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렛츠'타고 근미래 전투를.. FPS '랜드매스'

어떤 장르의 게임이든 한 개의 성공한 게임이 있으면 이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계속적으로 등장하기 마련이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FPS 게임이 강세를 보이자 2007년 상반기에만 8개 이상의 FPS 게임이 공개되는 특이한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상반기에 공개된 대부분의 게임들이 성공한 게임들의 소재인 밀리터리와 대 테러전 형식을 띄고 있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이런 FPS 게임 시장 속에 특이한 게임이 하나 등장했다. 사람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족 보행 탑승 병기에 몸을 숨기고 있으며, 최대 60명의 플레이어가 한 맵에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게임. 또, 다양한 파츠의 조합을 통해 남들과 외형과 성능까지 모두 달라지는 새로운 병기로 탄생할 수 있는 그런 게임. 바로 SF FPS 온라인 게임 '랜드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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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테러전 FPS는 이제 그만!

한동안 국내 FPS 게임 시장은 대 테러전이라는 간단한 소재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 테러전을 모티브로 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FPS 온라인 게임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대박을 치게 되자 너도 나도 대 테러전 형태의 게임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물론 성공 사례를 쫓아 비슷한 형태나 소재를 따라가는 건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게이머들이 이 방식에 익숙하고 이 소재가 성공한 사례가 가장 많다면 비슷한 느낌의 게임을 개발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좀 바뀔 때도 되지 않았을까. 게임이 어떻게 제작되는가에 따라 게임에 대한 평가와 재미가 바뀌기 마련이지만 성공한 게임의 뒤를 따라 무작정 대 테러전이라는 소재를 선택하는 건 개발사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이와 반대로 성공할 확률이 적지만 새로운 장르나, 새로운 소재를 통해 게임을 개발하는 시도는 충분히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승부 자체가 큰 도박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웨이포인트가 들고 있는 SF FPS 게임이라는 소재와 그들의 개발력은 이 어려운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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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렛츠'는 전략과 전술이 모두 들어 있는 병기

우선 '랜드매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족 보행 병기인 '모렛츠'다. 게이머는 이 '모렛츠'에 탑승해 적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고 자신의 '모렛츠'를 꾸미거나 개조를 통해 성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특히 게이머는 여러 개의 '모렛츠'를 구입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변경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렛츠'의 선택은 어떻게 보면 단순히 병과를 변경해 선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모렛츠' 선택은 단순히 병과 구분으로만 나누어져 있는 건 아니다. 각각의 '모렛츠'는 서로 다른 기동 능력과 공격 무기, 스킬 등을 가지고 있고, 이는 사용하는 파츠와 조합하는 아이템에 따라 각기 다른 성능을 낸다. 가령 '디펜더'의 경우 이동이 늦고 공격력이 쌘 편이지만 게이머가 어떻게 개조를 하는가에 따라 이동력과 공격력을 모두 올려서 쓸 수 있다. 또한 '어설트'의 경우 부스터의 성능을 길게 바꿔 좀 더 빨리 적에게 근접할 수 있게 하거나 '스나이퍼'의 저격 능력을 향상 시켜 좀 더 빠른 저격을 가능하게도 한다. 일반적인 대 테러전 FPS 게임이 가진 좋은 무기와 두꺼운 방탄복 대신 어떤 식의 개조와 병과의 조합을 하는가에 따라 작게는 당장 나와 싸우는 사람과의 승부, 크게는 지역 점령전의 승부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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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렛츠'는 일반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다양한 액션을 가지고 있다. 먼저 장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부스터는 그동안의 FPS 게임에서 느껴볼 수 없는 짜릿한 속도감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부스터를 사용할 때 빨려 들어가는 듯 한 느낌과 그 사이에 적을 공격하는 맛은 '랜드매스'만의 재미이기도 하다.(고수들끼리의 싸움은 부스터를 얼마만큼 적절히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후방에서 기습하는 적을 볼 수 있는 후방 캠, 어깨에 설치한 다연장 런처를 통한 화끈한 공격, 레이더를 통한 적군 파악 등 다양한 메카닉 액션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난이도 낮은 맵, 소수 인원 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랜드매스'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마니아 형태의 맵 밸런스다. '랜드매스'는 쉬운 조작성과 일반적인 FPS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 처음하는 게이머들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곳에 부스터든지, 후방캠, 지뢰 등의 '랜드매스'만의 장점이 혼합돼 '랜드매스'만의 게임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맵은 그와 반대로 상당히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메르데스' '포레스트 아웃' '발키리' 맵 등은 데스매치로 들어갈 경우 건물과 높은 지형에 위치한 '스나이퍼'에게 쉽게 당할 수 있으며, 맵 지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자신의 위치조차 파악하기 힘든 구조로 돼 있다. 물론 맵 자체를 빠르게 적응하는 고수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초보자와 고수의 차이가 크게 없는 공터 같은 형태의 맵도 필요한 것 사실이다.

또한 '펜텀시티' '마스제2항구' 같은 경우도 팀원들의 도움이 없다면 초보자들이 길을 파악하기 어렵고, 어디서 공격을 하는지 알아내기 힘들다. 성공한 몇몇의 대 테러전 게임들의 특징은 초보자들도 적들의 위치를 손쉽게 공격할 수 있고, 금방 그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랜드매스'는 16인이 기본일 정도로 넓은 맵들이 많아 적은 인원이 게임을 즐기게 되면 상대방을 찾는 것이 어렵고, 실력 차이가 많이 나면 초보자들은 맵의 특성을 이용한 고수들에게 몰살당할 위험이 많아 자칫 마니아성 게임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랜드매스'가 마니아성 느낌의 콘솔 게임이 아닌 이상 대중적인 요소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공터 형태의 맵이나 소수의 인원들이 오밀조밀하게 싸울 수 있는 전술 맵이 도입되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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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추가될 요소들이 기대된다

현재 프리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랜드매스'는 게임성 부분으로는 충분한 안정성을 찾은 것 같다. 이 점은 게임 내 존재하는 랭킹을 보면 알 수 있다. 병과가 많은 게임들은 한 개의 좋은 병과가 나와 랭킹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은데 '랜드매스'의 랭킹 순위에는 모든 병과가 고루고루 펴저있는 걸 볼 수 있다. 게시판에서도 병과가 강하다는 말은 많이 올라오지만 어느 병과 하나가 별로다, 약하다는 말은 거의 없다. 이런 점만 본다면 현재까지 '랜드매스'의 프리 베타 테스트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게 아닌가 싶다. 프리 베타 테스트에서도 그 특유의 재미를 충분히 선사한 '랜드매스'가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대 테러전에 식상함을 느낀 FPS 게이머들이라면 '랜드매스'로 발길을 옮겨 차세대 FPS 게임의 위력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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