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믹스 '슬랩샷 통해 문화적 혁명 노린다'

농구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일궈낸 후 게임 업계에는 때아닌 스포츠 게임 열풍이 불었다. 스포츠라는 신선한 소재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게임 시장의 저변 확대와 게임에 큰 관심 없던 스포츠 마니아들까지도 게임세계로 끌어들인 점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생겨났지만 '피파온라인' 등 대표적인 몇 개의 스포츠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러다보니 스포츠 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월드컵이나 한때의 유행처럼 거품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스포츠 온라인 게임 시장에 그동안 볼 수 없던 신종 스포츠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다. 바로 하키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 '슬랩샷 : 언더그라운드'(이하 슬랩샷)를 개발하고 있는 누믹스 엔터테인먼트. 이곳의 김현욱 실장을 만나 '슬랩샷'과 스포츠, 누믹스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저희가 표현하고자하는 비전은 문화 혁명입니다. 게임을 통해 음악, 그래픽, 스포츠를 모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죠. 그래서 초기 회사를 만들 때에도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인재들 덕에 누믹스는 회사 같은 느낌보단 자유로운 문화 공간 같은 느낌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누믹스(NuMix)는 'New'와 'Mix'의 합성어로 여러 문화를 모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런 비전 때문일까. 누믹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하키 온라인 게임 '슬랩샷'은 타 스포츠 게임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느낌과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슬랩샷'은 회사의 비전을 가장 잘 표현한 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하키를 온라인화 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와 음악, 그래픽을 한 곳에 응집해 게임의 재미를 전달하고 젊은이들이 열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는거죠"

김 실장의 말처럼 '슬랩샷'은 최근에 유명 DJ를 참여시켜 게임 배경음악을 제작했으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주장을 맡았던 박진홍씨의 협조를 얻어 사실적인 모션과 게임성을 확보했다. 또한 귀엽고 평범한 그래픽 대신, 감각적인 스트라이프와 퍼스펙티브가 강조된 일러스트를 선보인 점 역시 누믹스가 추구하는 비전에 가장 어울리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 혁명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 하키라는 비주류 소재와 조금은 난해한 일러스트 등은 나름대로 참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대중화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성공한 게임들의 모습만 본다면 현재 '슬랩샷'의 그래픽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작품들이 성공했다고 해서 같은 느낌의 게임들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죠. 누군가는 색다른 시도를 해야 하고, 이걸 성공시켜야 합니다. 국내 게임 시장에도 좀 더 다양한 그래픽이나 신선한 일러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그걸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한 개의 소재만을 본다면 대중화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곳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게임이라는 소재를 넣으면서 좀 더 쉽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김 실장의 말이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음악과 독특한 일러스트, 그리고 하키가 더해진 '슬랩샷'은 어떤 게임일까.

"저희는 스포츠가 가진 드라마 성을 게임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개발 초점을 맞췄습니다. 마니아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이 드라마성에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는 이런 드라마 성을 살리기 위해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과 네트워크 엔진을 도입해 스포츠 성을 최대한 끌어올렸습니다"

스포츠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누믹스가 선택한 것은 매우 정교한 동기화와 현실과 같은 물리엔진. 누믹스는 많은 타 온라인 게임들이 가진 약점이기도 한 이 동기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엔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수십 번의 시도 끝에 일반적인 회선 환경에서도 오차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정교한 네트워크 엔진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 네트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회선에서도 콘솔게임을 즐기는 듯 한 부드러운 동기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으로 게이머들은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빠른 키 반응을 통해 하키 특유의 속도감 있는 경기를 체험할 수 있다. 물리엔진 역시 단순히 무게 개념을 도입해 사실적인 재미를 준 것보다는 네트워크 엔진과 맞물려 하키 퍽의 최대 속도나 이동 시, 미끄러짐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아직 구체화적인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여름에는 게이머 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슬랩샷'을 통해 진정한 스포츠의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바랍니다"


하키라는 신선한 소재와 다양한 문화를 접목을 통해 새로운 문화 혁명을 이루려는 누믹스 엔터테인먼트. 그들이 만든 하키 온라인 게임 '슬랩샷'이 게이머들에게 어떤 문화적 충격을 안겨 줄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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