니고 등장하는 적의 수나 인공지능도 만만치 않아서 꽤 어렵다. 적은 많지... 적의 위치를 나타내는 레이더가 있지만 고저차에 대한 개념은 없기 때문에 그저 방향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가뜩이나 많은 적이 나타나는데 뒤에서 누군가 쏘는 건 알겠는데 그게 위인지 아랜지 중앙인지 찾다가 다른 적에게 얻어터지고...(폭발하는 필자의 설움)그리고 솟고 꺼지고 마구 변형된 지형이다 보니 적의 위치는 천차만별에, 적이 똑똑하다보니 꼭꼭 숨어서 공격하는 적들 투성이-- 아무리 이런 게임에 약한 필자라 할지라도 보통 난이도를 선택해서 중간에 GG치는 FPS류 게임은 여태까지 없었다. 그런데 프랙쳐가 중간에 포기하게 만들고 말았다--; 체크포인트를 통과하면 자동세이브가 이루어져서 죽었을 때 금방 그 근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장을 겨우 클리어하고 2장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쉬움으로 변경해서 플레이하는 굴욕을 맛보았다.(ㅠ_ㅠ) 쉬움으로 플레이하니 보통 FPS류의 보통 난이도 정도의 느낌으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을 만큼 기본 난이도는 꽤 높은 듯하다. 초보게이머들에게는 쉬움으로 즐길 것을 추천! 비록 필자는 어려워서 보통 난이도에 GG를 치고 말았지만 이런 게임에 통달한 사람들에게는 똑똑한 AI와 싸우는 맛이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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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하단의 레이더를 보면 적이 사방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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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를 노리는 총알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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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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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으로 해야지.ㅠ_ㅠ

한글화!
오랜만에 한글화된 타이틀이라 주저 없이 프랙쳐를 리뷰하겠다고 한 필자! 사실 필자는 FPS류의 게임에 좀 취약한 편이라 나서서 적극적으로 리뷰를 한다고 하진 않는데 한글화가 되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바뀌었다. 프랙쳐는 음성은 영문, 자막만 한글화 되었으며 대체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다. 게임의 팁도 문제없이 이해할 수 있고 스토리도 모른 채 게임을 즐기는 일은 없다. 하지만 앞에서 '대체로'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자막으로 표현된 한글문장이 어중간하게 끊겨 읽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란 문장이 띄어쓰기를 잘못하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가 되는 것처럼, 자막의 띄어쓰기 배분을 잘 못해서 '백악관'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면 '백'에서 문장 끝나고 다음 자막으로 '악관'이란 단어부터 말이 시작된다.(-_-) 뭐 영어와 한글의 텍스트용량도 다르고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보통 여러 줄이 한꺼번에 표시되면 자연스럽게 읽겠지만 한줄 나오고 다시 새로운 자막이 나타나는 점을 생각하면 은근히 짜증난다. 한글화인 것은 참 고맙지만 세세한 부분도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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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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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적당하게 문장을 잘 끊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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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 모드로 재미있게 즐긴 필자
굴욕적인 쉬움 모드 플레이를 했지만 플레이하는 동안은 재미있게 즐겼다. 스토리모드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리 오랜 플레이타임은 아니지만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로 만족스러웠다.(조금은 허무한 면도 있었지만~_~)지형이 마구 변형되어 있어서 길을 찾는데 애먹진 않을까 걱정할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back 버튼으로 힌트를 볼 수 있고 가야할 위치도 화면상에 표시되기 때문에 크게 헤맬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지형을 직접적으로 변형시키며 즐기는 TPS게임 프랙쳐! 싱글플레이도 재미있지만 역시 이런 게임의 재미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에서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온라인을 직접 즐기지 못했지만 팀자유전투, 깃발 뺏기, 킹메이커(고지를 오래 점령하기 위한 전투), 돌파(상대팀의 벙커를 돌파해 지정된 점령지점을 오래 점령하기), 발굴(지형변형장비로 땅을 파서 신호기를 발견하면 기둥이 솟아오르는데 이 기둥이 솟아올랐을 때 점수가 올라간다)같은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니 여건이 되는 사람은 꼭 즐겨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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