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사귈래?' 게임 애인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이나 신문 등의 기사를 찾아보면 '게임을 즐기다 만나서 결혼하게 됐다' 거나 '게임에서 만나 사귀게 됐다'는 얘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연인들에게 '어떻게 만나셨어요?'라고 물을 때 '게임을 하다가'라며 수줍게 얘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 더 이상 이런 일이 낯설지 않은 현상임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고 특별하게만 보이던 '게임 애인'들이 이렇게까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 게임, 여성 게이머의 빈도 높아지면서 자연스런 만남의 장으로>

과거 게임은 남성만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남성의 빈도가 높았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여성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게임은 더 이상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예당온라인의 '오디션'은 전체 게이머 중 여성 게이머가 60%를 차지할 정도며, 윈디소프트의 '소환대전 큐이'도 여성 게이머의 비중이 30%를 넘는 수준이다.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루디팡' 등도 귀여운 캐릭터를 강점으로 해 여성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총을 들고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하는 1인칭 슈팅 게임 '서든어택'도 지난 2월 기준 여성의 비율이 35%까지 올라오는 등 여성의 진출이 눈에 띈다.

특히 각 게임업계에서는 여성 전용 대회 등 여성 게이머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 등을 펼치고 있어 여성 게이머의 비중은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각 온라인 게임들 커뮤니티 강화로 친목성도 증가>

게임의 커뮤니티 강화와 함께 협력 플레이 등도 게임 애인을 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남녀가 서로 호흡을 맞춰 게임 속에서 협력하고 상대를 무찌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애틋한 감정이 싹트게 된다. 또는 처음 들어온 여성 게이머에게 친절히 게임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끌어주다 게임 애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또 최근 게임들은 편리한 메신저 기능, 대화창 들이 편하게 구성되어 대화를 하기 쉽고 환심을 살 수 있는 아이템 전송 기능 등이 대부분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작업'의 공간으로 안성맞춤이 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게임 내에 길드라는 집단 군이 형성되고 게임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영화를 보거나 술을 마시는 등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도 새로운 만남의 장을 유도하고 게임 애인을 늘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 부작용도 야기… 새로운 장치 마련돼야>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먼저 게임 속에서만 만났지 실제로는 한 번도 보지 못했음에도 사귀자며 일단 사귀고 보는 돌발형, 게임 속에선 애인 행세를 하지만 실제론 아무 상관도 없는 분별형 등 다양한 유형의 게임애인이 생겨나고 있다. 또 실제로는 여성이 아닌데도 여성인척 하는 동성애형 연애도 가끔 눈에 띈다.

여성이 귀하던 게임 속이다 보니 일단 여성이라면 무조건 대우를 해주는 남성들 때문에 점점 더 여성들이 '된장녀'화 되어간다는 비난도 들려오고 있으며, 게임을 하는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낮아 무분별한 만남의 될 수 있다는 업계의 지적도 있다. 실제로 게임을 통해 이사람 저사람 '작업'을 거는 남녀가 많아 게임을 통해 만난 사람이라면 '가벼운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생기고 있다.

또 예당온라인의 '오디션'처럼 게임 내에서 연인으로 묶어지는 '오앤'들이 실제로 연인이 되지 못해 '전광판'에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이 남녀가 자주 만나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었기 때문에 서로 교감을 느끼고 사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미성년자와 성년자의 만남 등 다소 부적절한 만남이나 상대를 잘 모르면서도 무턱대고 사귀는 등 부작용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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