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S를 전 세계에 각인 시킨 'C&C' 시리즈 최신작 온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이하 RTS) 게임 장르가 국내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한 건 92년 'Dune'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발매 된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RTS는 턴 방식에 익숙했던 게이머들에게 빠른 진행과 실제 전략 비슷한 재미를 안겨주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워크래프트'가 출시되면서 RTS 라는 장르의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RTS 장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한 건 95년 '커맨드앤컨커'(이하 C&C)의 첫 작품이 출시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현재 'C&C' 시리즈는 첫 게임인 '타이베리안돈'이 발매된 지 11년이 넘었으며, 총 7개의 시리즈와 6개의 확장 팩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 RTS의 주역으로 발돋움 한 'C &C'

95년 처음 발매된 '타이베리안돈'은 리얼 타임 시뮬레이션(RTS)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작품으로 일정 시간을 소요하거나 자신이 행동을 하면 다음 상대에게 공격권이 넘어가는 턴 방식과 다르게 상대편과 동일한 시간 사이에 어떤 조작도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당시에 DOS 운영체제로 발매된 이 게임은 적군보다 많은 병력을 뽑거나 상성에 유리한 전략을 통해 승리를 따내는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타이베리안돈'의 확장 팩인 '코버트 오퍼레이션'(96년)이 등장했으며, 같은 해 '레드얼럿'이 출시되면서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 '레드얼럿'은 시리즈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작품 중 하나로 '레드얼럿 카운터스트라이크'와 '레드얼럿 애프터매스'를 97년 등장 시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이후에 유닛을 컨트롤해 미션을 클리어 하는 게임 '솔서바이버'가 등장해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였으며, 99년 '레드얼럿'의 정통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베리안 선'이 출시됐다. 이 작품이 출시된 시기는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부각되던 시기로 '타이베리안 선' 역시 멀티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발매됐다. 하지만 '타이베리안 선'은 멀티플레이 사양 최적화 실패와 밸런스 문제로 낮은 평가를 기록하게 되고 2000년도 등장한 '타이베리안 선 - 파이어스톰'까지 흔들리는 상황을 겪게 된다.

|

---|---

이후 후속작으로 등장한 '레드얼럿 2'가 확실한 재미로 게임성을 인정받게 되자 'C&C'에 대한 시끄러웠던 논쟁도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고, 이런 기반에 확장 팩 '레드얼럿 2 유리의 복수'(2001년)가 더해지면서 다시 한 번 'C&C'의 열풍을 이끌어낸다. 그렇지만 'C&C' 개발사였던 웨스트우드가 경영난으로 EA에 흡수되면서 마니아들 외면과 시리즈 특유의 정통성을 잃게 되고 이 문제는 이후에 등장한 두 편의 작품의 평가에서 여실히 들어나게 됐다.

EA 브랜드로 처음 등장한 'C&C' 시리즈의 후속작 '제너럴'은 EA라는 거대한 파워를 등에 업고 뛰어난 그래픽으로 무장해 등장했다. 이 게임은 후속작을 기대하고 있던 'C&C' 게이머들에게 기대감을 불러 일으켜 꽤 높은 판매량과 어느 정도의 붐을 이끌어 내는 건 성공하지만 최적화 실패로 그때 당시의 고사양에서도 온전한 플레이가 어려웠고, 멀티플레이 불편함 등이 도출되면서 'C&C' 시리즈에 먹칠을 했다는 오명을 받게 된다. '제너럴'의 확장 팩으로 등장했던 '제로아워' 역시 마찬가지. 최적화 실패나 불안정한 시스템 등의 고질적인 문제는 그대로 돌출됐으며, 시리즈와 전혀 연계성이 없는 스토리라인 역시 마니아들의 외면을 사버렸다. 물론 이 시리즈가 꼭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나 유닛 관리, 물리엔진을 통한 사실적인 움직임, 뛰어난 그래픽 등 여러 가지 장점도 있었으며, 정통파였던 'C&C' 마니아가 아닌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충분히 재미를 선사했다.

|

---|---

* 4년만의 신작 '커맨드앤컨커3 타이베리움 워 ' 29일 정식 발매

그리고 4년이 지나 'C&C'의 정통 후속작인 '커맨드앤컨커3 타이베리움 워'(이하 C&C3)가 전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발매된 'C&C3'은 새로운 신규 시스템보다는 시리즈 전체가 가진 재미에 초점을 맞췄으며, 그동안 문제시 됐던 사양 최적화 문제, 멀티플레이 문제 등이 해결돼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를 더 하고 있다.

먼저 'C&C3'에서 가장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사양 최적화 부분. '제너럴' 시리즈가 그때 당시의 사양으로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사양을 요구했던 점과 그래픽 옵션 등이 최적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보여줬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게임 내에는 저, 중급 사양에 맞춘 기본 옵션이 상당히 다양하게 구성돼 중급 사양에서도 높은 퀼리티의 그래픽을 부드러운 프레임에서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그래픽 카드에 맞춰 간편 최적화 기능도 존재해 컴퓨터에 잘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자신의 사양에 맞는 옵션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이 덕분에 멀티플레이 최대 수용 인원인 4대4 대전시에도 큰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는 점은 이번 'C&C3'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

---|---

또한 단순하게 화면을 보고 해설을 들어야했던 타 e스포츠 게임들과 다르게 이번 게임에는 '배틀 캐스트'라는 중계 시스템을 지원해 보는 재미를 살린 중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배틀 캐스트'는 해설자 전용 프로그램으로 흔히 옵저버라고 부르는 중계용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해 해설자는 게이머의 시점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거나 중립 시점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 특히 해설자들이 상황에 변수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텔레스트레이터' 기능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해줄 수 있는 점은 단순히 음성 해설만을 하던 기존의 게임들과 다른 중계를 선보일 수 있게 했다.

이런 멀티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색다른 신 종족도 추가된다. 바로 외계 종족인 '스크린'. 이 종족은 꼭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와 저그를 합친 것 같은 종족으로 전체적인 테크 트리는 GDI나 NOD와 비슷하지만 건물이나 유닛들의 공격 방식이나 형태들이 상당히 다르고 이 게임의 자원인 '타이베리움' 근처에 가면 회복이 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 상 '타이베리움'을 노리는 두 종족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구를 침공하는 세력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선택할 수 없지만 GDI와 NOD의 캠페인 모드를 클리어하면 보너스 캠페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

---|---

이 외에도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지형지물의 사실적인 부서짐과 화려한 전투 효과 등은 시리즈 중 최고이며,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유명 할리우드 배우를 기용해 영화 못지않은 드라마를 보여준 CG 영상 등 새로운 RTS에 목마른 게이머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며, 3종족의 기가 막힌 밸런스 부분도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부각 시켜줄 것으로 본다.

* 다시 돌아온 'C &C', 하지만 '제너럴'과는 다르다!

이런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이번 게임은 해외 웹진이나 유명 게임 커뮤니티, 게이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해외 웹진은 10점 만점에 9.0이라는 후한 점수를 주며, 게임성과 안정적인 최적화 부분에 높은 평가를 내렸으며, IGN 역시 8.5라는 평가와 "거부감이 없이 빠른 게임성과 재미로 시리즈를 계승할 수 있는 전통파"라고 칭찬했다. 이 평가들은 'C&C3'가 전작에 비해 얼마나 많은 발전과 변화, 재미를 추구했는지 잘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라이벌로 칭송 받는 'C&C3'가 과연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인지, 향후 e스포츠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업계의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