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소프트? 아니면 소니 카메라 홍보 프로젝트?

사파리, 대자연의 선물
영어에서의 사파리는 '수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가죽을 벗기고 박제를 할 목적으로 동물을 사냥하는 행위를 사파리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사파리는 원래 스와힐리어로 '여행, 탐험'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어의 travel과 같은 뜻의 이 단어는,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동물의 세계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초원을 무대로 다양한 동물들이 서로의 삶을 영위하는 공간을 가리키는 사파리 파크는 바로 원어인 '사파리'에서 비롯됐다.
사파리 파크와 일반 동물원은, 개개의 동물을 가두어놓는 '우리'와 '담장'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좁은 공간 안에 소수의 동물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는 것이 동물원이고, 외부와 격리된 넓은 공간에서 동물들이 공간적 제약 없이 최대한 자연 생태계와 같은 환경 하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원이 사파리 파크이다.
하쿠나마타타(원제: 아프리카)는 패키지 뒷면에 적혀있는 '사파리'라는 장르가 말해주듯, 대자연의 사파리 파크인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을 탐험하면서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이다. 그 성질 상, 게임이라기 보다는 교육용 소프트에 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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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는 이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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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선택한 이유 = 여자를 찍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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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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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수행할수록 넓은 지역을 탐험할 수 있게 된다

사바나는 열대성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나뉘어진 지역으로, 지대가 광활하고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이를 주식으로 하는 각종 초식동물의 무리와 이들을 포식하는 육식동물이 생태계의 절묘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세계 최대의 사파리 파크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사바나를 중심으로 외부세계에서 들어오는 의뢰를 수행하는 한편, 다양한 지역을 자유롭게 탐험하면서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제공한 생생한 자연의 모습을 담은 자료들과 이를 토대로 한 실감 나는 게임 그래픽, 그리고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사바나의 광활한 초원을 무대로 종횡무진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 상쾌함은, 플레이어 캐릭터 외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적인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평화롭고, 심지어는 교육적이기까지 하다. 혹자는 이 게임을 가리켜 GTA4 같다고도 이야기한다. 행동의 제약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의뢰를 클리어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장비의 종류가 늘어나 게임의 자유도가 한층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 단, 특별히 새로운 장비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게이머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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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등장하는 데이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협조를 받아 만들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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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데이터베이스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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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용 자료를 제공받다 보니,
이런 낯뜨거운 장면이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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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외에, 동물의 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동물의 생태를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럼 하쿠나마타타에서 자유도와 참신함, 그리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제외하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이 게임은 GTA 시리즈만큼 자유로우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많은 게임들처럼 폭력과 불법이 자행되지는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친화적이고 교육적이라는 건전함의 색안경을 벗고 살펴보면 최후에 남는 것은 짜증과 답답함뿐이다. 단적으로 말해, 이 게임은 학부모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 포장되어있으면서, 사실은 잡지 번들로 끼워 파는 저급한 날림 게임들과 그래픽 이외의 면에서 하등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멍청하다
하쿠나마타타를 저평가 하는 그 첫 번째 이유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의 AI가 생각보다 멍청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이라고 하면 먹고, 자고, 싸는 것 외에 서로 장난을 치거나 무리 안에서 서열다툼을 하는 등의 각종 '사회적 활동'을 하기 마련인데, 하쿠나마타타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플레이어 캐릭터가 일정 범위 안으로 접근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이동, 물 마시기(또는 풀 뜯어먹기), 가만히 서있기 이외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심한 경우에는 플레이어의 카메라 시선과 눈을 마주한 채 멀뚱멀뚱 이쪽만 바라보기도 한다.
초식동물은 물을 마시거나 풀이라도 뜯어 먹기라도 하지만, 사자나 치타 등 육식동물의 식사장면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는다. 빅 게임이라는 이름의 특별 이벤트로 표범이 임팔라를 사냥하거나 치타가 톰슨가젤을 포식하는 장면 등이 연출되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벤트 상의 연출일 뿐, '자유롭게 사바나를 탐험하며 동물들의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미션이 진행되지 않을 때의 육식동물은 마치 2차원 속 가공의 캐릭터마냥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저 내내 바닥에 드러누워 사바나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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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치타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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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가까우면 일단 쳐다보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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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쳐다보고 있을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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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동물의 사냥장면은 빅 게임 안에서 밖에 볼 수 없다

여러 마리의 동물이 같은 장소에 위치해 있을 경우, 동물A가 제자리에 서있는데 동물B가 동물A를 밀어내며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물론 상대 동물을 배려하여 방향을 틀거나, 혹은 몸을 피하는 동작은 일체 없다. 밀거나 밀리거나, 둘 중 하나만 존재할 뿐이다.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이나 폴아웃3 등의 게임에서는 천여 명의 NPC가 독자적인 AI를 가지고 각자의 생활권에서 '캐릭터'를 연기한 것으로 평가가 높았다. 그에 비해 하쿠나마타타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기껏해야 수백 마리 규모. 리얼함을 모토로 내세운 게임치고는, 이 게임의 동물들은 그다지 리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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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갯짓도 똑같이! 통일감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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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이만큼 있으면 튀는 놈이 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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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매스 게임이라도 보는 듯하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않은 대범함
하쿠나마타타의 동물들은 풍부한 프레임 수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문제는 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까이 있는 동물들에 국한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평선 부근에 있는, 그러니까 플레이어로부터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동물들은 마치 테크노 댄스라도 추고 있는 듯 뚝뚝 끊어지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쿠나마타타처럼 광활한 필드를 한꺼번에 로딩한 뒤 필드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오브젝트를 동시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기 위해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는 동물들의 표시 프레임 수를 줄인 것으로 보이는데, 덩치가 작은 동물은 둘째치고 덩치가 큰 동물은 멀리 있어도 그 실루엣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프레임 드랍 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차라리 멀리 있는 동물은 아지랑이 같은 것으로 가려 잘 안 보이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잘 보면 멀리 있는 동물의 움직임이 뚝뚝 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 이외의 오브젝트, 특히 초원의 풀이나 잡목 등은 멀리서 봤을 때는 풍성한 잔가지 등으로 게임의 전체 분위기를 한층 리얼하게 꾸미는데 도움을 주지만, 가까이서 보면 풀 모양 텍스처를 입힌 평면적 모델링을 360도 방향으로 배치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소로운 점은, 이 판자 모델링들에 플레이어의 시야 방향에 따라 각 모델링이 화면과 수평을 이루도록 회전하는 기믹이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기타 등등, etc에 해당하는 오브젝트를 날림으로 했다는 걸 제작진이 인식하고 있었다는 소리인데, 그런 눈속임 기믹을 삽입하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정교하게 묘사하지 그랬냐고 딴지를 한 마디 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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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정교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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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종잇장 같은 평면 모델링이 여러 개
겹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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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이 바뀌면 화면 움직임에 따라 잡초의 '면' 방향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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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을 잡은 손이 안 움직이는데 차가 커브를 도는
놀라운 신기술의 현장

여기는 소니 카메라 특별할인매장
PPL, Product placement라는 말이 있다. PPL을 쉽게 설명하면 '간접광고'라고 할 수 있는데, 각 기업에서 협찬한 상품을 드라마나 영화의 각 장면에 소재로 배치함으로써, 홍보의 대상이 되는 시청자들에게 홍보의 목적이 되는 상품을 저비용,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광고전략 중 하나이다.
하쿠나마타타의 개발사인 소니는 가전, 게임, 음악, 영화, 금융, 인터넷, 오락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정력적인 사업 활동을 벌이는 국제적인 초거대 기업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는 물론이고, 차세대 저장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블루레이 디스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대형 TV나 캠코더 등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소니에서 만든 제품을 찾아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이 만드는 물건 중에는 전문가용 고성능 카메라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 이 게임에는 소니의 고성능 카메라가 PPL로 등장한다. 사진을 찍는 게임이니 카메라가 등장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약 10초 정도 되는 짧은 광고 동영상까지 삽입해가며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소니 카메라 외의 선택을 일체 차단해버리는 것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튜토리얼 장비인 체체 타입 F는 제외)아무리 소니에서 만든 게임이라고 하지만, 자사 게임에 자사 제품을 무더기로 등장시키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무슨 소니 공식 카메라 홍보 게임도 아니고. 잊어버릴 만 하면 등장해서 분위기를 확 깨는 소니 카메라를 보고 있노라면, 이 게임이 사바나와 동물들을 내세운 사실상의 PPL 게임이 아닌가 하는 오해까지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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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받은 카메라가 소니인 건 그렇다 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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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공되는 모든 촬영도구가 소니인 건 무슨 조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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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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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거의 강매에 가깝다

아이고 답답해
하쿠나마타타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플레이어에 따라, 그리고 진행 중인 미션에 따라 제각기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만, 모든 플레이어와 모든 상황을 망라하여 공통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정답은 바로 '사파리 차량 안'이다. 튜토리얼 필드인 두마 초원은, 미니맵에 표시되는 것보다 크기가 작고 에어리어 이동에 따른 필드 로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베이스 캠프에서 목적지까지 왕복하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시속 100km의 사냥을 마치고 모든 튜토리얼을 마친 뒤 가게 되는 키보코 습원부터는 플레이어가 직접 사파리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데, 문제는 하쿠나마타타에 지역간 숏컷 기능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먼 거리를 일일이 운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단순 이동에만 걸리는 시간 = 약 4분

초반, 중반 미션 중에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목표 동물만 찾으면 한 번에 클리어 할 수 있는 것들 것 많아 그다지 불편하지 않지만, 중반, 후반 미션으로 가면 같은 장소를 2번 이상 왕복하거나 시간을 경과시키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맵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목적지에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갈 땐 △버튼을 눌러 End Safari 메뉴로 간단하게 돌아갈 수 있지만, 베이스 캠프에서 목적지까지 갈 때는 무조건 차량을 운전해서 가야 하는데 이때 소요되는 시간이 거의 4~5분 이상에 달한다.
게다가 각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10~20초에 달하는 다소 긴 필드 로딩이 이루어지며, 하복 엔진의 영향으로 습지나 얕은 강물에서는 속력이 느려지고, 약간의 고저차가 있거나 가파르게 기울어진 언덕길, 그리고 사람 허리만큼 오는 잡목 등은 아예 지나가지도 못한다. 사파리 차량을 보고 놀라 달아나는 동물을 우연히 라도 치게 되면 파트너로부터 '동물에게 지나치게 다가가면 안 된다'는 일장연설을 들어야 하며, 이때는 차량이 무조건 그 자리에 멈춰 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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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잡목도 커다란 장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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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이라도 가로질러 갈라치면 속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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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처구니 없는 곳에 차가 걸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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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단다

어쩌라는 것인가
산 넘고 물 건너 기나긴 로딩의 숲을 헤쳐나가며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치자. 당신은 미션의 목표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기 위해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잡목 속에 몸을 숨기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긴장의 순간, 찰나의 셔터 찬스를 위해 카메라를 들여다 본 당신은 곧 당황하고 만다. 무성한 가지와 이파리가 카메라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함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위에 설명한 '대범함'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하쿠나마타타의 모든 풀들은 PC의 시야를 가리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달리 경계심이 강한 동물의 사진을 찍을 때에는 풀밭에 숨거나 잡목에 몸을 감출 필요가 있는데, 카메라와 잡목 오브젝트가 겹쳐졌을 때 잡목을 반투명하게 만드는 것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버린 결과, 어딘가에 숨어서 클린 샷을 노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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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여요.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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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상으로는 가깝지만, 잎사귀가 시야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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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 만져도 게임하는데 지장 없는 기능 넣을 시간은 있니?

그렇다고 풀밭 속에 들어가 동물한테 접근하면 들키지 않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매력 포인트. PC가 일정 범위 이내로 접근하면 PC가 엄폐물에 숨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동물들은 일제히 경계 행동을 시작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숫제 동물의 동선을 파악한 뒤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잠복할 수밖에 없는데, 이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른다. 혹시 다른 바쁜 일이 있을 때에는 이 게임을 하면 안 된다는 때늦은 후회가 들 정도이다. 아니, 하쿠나마타타를 할 때는 다른 일은 미뤄야 한다는 잘못된 착각이 들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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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면 피하고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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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 했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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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죽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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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리하고 싶어서 무리한 게 아니라고!

여담이지만 사바나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구분된 지역인데, 오로지 건기만 등장하고 우기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불만. 아침에서 점심, 저녁으로 이어지는 시간경과의 3단 콤보는 존재하지만, 아무리 미션을 수행하고 아무리 새로운 지역을 발견해도 도무지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 영원한 1학기의 모습은, 다시 한 번 하쿠나마타타가 리얼함과는 상관없는 '연출된 자연'임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레고 블럭으로 재현한 사바나에 밥 안 줘도 잘 살고 당연히 똥도 안 싸는 매우 현실적인 질감의 장난감 동물들을 배치해놓고 김치나 치즈를 외치며 억지스러운 리얼함을 몇 장의 사진으로 촬영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할까?
거기에 이 게임의 저장데이터 용량은 350Mb 이상. 저장되는 사진의 형식은 PNG 파일인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화소수도 많은 PNG 파일이라고 할지라도 저장 가능한 사진 수가 200여장 남짓인 걸 감안하면 저장데이터의 총 용량이 설명되지 않는다. 요컨대 쓸데없는 데이터까지 저장데이터 안에 포함시켰다는 소린데, 아까운 PS3의 하드 용량을 대체 얼마나 잡아먹을 생각인지, 그리고 이 때문에 세이브와 로드에 엄청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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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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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놈의 동네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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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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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림즌 이후 최고로 단순한 옵션

걱정된다
매그넘으로 두개골을 파괴하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무참히 짓밟는 게임이 난무하는 요즘, '자연'이라는 필드 안에서 단지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 있어서 하쿠나마타타는 분명 시도는 괜찮았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보고 싶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게 되는 수많은 문제점은, 결국 이 게임이 프로그램 상 졸렬하게 재현된 로봇으로 가득한 사파리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스스로 만족해야만 하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너무나도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게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환경에서 안정적인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게이머에게는 비추천. 만약 자신이 변화무쌍한 그래픽과 점차 거대해져 가는 스토리의 스케일에 매력을 느끼는 게이머라면 주저하지 말고, 유명세 따윈 무시해버리고 서슴없이 이 게임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이 게임의 몇 안 되는 리얼리티 중 하나는 특정 동물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이동하며 오랜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점인데, 변화가 거의 없는 편집되지 않은 대자연을 몇 십 분이고 바라보면서 잦은 로딩을 이겨내고 목표물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즐거움보다는 노동이나 고역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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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저것도 소니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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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하복 엔진이 이 정도 틈도 못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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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빨리 주행하고 있어도, 에어리어 이동 포인트에만
가면 우뚝 멈춰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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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보내려고 들락날락 하는 중. 물론 로딩도 들락날락

만약 자녀를 위해 교육용 소프트를 구매하고자 하는 부모들이라면 대자연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DVD를 장만하기를 권한다. 자녀에게 줄 선물이랍시고 이 게임을 구입했다가는 본전도 못 뽑고 서랍장 깊숙한 곳에서 먼지나 뒤집어 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면 경계하고, 더 가까이 가면 도망가거나 PC를 공격하는 동물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리저리 찾아 다니는 마조히즘적인 스트레스를 만끽하기 보다는, 오랜 시간을 들여 치밀하게 준비한, 전문가의 손에 의해 아름답게 편집된 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훨씬 감동적일 수 있다.
폭력적인 부분을 일체 배제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동물들과 어우러져 그들의 생활을 엿보게끔 플레이어를 유도한 부분은 참신했지만, 정작 게임의 전체 완성도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서 이 게임은 실패작이자 어린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았지만, 의외로 치졸해 보이는 게임이라도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의도나 숨겨진 재미를 찾아내어 평가해주는 자비심이 어린이들에게는 눈곱만큼도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하쿠나마타타는 역설적이지만 오로지 성인의, 성인에 의한, 성인을 위한 궁극의 성인용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쿠나마타타는 라이언킹에 나오는 대사로 '걱정하지마, 괜찮을 거야'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겉보기만 그럴 듯해 보이고 '보여주는 것 이외'의 것은 전혀 아니올시다인 이 게임이 과연 괜찮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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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자를 찍으라더니, 미션 표시상으로는 숫사자를
찍으라고 되어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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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숫사자를 찍어갔더니 실패(…). 다시 그 먼 길을
돌아 암사자를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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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저 산에 비밀이라도 있나 싶었는데 별 거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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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다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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