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 늦었지만 고마운 게임

솔직히 이제와서 데드라이징 리뷰를 쓴다는 것이 그리 내키지 않았다. 출시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있었지만, 곧 쏟아질 대작들 사이에서 굳이 플래티넘 히트로 나온 이 게임을 리뷰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에 대해 리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Xbox360에 출시된 수많은 게임 중에 특히 돋보이는 대작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Xbox360용 대작 라인업이 부족한 시기에 출시돼 그야말로 광풍을 일으킨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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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 대한 해외 게이머들의 찬사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화면을 가득채운 수백마리의 좀비와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꺼리로 가득한 스테이지, 그리고 온라인 게임처럼 꾸준히 성장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은 이 게임을 XBOX360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이자 게이머라면 무조건 한번쯤 경험해봐야 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심의 문제로 인해 당시에는 국내에 발매되지 못하고, 한참 뒤인 지금에서야 플래티넘 히트판으로 발매됐지만, 놓치기 아까운 게임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향후에 발매될 데드라이징2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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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시간, 그 속에 있는 생존에 대한 드라마
사진기자 프랭크 웨스트는 미국의 콜로라도 주 윌라메트가 통재된 이후 그곳의 소문을 취재하기 위해 낡은 헬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눈에 인구 53,594명이 살고 있던 이 작은 도시는 특별한 특산물도 없는 평범한 도시였지만, 헬기에 내린 이후 이곳이 72시간 동안 생존해야할 지옥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이 게임의 시작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프랭크가 이유를 알 수 없이 통제된 도시에 들어가면서부터다. 거대한 쇼핑몰 옥상에 내린 그를 맞이한 건 겨우 살아 있는 몇명의 생존자와 좀비들뿐. 프랭크는 이곳에서 최고의 특종을 찾아내야 하고, 72시간동안 생존해야 한다.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프랭크의 눈을 통해 수많은 좀비들부터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생존자들, 그리고 그속에서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한 미치광이들까지 아주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캡콤 특유의 특이한 캐릭터들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면 벌어질 수 있는 무수한 인간들의 드라마도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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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자유도, 72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해도 엔딩은 나온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백미는 무엇일까. 바로 현란한 액션도, 캡콤식 위트도 아닌, 엄청난 자유도에 있다. 게임 시간으로 72시간은 실시간으로 흐르고 있으며, 게이머는 이곳에서 멋진 사진을 담기 위해 분발하거나, 반대로 좀비 사냥에 열을 올릴 수 있다. 다른 식으로는 이곳저곳에 숨겨진 물건이나, 비밀을 찾을 수도 있다. 굳이 생존자들을 안 찾아도 괜찮고, 비밀을 찾아 내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뭘하든 아무도 신경 안쓴다는 것. 대부분 이런 게임들이 뭔가의 목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기 마련인데, 특이하게 이 게임은 뒷이야기를 알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매우 특이한 구조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하나의 진실을 찾기 위해 목숨 걸고 게임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신의 소신껏 엔딩을 보기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좀비무쌍(?)을 즐기면 된다는 것. 이 게임이 게이머들이나 평론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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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마리의 좀비와 난투, 이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처절함
이 게임의 백미는 살기 위해 수백마리의 좀비와 처절하게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히 맨 주먹 뿐만 아니라 게임 내 마련돼 있는 수십개의 무기를 활용해 싸울 수 있다.(잔디 깎는 기계나 전기톱, 해머, 접시(?) 등...) 각각 무기들은 내구력이 있지만, 쓰는 것에 따라 효과가 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온 사방에 무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싸울 수 있다.
게임을 계속적으로 진행하다보면, 주인공 프랭크가 레벨업하게 되고, 맨주먹과 격투 기술, 프로레슬링 기술이 더해지면서 더욱 다양한 격투가 된다. 이때부턴 사진과 담쌓고 격투의 화신이 된다. (꼭 30레벨 이상 성장 시키자, 세상이 바뀐다) 그리고, 무기들에 대한 기능도 성장하므로, 진득하게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라면 꼭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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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있었다면 꼭 한번 해보기를...
이 게임에 대해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린 것 같다. 2005년도에 출시된 데드라이징이 뒤늦게나마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점은 큰 매력이지만, 이제와서 이 게임에 대한 거창한 부분을 찾기엔 그 사이에 출시된 신작이 너무 많다. 물론 단점에 대한 이야기도, 장점에 대한 이야기도 거창하게 끌어내고 싶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플래티넘 판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직접 구매해서 즐겨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데드라이징과 함께 여름 내 좀비의 바다에서 한바탕 놀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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