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데드라이징' 심의 결과 전혀 문제없어

'바이오 하자드 4'는 되고 '데드라이징'은 안된다?

최근 Xbox360 액션게임 '데드라이징'이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의 최종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 출시가 불확정 되자 이를 기다리던 많은 게임 사용자들이 비슷한 장르의 게임 '바이오 하자드 4'의 심의 통과를 예를 들며 게임위의 심의 기준에 대한 의구심을 달고 있다.

'데드라이징'은 대형 마트에 모인 생존자들이 구조 헬기가 오기까지 좀비의 습격을 피해 생존해야하는 액션 게임이며, '바이오 하자드 4'는 납치된 대통령의 딸을 찾기 위해 유럽의 어느 마을로 들어간 특수 요원이 좀비와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액션 게임이다. 이 두 게임의 공통점은 사실적인 폭력 표현이 들어 있다는 점과 좀비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


게임 사용자들은 두 개의 게임이 비슷한 폭력성과 잔인한 표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드라이징'은 출시를 할 수 없고, '바이오 하자드 4'는 심의를 통과해 출시가 됐다는 것에 게임위의 심의 기준이 들쑥날쑥 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게이머들의 의견에 비해 게임위측은 '데드라이징'의 심의 결과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게임위측의 의견에 따르면 '바이오 하자드 4'의 경우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게임성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무기 등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 18세 이용가로 심의를 통과 시켰으며, '데드라이징'은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대형 마트를 무대로 한 점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나 장비로 적을 공격한다는 점 때문에 심의를 통과 시킬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데드라이징'에서 나온 대부분의 도구들이 매우 현실적이며,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이를 즐기거나 보게 되는 사용자 또는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돼 심의를 통과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런 등급 문제는 그간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게임 등급을 결정하던 시기에서도 계속 지적된 문제였지만 최근 게임위가 '모탈컴뱃' '세인츠 로우' 등의 국내 출시를 확정하면서 다시 붉어지고 있다. 하지만 게임위는 영등위와 다르게 '표현의 자유'와 '폭력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적절한 심의 기준을 가진 상태에서 심의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폭력성으로 화제가 된 'GTA'도 정식 발매를 허가할 예정이라고 밝혀 심의가 공정하고 투명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타이틀의 심의 기준이 명확해지고,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점은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으며, "심의 결과를 단순히 통보 형태가 아닌 공개 형태로 바꿔 게임 사용자들도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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