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의 진화, '전장에서 우주까지, 보행에서 탑승까지'

1인칭 슈팅 (FPS) 게임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FPS 게임은 단순히 총을 들고 서로를 쏘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비행기를 타고 미사일을 쏘기도 하고, 거대한 탱크를 타고 질주하는 기능까지도 추가되고 있다. 서로 겨루는 무대 또한 과거에는 단순한 사각형 사이에서 겨루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레이저 빔을 쏘는 우주선 속에서 싸우거나 아니면 전장 자체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할만큼 리얼해졌다.

< FPS의 시작, 2D에서 3D로의 변화>

초창기 시절의 FPS 게임은 2D 도트로 만들어진 병사가 걸어가다가 화살이나 총을 쏘는 것으로 시작했다. MSX 용으로 발매되었던 '람보'나 '동굴의 제왕' 등 숱하게 많은 게임이 나왔지만 통상적으로 FPS 게임의 효시라고 하면 ID소프트웨어 사의 '울펜슈타인 3D'를 꼽는 게이머들이 많다.

'울펜슈타인'은 풀3D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3차원이라는 개념, 그리고 멀리서 적을 인지하고 상대하는 개념 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FPS 게임의 개념에 대한 틀을 정립한 게임이다. 이 게임 이후 Id사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둠' '헤레틱'이라는 게임이 발매되면서 FPS 게임 장르는 점점 활개를 치기 시작했고, '퀘이크' '언리얼' 등이 발매되면서 정통 3D FPS 시대가 열렸다. 특히 4개의 시리즈까지 출시된 '퀘이크'는 풀 3D로 제작돼 공간감을 최대한 살렸으며, 위-아래라는 개념, 빠른 속도감의 전투와 다양한 무기, 뛰어난 AI의 몬스터들이 도입되면서 실제 전투와 흡사한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후 '언리얼 토너먼트'나 그래픽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레인보우식스' '배틀필드' '하프라이프' 등의 게임이 발매되기 시작했고 협력 플레이 등의 개념도 생겨났다. 또 미션을 주고 테러단과 대 테러단이 싸우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세계적인 히트를 치면서 FPS 게임이 게임의 확고한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 회선의 진화와 함께 FPS 시대 활짝 열리다>

네트워크가 보급되기 전까지 FPS 게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90년대 중반까지도 국내에서는 FPS 게임을 멀티로 즐기려면 전화 모뎀을 사용해야 했고,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등의 대화방 등에서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한 뒤 전화 거는 쪽에서 게임을 즐기는 만큼 전화비를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까지의 FPS 게임은 집에서 혼자 NPC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말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FPS 게임은 점점 사람 대 사람의 대결로 퍼져가기 시작했다. 빠른 화면 전환과 방심할 수 없는 공방으로 멀미를 호소하는 게이머들도 많았지만 '퀘이크' 시리즈와 '레인보우식스'은 국내의 네트워크 붐과 함께 빠르게 국내로 퍼져나갔고, 세계적인 추세와 함께 '카운터 스트라이크' 또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이후 국내의 FPS 게임은 전세계 초유의 네트워크 보급률과 맞물려 독자적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현재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 포스' 두 게임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국내의 FPS 게임들은 온라인이라는 시스템에 맞게 부분유료화 시스템이 갖추어져 가장 선진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 FPS의 진화, 보행에서 탑승까지>

'스페셜 포스'와 '서든어택'이 동시접속자 15만 명에 육박하며 한 달 매출이 3-50억에 이르자 2007년에 들어 국내에서만 최소 10개 이상의 FPS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FPS는 종전에 없었던 요소들을 대거 투입하기에 이르며 궁극의 진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효성CTX에서 서비스 중인 '랜드매스'다. '랜드매스'는 단순한 사람들끼리의 전투를 탈피하기 위해 근 미래의 전투를 설정했으며 '모렛츠'라는 거대한 로봇 병기를 등장시켜 새로운 진화를 모색했다. 게이머는 탑승 병기인 모렛츠를 통해 먼 거리를 단 시간에 급속 이동하거나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는 거대한 무기를 모렛츠에 장착해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모렛츠에 어떤 유닛을 설치하는가에 따라 기능이 바뀌게 되는 점도 큰 매력이다. 모렛츠에 장착 된 장비의 성능에 따라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거나 후방에 기습을 하는 적을 후방 캠을 통해 보는 것이 가능하며, 탄약의 수나 급속 이동이 가능한 부스터 게이지를 증대시킬 수도 있다.


또한 게임 내 지원되는 4개의 병과를 이용해 전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강습과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어설트와 방어 및 화력 지원을 하는 디펜더, 적을 찾아 제거하거나 후방 엄호를 해주는 스나이퍼, 적들의 위치를 아군에게 알려주거나 회복을 해주는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병과는 맵의 지형 형태와 분대원의 구성 등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낼 수 있다. 이 병과들은 단순히 무기와 외모만 다른 것이 아니라 능력치, 이동 속도, 성능 등이 모두 다르게 돼 있어 이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바뀌기도 한다.

일본 시장 게임 시장과 북미, 유럽 등에 수출된 '워록'도 탑승 장비들의 등장과 최대 32명이 동시에 싸울 수 있는 대규모 전투 등을 지원하는 진화형 게임이다. '워록'의 가장 큰 재미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탑승 장비들의 화끈한 화력전이다. 게임 속에는 설치형 머신건부터 지프, 대공포, 전차, 전투기와 헬기 등이 등장해 일반적인 FPS 게임들에서 느낄 수 없는 대규모 전투를 경험하게 된다. 최근에는 목적 지점을 초토화 시키는 포격 지원부터 적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 목표 지점 근처로 강습할 수 있는 공중 지원 등 다양한 신 시스템이 도입돼 밀리터리 마니아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또 거대 로봇들이 등장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엑스틸' 역시 진화형 게임이라고 볼 수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메카닉 FPS 라는 점도 '엑스틸'을 강조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지만 '엑스틸'은 로봇이기에 가능한 액션과 슈팅을 더해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게임 내 등장한 무기들은 화력은 일반 무기들의 성능을 뛰어넘는 화력을 보여 사용하는 게이머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만들고, 거대한 근접 무기로 보여주는 공격 동작은 춤사위를 보는 듯 현란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FPS는 기본적으로 가장 그래픽 퀄리티를 요구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FPS의 진화가 곧 PC의 진화라 할 수 있다"라며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 FPS 장르가 가장 최신식으로 발전하고 세계를 어우를 수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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