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계 인력난 심각, 병특 걸어도 사람없어

모바일 게임 업계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정부의 보조금 시행과 함께 최신 'ARM9' 급 CPU를 장착한 휴대전화들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풀3D나 1메가 이상의 프리미엄 급 게임을 개발하려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인력 난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개발에 들어가야 하는데 워낙 사람들이 없다보니 모바일 게임사들은 저마다 '특단의 조치'를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미니게임천국'을 통해 200만 다운로드를 일궈내고 '슈퍼 액션 히어로' '미니게임천국2' 등 연일 홈런을 쳐대고 있는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3D 모바일 게임 개발자를 한 달째 구하지 못하자 사내 공지를 걸었다. 사원들 중에서 3D 모바일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섭외해 올 경우 50만원의 보너스를 주겠다는 것. 실제로 컴투스 측에서는 이런 공지를 걸고난 후에도 한 달이 더 걸려 간신히 인력을 뽑을 수 있었다. 인력을 유치한 인원에겐 당초 약속한 50만 원이 아니라 1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게임로프트(대표 조원영)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지다. 게임로프트 측은 지난 3월부터 게임잡(www.gamejob.co.kr) 등 게임전문 리크루팅 사이트에 게임 기획자 및 개발자 인력 모집 공고를 대거 올렸지만 원하는 인원의 반도 채 뽑지 못한 상태.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외국어 가능자를 모집했지만 사람이 없자 외국어를 아예 못해도 일단 뽑고 있으며, 컴투스처럼 50만원의 보너스를 걸으며 인력 유치에 힘쓰고 있다.

엔타즈(대표 김현수) 또한 3D 개발자를 모집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래밍 전문 교육기관 및 게임 아카데미 등까지 돌면서 모바일 게임 개발자에 대한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못할 상황에 이르자 '병역특례'까지 걸고서 찾고 있지만 당분간 인력을 찾기는 힘들 예정이다.

이렇게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이유는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이 워낙 부각되고 있어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려 하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게임보다 오히려 모바일 게임의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온라인 게임은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그냥 하나의 게임을 제작하기만 하면 되지만, 모바일 게임은 게임마다 사이즈도 다 맞추어야 하고, 90여개에 있는 휴대전화 대응 군에 일일히 게임을 적용해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이 더 어렵다는 얘기다.

컴투스의 한 관계자는 "실력있는 3D 개발자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게임 회사에 가길 원하는 상황이며, 아직까지 3D 모바일 분야는 국내에서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에 경력이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엔타즈의 한 관계자 또한 "국내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3D와 네트워크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향후 지금보다 훨씬 큰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음에도 개발자들을 구하기 어려워 발목을 잡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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