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 최강의 캐릭터는?

"이 캐릭터가 최강이야! 아니라니까, 이 캐릭터가 최강이야. 한 번 겨뤄볼래?"

최근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며 게임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확장팩'(이하 'WOW 확장팩'), 이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과 함께 있으면 종종 최강 캐릭터 논쟁이 일어난다. '와우 확장팩'은 종족과 직업이 다양한데다 각 캐릭터 별로 개성이 뚜렷해 게이머들이 느끼는 캐릭터의 체감 장점이 다들 틀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논쟁 가운데 'WOW'의 고수들이 바라보는 최강 캐릭터는 무엇일까? 게임동아에서는 전 종족, 전 직업 만랩을 일궈냈다는 고수들을 섭외해 '와우'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뤄봤다.

< 최강 캐릭터를 진단한다>

먼저 'WOW' 고수들이 짚어낸 가장 최강의 직업은 '악마 특성 위주로 특성 트리를 선택한 흑마법사' 였다. 전문가들은 악마 특성 흑마법사의 경우, 전투 중에 소환수가 죽더라도 빠르게 재소환이 가능하고, 소환수들의 능력이 강화되어 소환수의 공격력이 더 강해지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본 캐릭터와 소환수의 체력이 증가하여 생존력이 강화되고, 특히 확장팩의 특성에서는 악마 특성의 마지막 특성인 지옥수호병 소환기술로 강력한 지옥수호병을 소환하여 상대방을 공격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런 강력한 기술로 고수들은 흑마법사를 '전천후 최강 캐릭터'로 꼽았으며, '흑마법사는 이기면 본전, 지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고수들은 '흑마법사'가 최강이라고 가정할 때 어느 종족의 흑마법사가 가장 강하냐는 질문에는 언데드 종족일 것이라 답했다. 종족 특성을 고려할 때 언데드 종족의 경우 고유 종족 특성인 '포세이큰의 의지'를 사용할 수 있어 전투 중에 상대 캐릭터의 기술로 걸리게 되는 디버프 기술을 해제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포세이큰의 의지' 기술을 사용하면 현혹과 공포, 수면에 면역이 되며, 현혹과 공포, 수면이 걸린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이미 걸린 해당 디버프들은 바로 해제가 된다고 고수들은 답했다. 즉, 다른 흑마법사는 공포나 현혹에 걸려 우왕좌왕 뛰어다니는데도 언데드 종족은 유유히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수들은 1:1 전투에서 최강 캐릭터를 꼽을 때는 악마 특성의 흑마법사 외에도 야수 특성의 사냥꾼이 최강 캐릭터로 선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야수 특성 사냥꾼은 펫들이 전투에서 집채만하게 변하는 데다가 공격력도 엄청나게 높아지며, 공포나 현혹에도 면역이 있다고 했다. 또한 직업 특성 상 원거리에도 특화가 되어 거리제한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또한 고수들은 일반적인 필드에서나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캐릭터로는 흑마법사 외에 은신이 가능한 도적이나 드루이드를 언급했다. 도적은 은신 상태로 상대방이 약화되는 찬스를 노려 선제 공격을 가하기 쉽고 전투중에도 자신이 불리한 경우 전투지역을 이탈하기 편리한 기술들(예를 들어 도적의 소멸이나 전력질주, 드루이드의 휘감는 뿌리나 표범변신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취재에 협력한 '섹시전사가트' 아이디를 쓰는 박경 씨는 "흑마법사를 최강 캐릭터로 꼽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캐릭터가 지목될 수도 있다"며 "향후 전투를 위주로 하는 전 세계 대회가 있기 때문에 각 최강 캐릭터를 통한 전투법 연구가 길드 내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흑마법사와 야수 냥꾼 뿐만 아니라 5:5 전투에서 강한 캐릭터와 전략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고수들이 말하는 'WOW'>

이러한 최강 캐릭터에 대한 논쟁 외에 고수들은 초보자가 처음 선택해서 즐기기 쉬운 캐릭터로는 여성의 경우 마법사나 사제, 남성의 경우 전사나 도적이라고 답했다. 마법사와 사제의 경우 후방에서의 지원을 하며 큰 컨트롤을 요구 받지 않는 다는점에 실제 게임상에서도 많은 여성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아 왔고 전사와 도적의 경우 전투에서 가장 선두 역할을 하는 특성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것. 또 가장 레벨을 올리기 쉬운 캐릭터는 사냥꾼, 법사, 도적 같은 캐릭터들로, 사냥 속도가 빠르고 사냥시 필요한 기술이 한정되어 있어 직업이 빠른 레벨업 속도를 자랑한다고 결론냈다.

''WOW'라는 게임의 매력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고수들은 'WOW는 만랩부터가 진짜'라는 말이 모든 걸 대변한다고 답했다. 정신없이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만랩을 찍고 난 후에는 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 일단 최고레벨에만 수행을 할 수 있는 제한 조건을 가진 퀘스트가 많고, 최고 레벨을 달성하면서 파티 또는 공격대를 형성하여 공략할 수 있는 많은 수의 던전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고 고수들은 말했다. 또 공격대나 파티를 형성할 때에는 사제나 방어에 특화된 장비를 갖춘 전사들이 인기가 좋으며, 이유는 이들이 인기가 좋은 이유는 다수의 사망자가 동반될 정도로 협동 플레이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보면 '완소사제님(완전 소중한 사제님) 모셔요'라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WOW'에 초보자들이나 게임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몰리는 이유로는 획득시 귀속 시스템으로 인해 자신이 획득한 아이템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지 않는다는 점이나 피로도 시스템을 통해 상대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도 보너스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큰 이유라고 답했다. 또 게임을 진행하는 그 자체가 한편의 대서사시의 주인공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도 주요 이유로 자리잡았다.

박경 씨가 속한 메디브 섭 낙천가 집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확장팩에는 날으는 탈 것이나 '워크래프트' 스토리 라인에 있어 중요한 아웃랜드와 일리단이 공개된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신규 게이머들이나 종전부터 'WOW'를 즐겨온 게이머들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확장팩'으로 넘어와 너무 퀘스트가 많아 산만한 느낌도 살짝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취재 협조 : 전쟁 4섭 메디브 낙천가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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