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기로 첫 등장한 엠파이어스, 너무 큰 기대였나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은 흔히 우리가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아는 척할 때 쓰는 속담이다. 오늘은 누군가 잘난척 하는 사람을 지적하려고 이 말을 쓰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그 문장 그대로 해석하고 싶은 게임이 나왔다. 바로 코에이코리아에서 최근 출시한 전략 액션 게임 진삼국무쌍5 엠파이어스가 그 주인공. 무쌍오로치 마왕재림에 이어 자막 한글화로 출시되는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 게임은 기존 엔진과 다른 차세대 게임기에 적합한 엔진으로 인기를 끈 진삼국무쌍5의 첫번째 확장 게임이다. 특히 엠파이어스는 고정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끈 시리즈이기 때문에 발매 전부터 이 게임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기대가 큰 것이었을까. 이 게임은 정말 빈수레다. 그것도 요란하기까지 한 그런 게임이 되버렸다. 개선된 게임 환경과 시스템으로 주목 받은 진삼국무쌍5의 확장 게임치고는 너무 부족하다는 것.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뭐 때문에 필자가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자 이제 천하를 통일할 시간이 왔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군의는 이 게임의 핵심 포인트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견희 누님의 아름다운 자태.. 눈부시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요런 이벤트도 가끔 나온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진삼국무쌍5 엠파이어스를 처음 접하고 느낀 건 '이 게임, 게이머들한테 무엇을 시키고 싶어서 만든 것일까'였다. 게임 자체의 목적은 군주 또는 무장이 돼 중국 천하를 통일하면 되는 형태다. 게이머는 유비, 조조, 손권 등 유명 군주부터 조운, 관우, 하후돈, 육손 등 실제 무장들을 선택해 천하통일의 꿈을 이뤄낼 수 있다. 게임 내는 '군의'라는 내정 시스템도 존재해 3개월간의 행보를 선택할 수도 있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무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내정 카드도 다르다. 이 카드에 따라 전투에서 유리해지거나 내정으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의 차이도 생겨난다. 특히 금액의 차이에 따라 무장들의 급료를 주거나, 무기를 강화 시키고, 특수한 기술을 붙이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군의 중에는 이런 이벤트가 생기기도 하고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특정 무장이 활약하고 싶다고 사관이 들어오기도 한다

---|---

전투 방식은 기존 엠파이어스와 흡사하다. 군의에서 침략국을 선택하고 공격하거나, 반대로 침략을 막아내는 형태로 구성되고 결과에 따라 다양한 재련 아이템과 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것들은 사용에 따라 무기의 성능을 강화하거나, 특성이나 속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이 모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전투 속에 들어가면, 기존 엠파이어스 시리즈처럼 자신들의 본진과 진영이 있고, 상대방의 진영을 빼앗으면서 전진하면 마지막에 총대장이 등장하고, 이를 격파하면 승리하는 식이다. 이는 기존 시리즈의 전통적인 방식이기도 하면서, 진영을 공격하는 것에 따라 사기와 상황 자체가 변하는 묘미가 있기 때문에, 나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군의 카드. 이에 따라 효과가 바뀐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나게 적들을 두들겨 패면 오케이!

---|---

하지만, 문제는 여기까지라는 것이다. 이 게임은 표면적으로 매우 거창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진삼국무쌍5 그 이상도 그 이하로 아닌 게임으로 전략해버린다. 오히려 게임을 꾸준히 즐겨야하는 이유가 사라져버리는 그런 형태의 게임으로 남게 된다. 황당하게도 말이다.

액션 요소만 있고, 전략 요소는 전혀 없는 게임
엠파이어스 시리즈의 특징은 액션과 전략의 조화에 있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나름의 생각이나, 전술을 통해 좀 더 유리한 전황을 이끌어내고 병사나 여러 장수들의 능력으로 좀 더 유리한 전투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엠파이어스 시리즈의 특징이었지만, 아쉽게도 이번 신작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는 군주로 활약을 하든, 아니면 재야에서 활동을 하든, 아니면 무장으로 활동을 하든 어떻게 해도 똑같다. 군주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침략국과 싸우러 나갈 무장과 카드 선택뿐. 무기를 강화하거나, 아니면 스킬을 강화하는 건 재야무장이나 군 소속 무장이나 동일하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뿐 나머지는 별거 없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누굴 선택해도 큰 차이가 없는 토벌 임무

---|---

전략 카드가 뭔가 특별해보이지만, 이것 역시 별 필요 없는 존재. 막상 쓸려고 해도 크게 전장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도 없고, 무장들이 전부 모이지 않으면 쓸 수 있는 카드도 한정된다. 웃기는 건 한 무장에 한 개의 카드 밖에 없다는 것. 나머지는 일반 무장 중에서 얻을 수 있고, 거의 쓸모도 없어 사용되지 않는다. 간혹 결혼을 해 선물을 받거나, 특정 상인이 와서 비밀스러운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것 역시 매우 반복적이다.(이혼을 못하는 것도 실망스러운 부분)은근슬쩍 돈이 생기면 들어오고, 결혼 요청이 들어왔을 때 하면 간단한 대화 한번 보고 그걸로 끝. 결혼해서 2세가 생기거나, 뭔가 게임적인 변화를 생각한 사람에게는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만 나온다. 필자는 조조와 결혼해서 절영이라는 말을 받았지만, 결국 마지막엔 조조와 천하통일 놓고 부부싸움 한판을 벌였다. 결과는 조조의 대패이지만, 엔딩에서는 조조가 '그대가 큰일을 해낸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는 느끼한 말만 들을 수 있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조비와 견희의 혼인. 뭐.. 별일 안생긴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역시 그냥 때려잡으면 뭐든지 오케이!

---|---

답답한 부분은 또 있다. 인재 등용 부분에서 재야를 찾는 것은 군의 카드 밖에 없다. 이것도 거의 랜덤이고, 지역 내 어떤 무장이 재야에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막상 사용한다고 해도 십중팔구 허탕이거나 쓸모 없는 무장만 들어온다. 또한 전투에서 나갈 때 에디트 무장과 유명 무장(관우나 장비 같은)은 최대 4명 밖에 나갈 수 없고 나머지 무장은 일반 무장으로 선택해야 한다. 누구나 폼나게 모은 자신들의 특급 무장들을 전투에 넣고 싶어할텐데.. 이 게임에서는 이런 것조차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한다.
타국과 동맹도 맺을 수 없고, 타국과 협력을 맺고 전투를 진행하는 상황도 생기지 않는다. 한마디로 적벽대전 같은 시대성을 대변한 전투는 꿈도 꾸지 말라는 것. 타국과 할 수 있는 건 치고 받는 일 밖에 없다. 이게 무슨 엠파이어스 시리즈인가. 무기 강화나 스킬 올리는 요소도 노가다 + 대충이라는 요소가 결합돼 기존 팬들의 짜증을 극대화 시켜준다. 무기 강화는 필요하지만 많은 시간적 노력과 반복적인 전투를 요구한다. 특정 미션을 성공 시키면 얻게 되는 보석류를 잔뜩 찾아야 하고, 돈도 많이 필요하다. 만약 군주 입장에서 자신을 비롯해 모든 무장들을 강화 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오랜 시간과 상상도 안되는 비용이 들어간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나마 전투 후에 이런 이벤트가 생기면 다행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제위 이벤트는 군주로 하면 누구나 생긴다

---|---

근데 문제는 이거 안올려도 별로 안 불편하다는 것이다. 올리면 좋긴 한데, 굳이 안올려도 통일하는데 전혀 문제없고, 시간 내서 짬짬이 놀러오는 상인을 만나 아이템을 구매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어느 정도 레벨까지는 쉽게 올릴 수 있다. 이정도만 해도 50레벨까지 여포는 손쉽게 때려잡을 수 있다. 재야 및 군주, 무장이 선택할 수 토벌 임무도 반복과 짜증의 연속이다. 난이도에 상관없이 벌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고, 난이도를 올리면 가끔씩 이해가 안될 정도로 허무하게 패배하는 경우가 다수 나온다. 특히 호위 미션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멍청한 인공지능 덕분에 혈압이 상승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미션들이 다양한 것도 아니다. 쉽게 구분하면 동물 때려잡기, 산적 때려잡기, 무장 호위하기, 특정 물건 배달하기 등 4 종류다. 말이 좋아 4종류지, 이게 때려잡기하고 호위하기 2개 밖에 안된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 이걸 하다보면, 답답함과 짜증, 그리고 내가 이걸 왜하나 하는 후회가 급 밀려온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정도까지 선택하려면 매우 큰 노가다가 필요하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기습은 오히려 쓰기 불편해진 요소다

---|---

이런 반복성은 군주가 되어도 동일하다. 뭔가 시킬 수 있는 일은 없고, 3개월에 한 번씩 하는 군의에 돌입했을 때도 무장들이 가진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수밖에 없다. 뭐하자는 건지 모를 정도로 선택권한이 너무 부족하다. 이건 지난 엠파이어스 시리즈보다 급격히 줄어든 볼륨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나마 좋은 걸 억지로 찾아보라면..
솔직히 말해서 억지로 찾는 것 말고는 없다. 그나마 에디트 모드가 다양해져 좀 더 괜찮은 모양의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게 됐으며, 연계 공격의 레벨이 높아도 적을 많이 잡지 않으면 추가 공격이 안 된 시스템이 개선돼 레벨이 높으면 공격 수에 제한 없이 최대 연계 콤보까지 쓸 수 있게 됐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봄놀이 가는 소교양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새롭게 선택이 가능한 맹획군.. 뭐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참고로 남자이옵니다.. ㅡㅡ;;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런 내조는 받아볼만 하지 않겠어?

끝이다. 정말 이게 끝이다. 칭찬한 에디트 모드도 막상 노가다 안하면 수십 종의 아이템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노가도 요소일 뿐이다. 인스톨 하면 로딩이 큰 차이가 없다. 뭔가 좋게 쓸려고 해도 이렇게 좋은 부분이 없는 게임은 참 오랜만이다. 아! 자막 한글화가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그나마 대사도 적어서 크게 놀란 부분은 아니지만 여튼, 그렇다. 참고로 필자는 진삼국무쌍 시리즈 마니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련 시리즈의 리뷰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엠파이어스 시리즈가 그나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것 마저도 이 게임이 한 방에 무너 뜨린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이 게임은 정말 별로다. 맹획을 선택할 수 있게 했거나, 아무 무장이나 선택해 시대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이 게임의 단점에 비하면 정말 부족한 장점이다. 제발 이후 게임들은 이런 형편없는 게임성으로 우려먹기 시리즈라는 오명을 강조하는 행위는 안했으면 좋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다양한 카드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별 영향이 없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초선보다는 견희 누님이 더 좋다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