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게임

등장과 동시에 전국의 오락실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인식된 게임. 90년대 아케이드 시장에 대전액션의 붐을 일으켰던 스트리트 파이터(이하 스파)시리즈는 지난 99년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 3 : 3rd Strike(이하 스파3)이후 오랜 기간 동안 그 모습을 감춰왔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아케이드는 과거만큼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대전액션 게임들도 과거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캡콤은 지난 2007년 스트리트 파이터 4(이하 스파 4)의 제작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은 여러모로 충격적인 소식이죠. 게임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 등장한다는 의미와 이미 전성기가 지나버린 대전격투 게임의 시장에 굳이 캡콤이 뛰어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그 충격의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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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의 역사 = 류의 격투 외길 인생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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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기를 얻었던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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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대전액션의 완성판이라 불리던
스트리트 파이터 3 3rd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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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전이 이제 시작된다

그리고 지난 2008년 여름, 스파 4가 아케이드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반년 정도가 지난 2009년 2월 12일, XBOX360과 PS3로도 스파 4가 등장했죠. 가정용만의 추가 요소와 한글화 작업까지 거쳐서 말입니다. 국내에 오락실이 많이 사라진 이유로 많은 게이머들이 스파 4를 접해보지 못한지라, 발매 이전부터 콘솔용 스파 4에 게이머들이 보인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그 오랜 기다림의 끝에 등장한 스파 4는 과연 전작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콘솔 버전은 아케이드 버전에 비해서 어떤 점이 추가됐는지를 한 번 살펴보기로 하죠.

2D의 감각을 3D로 표현한 대전액션
이번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로 화려한 시각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게임이 아케이드에 등장하기 전에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보여준 류와 켄의 주먹이 교차할 때마다 마치 먹물이 튀는 듯한 감각적인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그 이후로 이 기법은 많은 영상물에서 차용하기도 했죠. 심지어 박지성 선수가 등장하는 N모 스포츠 용품의 CF에서도 이 기법이 사용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픽이나 각종 이펙트에서도 이런 감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선 굵게 묘사되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액션과 어우러져서 더욱 시원시원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특히 3D로 표현되는 만큼 기술 사용 시에 보여지는 각종 특수효과는 그동안 등장한 스파 시리즈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죠. 또한, 공격에 맞을 때마다 변하는 캐릭터들의 표정도 과장됐지만 상당히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제작자 인터뷰에 따르면 '이 공격에 맞으면 이런 표정을 짓겠지'라는 생각에서 구현한 요소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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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전설의 잊고 싶은 추억, 와일드 앰비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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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라고 하기엔 너무 이질적이었던 맥시멈 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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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연출에서 드러나는 캐릭터의 표정은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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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상에서 봤던 먹물이 튀는 연출은 게임에서도 등장

문단의 제목에서부터 언급했지만 스파 4는 2D의 게임성을 3D의 그래픽으로 표현한 게임입니다. 이 점을 두고 많은 게이머들이 소식을 듣자마자 우려 아닌 우려를 표하기도 했죠.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2D 대전액션 게임들이 3D로 제작된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아랑전설 와일드 엠비션, 사무라이 스피리츠 64 시리즈(시혼, 아수라 참마전)그리고 사무라이 스피리츠 : 소생하는 창홍의 칼날과 킹 오브 파이터즈 맥시멈 임팩트 시리즈가 2D 게임을 3D로 제작한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또한 이 게임들은 2D 게임들의 명성을 3D로 제작하면서 완전히 망가트려버린 대표적인 작품들이기도 하죠 -_-;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역시 3D로 제작된 전력이 잇습니다. 1996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 EX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죠. 앞에서 언급한 굴욕스러운 3D 대전액션들과는 달리 EX 시리즈는 3편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을 했습니다만, 기존의 스파 시리즈와 비교하면 플레이하는 느낌이 상당히 이질적인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 반해 스파 4는 3D로 표현 됐음에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타격 효과,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들어나는 연속기의 타이밍 같은 부분에서 2D 시리즈와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D와 3D 게임의 동작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을 감안한다면 기존 시리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제작진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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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2D의 감각을 유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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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그래픽으로 더욱 화려하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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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조작으로 깊이있는 대전이 가능한 시스템
근래에 등장하는 대전 게임들은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과 정신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릭터마다 구비된 기술의 종류도 다양하며, 커맨드도 상당히 복잡한 경우가 많죠. 그 덕분에 대전액션 게임들은 슈팅 게임이나 리듬액션 게임에 못지않게 상당히 마니악한 장르로 분류되기 시작했죠. 하지만 스파 4는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조작법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파 2와 스파 3의 중간단계라고 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필살기의 종류를 정할 수 없는 것과 하이 점프 시스템이 삭제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스파 3와 거의 비슷합니다. 전방, 후방 대쉬가 존재하며 잡기 커맨드가 약p+약k인 점이나 잡기 회피 시스템의 사용 방식 등이 스파 3와 동일하게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전작과의 차이점이 없으면 후속작이라고 할 수 없겠죠.
스파 3에서 심도 깊은 심리전을 펼칠 수 있게 했던 블록킹 시스템이 사라진 대신, 세이빙 어택 시스템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블록킹 시스템은 스파 3에서 필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사용하기가 워낙에 까다로운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스파 3는 높은 완성도를 가졌음에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것이죠. 그에 반해 세이빙 어택 시스템은 중P +중K를 동시에 누르면 발동하는 쉬운 조작법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 이후에 파생되는 다양한 연계기로 대전의 깊이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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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깊이를 더해줬지만 사용하기 어려웠던
블록킹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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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도 존재했던 EX 필살기도 여전히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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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필살기는 기술의 성능과 판정이 살짝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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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장면이 세이빙 어택입니다

발동하게 되면 상대의 공격 한 방을 몸으로 견뎌내며 상대에게 카운터로 공격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버튼을 얼마나 오래 누르고 있냐에 따라 3단계에 걸쳐 성능이 변하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3단계까지 모아서 사용하면 가드 불능에 상대는 순간적으로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카운터 공격을 가미한 일종의 슈퍼아머라고 말하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단 한 방만 버텨낼 수 있기에 연타계 공격을 당하게 되면 세이빙 어택이 무효가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 유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공격을 하는 상대방도 상대가 세이빙 어택을 사용할 것을 예측해서 연타계 공격으로 세이빙 어택을 무효화 시킨 후에 연속기를 넣을 수 있는 것이죠.
세이빙 어택이 정말 중요한 것은 세이빙 어택의 카운터 히트 성능 그 자체보다는 세이빙 어택을 캔슬해서 다양한 콤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이빙 어택이 히트한 직후에 앞이나 뒤로 대쉬를 입력하면 세이빙 어택의 모션이 캔슬되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공격을 받아 경직 상태에 빠진 상대방에게 다시 한 번 필살기나 초필살기를 명중시킬 수 있는 것이죠. 세이빙 어택 시스템은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익히지 못하면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비중을 가진 시스템은 아닙니다. 갈수록 화려하고 복잡한 콤보 위주로 흘러가는 대전격투 게임들과 비교하면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초필살기 개념이었던 기존의 슈퍼콤보 시스템에 울트라 콤보 시스템도 추가됐습니다. 울트라 콤보 게이지가 일정량 이상 모이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어서 일발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발동과 동시에 무적 시간이 상당히 길게 유지되므로 상대의 공격에 겹쳐서 카운터를 노리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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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콤보는 하나 같이 화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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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같이 엄청나게 아파 보이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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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 시에 연출되는 카메라 워크도 인상적

한글화를 비롯한 콘솔 버전만의 특전이 가득한 게임
콘솔 버전과 아케이드 버전의 가장 큰 차이라면,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16 종류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었던 아케이드 버전과는 달리 콘솔 버전에서는 총 25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들 캐릭터들은 팬들의 인기투표를 통해서 선정됐다고 하는군요.(슈퍼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처음 등장했던 캐미가 이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최초에는 16인만을 고를 수 있지만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각 캐릭터의 언락을 풀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캐미, 페이롱, 로즈, 겐, 단 등의 캐릭터는 각각 C.바이퍼, 아벨, M.바이슨, 춘리, 류로 아케이드 모드에서 엔딩을 보면 사용할 수 있으며 사쿠라의 언락을 푼 이후에 엔딩을 보면 단의 언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고우키와 고우켄은 위에 언급한 6명의 언락을 모두 해제 한 후에 한 번 이상 엔딩을 본 캐릭터로 다시 한 번 플레이를 해서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우키 : 퍼펙트 라운드 승리 2회 이상 (1판 3라운드 기준)
1 라운드도 패배하지 않고 노 컨티뉴로 보스를 이길 것

고우켄 : 고우키 언락 후, 고우키로 엔딩을 볼 것
퍼펙트 라운드 승리 2회 이상 (1판 3라운드 기준)
1 라운드도 패배하지 않고 노 컨티뉴로 보스를 이길 것
울트라 콤보 또는 슈퍼 콤보 피니쉬를 3회 이상 기록할 것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 보스인 세스를 클리어 한 이후에 고우키와 고우켄이 난입을 하며, 이들을 쓰러트리면 그 이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스는 히든 캐릭터를 포함한 모든 캐릭터의 엔딩을 본 이후에 사용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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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실루엣의 검은 그림자가 난입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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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의 극에 달한 자, 고우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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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약화됐지만 마무리 장면은 여전한 순옥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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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으로만 알려졌던 고우켄이 최초로 게임에 등장

고우키와 고우켄의 경우는 해금 조건이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약간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간단하게 언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최하 난이도로 설정한 이후에 게임을 진행하면 어렵지 않게 모든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글화가 이루어져 있어서 게임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한국에 정식 발매된 콘솔 버전의 특징입니다. 프롤로그와 엔딩 영상의 대사도 모두 한글 자막이 포함되어 있어서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게임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커맨드 리스트, 온라인 모드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칭호까지 모두 깔끔하게 한글화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혼자 연습을 할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와, 캐릭터의 기본적인 기술부터 사용하기 어려운 연속기까지 게임을 즐기면서 익힐 수 있는 챌린지 모드까지 콘솔 버전만의 특전을 충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마다 총 5 단계의 레벨로 이루어진 다양한 챌린지가 주어집니다. 기본기를 맞추는 것에서부터 EX 세이빙 캔슬을 이용한 복잡한 콤보까지 사용해야만 하는 이 모드를 통해서 각 캐릭터의 연속기를 익힐 수 있죠. 물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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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두 개로 잘 먹고 잘 사는 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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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만났으면 싸움은 미뤄두고 대화 좀 하지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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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신규 캐릭터들은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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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넘치다 못해 출렁거리는 루퍼스

게임의 음성은 일어와 영어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게이머가 원하는 버전으로 옵션에서 설정할 수 있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각 캐릭터마다 음성을 영어와 일어로 각각 설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양인은 서양말 쓰고 동양인은 동양말 쓰는 바람직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게임의 가치를 높여주는 잘 만들어진 온라인 대전 모드
또 하나의 콘솔 버전의 특전이라면 바로 네트워크를 이용한 온라인 대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전격투라는 장르 자체가 사람과 사람과의 대전이 주가 되는 게임이니만큼 온라인 대전은 대전격투에서 게임의 수명과 직결될 정도로 큰 의미를 가진 요소입니다. 그런 점에서 스파 4의 온라인 모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핑이 4, 5칸인 상대와는 아케이드와 전혀 다를 것 없는 쾌적한 대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3칸인 상대와도 무난한 대전을 즐길 수 있죠.
온라인 매치는 랭킹 매치와 플레이어 매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랭킹 매치는 플레이어의 승과 패가 점수로 환산되며, 플레이어 매치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자유로운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랭킹 매치는 한 번 경기가 끝나면 그대로 방이 깨지면서, 다시 상대를 검색해야 하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랭킹 매치에서 짜고 치는 승부를 통한 순위 조작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마음에 드는 대전 상대와 다시 대전을 펼치기 어려운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플레이어 매치에서는 마음에 드는 상대와 반복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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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의 배경에는 홍보영상에 등장했던 그림들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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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어택과 서바이벌, 튜토리얼 모드를 즐길 수 있는
챌린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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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파 4의 온라인 모드는 기존의 대전액션들과 차별화가 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파 4의 온라인 모드는 분명 기존의 대전액션과는 차별화된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아케이드 모드의 대전 중에 온라인에서 상대방이 난입을 해 온다는 것이죠. 마치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중에 누군가가 동전을 넣고 난입을 해오는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아케이드의 느낌을 집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군요. 물론 옵션에서 아케이드 모드에서의 난입 유무를 설정할 수 있으니 이런 난입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핑이 높은 게이머들 간에도 갑자기 프레임 저하 현상이나 랙이 발생하는 것은 좀 더 관리가 필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제가 갑자기 발생한 랙으로 필살기 입력 타이밍을 놓쳐서 역전패를 당해서 하는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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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아닌 일반 캐릭터로 참전한 M.바이슨
(북미에서는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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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의 대사도 모두 한글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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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10점~♩이 될 수 있었는데...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전, 2D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은 3D 그래픽 등의 아케이드 버전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더욱 늘어난 캐릭터, 쾌적한 온라인 모드 등의 콘솔 버전을 위한 추가 요소가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애초에 게임성을 인정받았던 아케이드 게임을 그대로 이식했으니 게임성 역시 대전액션 게임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준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게임 그 자체보다는, 게임의 부가적인 요소가 아쉽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근래에 등장하는 게임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매우 부족합니다. 3D 대전액션들은 2D 대전액션에 비해서 다양한 파츠를 붙여가며 캐릭터를 꾸미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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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두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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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드레스의 대중화에 약 20년 동안 애써온 춘리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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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 파이터나 철권 시리즈, 또는 소울칼리버 같은 게임들에서도 커스터마이징을 이용한 캐릭터 꾸미기가 게임 이외의 재미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죠. 하지만 똑같은 3D 게임인 스파 4는 그런 요소를 일절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파츠는 물론이거니와 캐릭터의 색상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두고 있지 않죠. 대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닙니다만, 캐릭터를 꾸며서 나만의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분명히 아쉬운 요소입니다. 제작사 측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일본의 아케이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새로운 복장을 추후에 다운로드 콘텐츠(이하 DLC)로 판매하겠다는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DLC로 판매해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업체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를 위해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배제한 것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또한 에필로그와 엔딩 영상으로 사용된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질이 그다지 높지 못한 점과(캐릭터의 얼굴이 수시로 변하는 것은 참아주기 어렵습니다)전반적으로 잘 이루어진 한글화임에도 이따금 보이는 어색한 한글 번역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아쉬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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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 여사님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스파 2와 비교하면 딸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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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영상과는 다르게 생긴 이벤트 영상의 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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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라는 말이 어울리는 스파 시리즈의 최신작
아케이드 버전의 제작발표, 게임의 공개, 콘솔 버전의 정보 공개, 국내 정발 등의 모든 과정마다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게임답게 발매 이후, 게임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앞에 게이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그야말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게이머들의 눈 앞에 그 실체를 드러낸 콘솔 버전 역시 게이머들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며 '역시 스트리트 파이터' 라는 평가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입니다. 대전액션이라는 장르를 유독 싫어하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한 대전을 즐기기를 원하는 게이머도, 심리전을 바탕으로 심오한 공방전을 펼치길 원하는 게이머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 4로 다시 한 번 대전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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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빈틈을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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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승리를 거머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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