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자극적 광고, 게임 업계 피멍 든다

게임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다른 산업 분야만큼이나 홍보와 광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게임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다보니 단순히 게임성만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

때문에 작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씩의 홍보 마케팅비를 쏟아 붓는 게임들이 매년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으며, 중소 개발사들도 자체 서비스보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줄 수 있는 대형 퍼블리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게임 업체들이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보니 도가 지나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게임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것을 홍보에 이용한다거나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불쾌한 광고로 사람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것.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을 서비스하는 렛츠 게임은 최근 게임 내에서 차기 대선 주자의 인기 투표를 진행하고 그것을 홍보 자료로 배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포털 사이트에서 차기 대선 주자의 검색률이 높은 것을 착안해 던전앤드래곤온라인도 같이 노출되기를 기대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것은 사전 선거 운동에 해당되는 행위로 명백히 불법이다. 렛츠게임은 이 자료를 배포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2'를 서비스하는 NHN은 얼마전 부적절한 광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R2' 내에 새롭게 어쌔신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암살 전문가를 모집합니다"는 문구로 광고를 진행한 것.

NHN 입장에서는 새로 추가된 캐릭터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지만 문구 자체도 국민 정서에 어긋났고, 또 어린이들도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 등 인기 포털에 광고를 게재해 학부모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다른 산업 분야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광고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게임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만큼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이런 실수로 인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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