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대중화된 플라이트 슈팅 게임, 톰 클랜시의 혹스!

광속의로리콘 petitmaison@hanmail.net

플라이트 슈팅? HAWX?
게이머 경력이 제법 된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눈앞에 두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일본 남코(현재 반다이남코)의 에이스컴뱃 시리즈일 것이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수많은 플라이트 슈팅 게임이 난립하긴 했지만 최후에 남는 자가 승자라고 수십 개에 달하던 이들 장르의 게임 중 끝까지 살아남아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에이스컴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나오는 플라이트 슈팅 게임은 아무래도 에이스컴뱃과 직간접적으로 상호 연관성을 생각해보게 되고, 그 성격을 비교해보게 된다.
HAWX와 에이스컴뱃은 분명 비슷하게 생겨먹은 게임이다. 높은 퀄리티의 3D CG로 구현된 실제 전투기에 탑승하여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일정한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은 플라이트 슈팅 게임으로서 피해갈 수 없는 길이긴 하지만, 수년 동안 쌓아 올린 에이스컴뱃의 아성은 그것을 에이스컴뱃 고유의 특징인 것처럼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HAWX는 HAWX, 에이스컴뱃은 에이스컴뱃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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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그저 군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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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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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함으로 승부하는 스토리
HAWX는 우선 일본 게임 특유의 거창하고 드라마틱한 스토리 대신 현실 기반의 근 미래 세계를 군사기업에 취직한 전직 미 해군 조종사의 눈을 통해 약간 3인칭 시점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에이스컴뱃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인다. 에이스컴뱃 시리즈에서는 일본 콘솔 게임의 특성상 1인 플레이가 중시되어 아무래도 서사적인 스토리를 강조하다 보니 주인공의 행동이 영웅적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비록 과묵한 주인공을 대신하여 주변인물들이 상황을 대신 설명하긴 하지만)한없이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HAWX는 분명 주인공은 전직 미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실력 하나는 끝내주는 파일럿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휘말려 장기말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는 한낱 보잘것없는 존재일 뿐이다. 전쟁에 참가하는 사람을 군인이라고 정의했을 때, 에이스컴뱃과 HAWX의 주인공 중 가장 군인다운 캐릭터는 단연 HAWX 쪽이 아닐까?
양 진영이 서로 다른 정의를 내세우며 피도 눈물도 없는,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뒤에 씁쓸함과 찜찜함만을 남기는 싸움을 계속할 뿐인 에이스컴뱃의 전체 스토리와는 달리, 미국(또는 아르테미스)이라는 확고부동한 정의를 중심으로 세계의 치안을 보장하고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일련의 스토리는 단순하기에 상쾌하고, 간단하기에 가볍다.

톰클랜시의 냄새가 베어나오는 전장
HAWX에는 과거 UBI 소프트의 톰 클랜시 시리즈 게임에 나온 각종 조직과 등장인물들(고스트 리콘의 고스트 팀, 스캇 미첼, 스플린터 셀의 서드 에셜론)이 카메오 출연하고 있다. 스토리 상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톰 클랜시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운 요소. 또 일부 미션을 제외하고 아군기 2기를 대동하여 출격할 수 있는데, 그 느낌이 마치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판넬이나 비트를 사용하는 것 같다. 공격과 방어라는 단순명쾌한 두 가지 명령만으로도 적진에 돌입하여 격추수를 올리고 주인공 기를 호위하는 아군기의 존재 때문에 전투 난이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으며, 경험치 노가다를 할 수 잇기 때문에 같은 미션을 반복하여 레벨을 올리고, 보다 나은 기체를 선택함으로써 게임의 난이도를 더욱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겉보기에는 에이스컴뱃 시리즈의 아류인 것 같지만, 일종의 스타 시스템까지 이용하여 게임의 성질을 보다 캐주얼 하게 바꿨다는 점에서 제작사만 다른 같은 게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에이스컴뱃은 에이스컴뱃, HAWX는 HAWX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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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오르면 좀 더 나은 기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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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투기들이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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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S 시스템 덕분에 미션 플레이는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브랜드로서의 '톰클랜시'
UBI 소프트에서 발매됐던 톰 클랜시 시리즈는 대부분 FPS(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총 싸움 게임)형식을 기반으로 조직에 소속되어 주어진 임무를 철두철미하게 완수하는 강한 사명감을 지닌 군인이 주축이 되는 게임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엔드워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본작 HAWX 같은 플라이트 슈팅 장르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톰 클랜시라는 이름의 존재. 톰 클랜시 시리즈를 톰 클랜시가 따로 회사를 차려 만든 게임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는 사실무근이다. 톰 클랜시는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면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처럼, 현실을 기반으로 하여 작가의 민족주의적 상상을 넣은 작품으로 인기를 얻은 소설가로 UBI 소프트에서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과거 다수의 게임을 발매했기 때문에 톰 클랜시 시리즈가 UBI의 대표 게임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톰 클랜시 브랜드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예전에는 톰 클랜시가 UBI의 톰 클랜시 브랜드 게임의 원작(소설)을 맡는 식으로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최근작에서는 게임에 대한 감수만 맡을 뿐 '작가 톰 클랜시'의 영향력이 직접 게임에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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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다른 액션 게임도 잘 만드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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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 이름이 워낙 유명해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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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I 소프트는 톰 클랜시라는 이름 때문에 '톰 클랜시'라는 게임 회사의 하청, 또는 판매 담당으로 비춰지곤 하지만, 실제로는 어쌔신 크리드나 페르시아의 왕자 등 각종 굵직굵직한 대작 액션 게임을 다수 만든 회사로 '액션'이라는 분야에 특화된 게임을 전문으로 만드는 제작사라고 봐야 한다.
물론 주로 제작하는 게임이 밀리터리 액션 장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어새신 크리드 등의 '예외'에서 알 수 있듯 언제까지고 톰 클랜시 원작의 FPS 작품만 만들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게임 제작사로서 매우 당연한 패턴이다). 톰 클랜시 브랜드는 톰 클랜시가 직접 관계하지 않았더라도, 이제는 UBI 소프트의 밀리터리 액션 게임의 판매를 위해 빠질 수 없는 간접 홍보소재로 사용되는 느낌이다. UBI와 톰 클랜시의 관계는 오리온과 닥터 YOU의 관계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닥터 YOU가 직접 오리온의 모든 과자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참여했다는 점을 어필함으로써 자신들의 과자는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목소리를 이용한 색다른 소재의 전략 시뮬레이션 '엔드워'나 잠입액션인 스플린터 셀, 그리고 UBI 최초의 플라이트 슈팅인 HAWX 등의 이른바 '외도'도, 가치 있는 브랜드를 홍보에 이용하면서 잘 만드는 게임을 만든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게임 제작사로서의 패턴으로 미루어보면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 톰 클랜시는 톰 클랜시고, UBI는 UBI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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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FPS 만들던 가닥은 못 버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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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런 애들이 주인공이어야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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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깝게도(?) 이번의 주인공은 전투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 클랜시 브랜드가 UBI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기 때문에, UBI에서 발매된 밀리터리 액션 게임은 UBI의(톰 클랜시의 색을 진하게 받은)역대 밀리터리 액션 게임의 영향으로 그가 직접 관여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톰 클랜시의 작품세계와 분위기를 같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HAWX에서는 같은 톰 클랜시 브랜드 게임인 고스트 리콘과 스플린터 셀에서 각각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비록 카메오 출연이지만), HAWX가 톰 클랜시 원작의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서 느껴지는 그의 페로몬은 생각보다 강렬한 편이다.

아르테미스로 대변되는 미국의 패권주의
앞서 이야기했듯이 톰 클랜시의 작풍은 일견 현실을 기반으로 한 군사소설을 지향하고 있으면서도 그 이면에는 미국 중심의 애국주의 색채가 가득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단으로 리얼 보다는 오락적인 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등장하는 기체는 현실의 그것과 같지만, 또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나 마지막에 반드시 초과학적인 무기가 반드시 등장하는 에이스컴뱃 시리즈와 비교하면 분위기나 설정 면에서 톰 클랜시 브랜드 쪽이 수십 배 현실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의 작품, 그가 관여한 작품의 스토리텔링은 슈퍼파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절대적인 힘의 균형논리 하에서 풀려나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품의 전체 조망도는 리얼리즘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다(에이스 컴뱃과는 다른 의미로). 그의 작품에서 주인공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특수부대에 소속된 경우가 많으며, 미국의 질서와 평화(= 세계의 질서와 평화)를 파괴하는 연합세력이나 조직이 자주 등장한다. 절대 정의 미국의 판단은 언제나 옳으며, 악의 세력으로부터의 갖은 위협에 시달리지만 최후에는 승리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HAWX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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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X에서의 대표 반미 세력 트리니다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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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력은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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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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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은 남자의 로망

국가를 대신하여 분쟁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다국적 군사기업 아르테미스는 미국을 지원하며 미국에 적대하는 세력을 하나하나 분쇄해 나가지만, 미국과 반미 세력이 서로간의 무한경쟁으로 피폐해진 틈을 타서 일거에 병력을 일으켜 미국 본토의 주요 도시를 점령하고 수도 워싱턴을 공격하는 만행을 자행한다. 그러나 아르테미스에 소속되어 있다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다시 군의 품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활약에 의해 아르테미스의 검은 야망이 분쇄되고 미국의 정의는 다시 한 번 세계에 널리 퍼지게 된다는 전체 줄거리는, 현실적인 소재를 미국적 민족주의로 풀어내는 오락 소설의 대가 톰 클랜시의 체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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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이야기하는 '진짜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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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 해협에서 반미 연합군과 싸움박질을 시켜놓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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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군으로 등장하는 척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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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배신을 때린다

직관적인 게임 흐름
HAWX는 크게 미션의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 미션에 출격할 기체를 고르는 기체 선택, 이들 과정을 거쳐 임무를 수행하는 미션의 총 3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스토리상으로는 아르테미스에 소속되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싸우다 조국의 안녕에 몸을 던지는 1~9까지가 전반부, 다시금 조국의 군인이 되어 거대군사기업 아르테미스의 야욕을 꺾기 위해 활약하는 10~18까지가 후반부에 해당하며, 스테이지 19는 스페셜 스테이지로 에필로그의 역할을 담당한다.
플라이트 슈팅 게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덕분인지 전투기와 폭격기를 합해 약 5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기체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기체 특성을 크게 타지 않는, 대체로 비슷한 조종 감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 HAWX의 특징이다. 여기에는 ERS라는 기체 제어 보조 시스템의 활약이 큰데, 기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요격과 회피 운동을 보조하는 현실 기반의 SF적 설정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한 이 시스템 덕분에 일부러 죽으려고 마음먹지만 않는다면 미션에서 어지간해서는 격추 당하지 않는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전체 조작감 자체도 매우 마일드 하기 때문에 F-14A를 타다가 MiG-33에 타도 비슷한 조종 감각으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데, 바꿔 말하면 기체 수는 많지만 스킨만 다르고 기본은 똑같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다소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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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F-14는 당연히 변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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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어가 체공이 안된다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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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텔스 기능 따위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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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멋은 있으니 용서가 되...려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플라이트 슈팅
특정 미션을 거친 뒤에는 ERS와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해제하고 기체를 조종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때 사용하는 스톨(stall)을 이용한 방향전환 기술과 임멜만 턴 등의 고급 비행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시점과 높은 조작 난이도를 강요함으로써 평균적인 조작감을 단숨에 숙련자용으로 만들어버리는 점이다. 평소에는 그다지 이용할 일이 없고 또 이용할 필요도 없는 조종기술이긴 하지만, 이따금씩 이러한 고급 기술을 사용해야 통과할 수 있는 강제적인 스테이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ERS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게이머는 낭패를 보기도 한다. ERS가 있으면 조종이 너무 쉽고, ERS를 끄는 순간 난이도가 너무 올라가버리는 레벨 디자인은 이 게임이 은근히 미국 게임이라는 사실을 어필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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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가면 이 짓을 따라 해야 한다


아군기 AI가 지나치게 고성능이라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적 에이스 파일럿조차 기총으로 잡아버리는 호위기의 실력은 이미 게이머의 그것을 월등히 앞선다. 공격 사인을 보내면 게이머가 선택한 기체보다 훨씬 빠른 가속력으로 적진을 향해 날아가 적진을 소탕하고, 방어 사인을 보내면 게이머를 공격하는 적 기체를 따라잡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중전 끝에 반드시 격파하는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HAWX의 주인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료로 대동할 수 있는 아군기 2기의 AI는 그야말로 초고성능이다.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만들어진 미션 맵은 상당히 세밀한 편이다. 도쿄를 전장으로 하는 미션에서는 도쿄시와 치바현 일대를 아우르는 도쿄만의 모습과 더불어 도쿄의 랜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도쿄 타워나 디즈니랜드 등이 입체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현실감을 더해준다. 리우데자네이루 미션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랜드 마크인 구세주 예수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수면에 불시착하면 물보라가 일어나고, 너무 낮은 고도로 수면 위를 지나가면 기류에 의해 기체 동체 밑수면 위로 기다란 꼬리가 그려진다. 물론 이들 그래픽은 일정 거리를 두고 조망했을 때 가장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저공비행을 할 때 보이는 산이나 나무, 그리고 저층건물 등은 고층빌딩이나 랜드 마크에 비해 다소 조잡하고 허술하게 묘사된다. 커피 한잔의 여유로까지 묘사되는 긴 로딩 시간을 생각하면 PS3라는 차세대 하드웨어의 성능을 이상한 방향으로 잘 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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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예수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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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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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즈니랜드까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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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는 안 되더라

플라이트 슈팅 게임의 대중화
HAWX는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게임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레벨을 올리고 각종 기체와 무기의 잠김 설정을 해제하면(즉, 강력한 기체를 손에 넣기만 하면)게임을 얼마든지 쉽게 만들 수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조종보조 기술인 ERS의 존재는 현실적이면서도, 게임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중간에 게임을 그만 두거나 컨트롤 부족으로 중도포기 하게 되더라도, 해당 플레이 시점까지 얻은 경험치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미션을 클리어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다만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미션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헤맬 수 있는데, 이러한 혼란이 게임의 난이도를 끌어올릴 수는 있다. HAWX는 대부분의 정발 게임이 그러하듯 매뉴얼만 한글화 되어 나왔기 때문에 본문 및 음성은 당연히 영어로 나오며,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이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데 매우 큰 장벽으로 다가온다. 다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스러운 일방통행식 톰 클랜시 월드가 돋보이는 스토리를 즐길 수 없다는 점도 감점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아머드코어4나 PSP로 발매되는 페르소나 등처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션이나 대사 등을 번역하여 간단하게 공략한 책이 부록으로 첨부되었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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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 대한 평가 보고(를 적은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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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터 10까지 모두 영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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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 정도는 나도 읽을 줄 안다고!

언어적 문제만 제외하면 이 게임은 중간 중간에 다소 어려운 부분(고급 컨트롤을 요하는 부분)이 섞여있긴 하지만 대체로 평이한 난이도를 보이는 게임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와 ERS나 아군기 등으로 확립된 캐주얼한 조작감은 플라이트 슈팅 게임에 소질이 없는 게이머라도 쉽게 게임에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트로피를 얻거나 경험치로 직결되는 각종 실적을 채워나갈 수 있는데, 약 100여 개에 달하는 콜렉션 요소의 존재는 편리할 것 같지만 은근히 마음 맞는 사람이랑 같이 하기 힘든 코옵 모드 이외에는 둘이서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HAWX에서 외로운 한 마리 늑대의 길을 가고자 하는(또는 온라인 접속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게이머들이 싱글 플레이로도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된다. 게이머에게 불타는 도전의식만 있다면, 또는 톰 클랜시의 분위기에 매료된 게이머들이라면 반복해서 오래 즐기기에는 썩 괜찮은 작품이기도하다. PC로 발매되는 하드코어한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이나 에이스 컴뱃 처럼 뉴타입 정도의 조종 실력을 요하는 게임과는 달리 간단한 조작과 인터페이스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HAWX는 전투기의 로망을 불태우기 힘들었던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창공의 알림이가 되어주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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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탄 시의 화면 떨림 연출은 꽤 괜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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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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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당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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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레이는 무서워서 못 해먹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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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다양한 만큼 레벨업 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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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유료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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