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의 게임산업 러쉬 중간평가...과연

연초가 되면 게임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대기업이라 불리는 굵직한 회사들의 게임계 진출 소식이다. 최근에는 효성 이라는 대기업의 자회사인 효성 CTX가 '랜드매스'라는 FPS게임을 본격적으로 공개 세인들의 시선을 모은 적이 있다.

강력한 자금력과 보유한 인프라를 보유한 그들이 게임성이 있는 게임으로 시장에 승부를 걸면 얼마든지 그 게임을 최고의 게임으로 우뚝 세울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왜냐면 게임 산업에 진입한 대기업들 혹은 다른 산업에 기반을 둔 상장사들이 게임으로 덕만 보고 나간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상장사들중에 기장 큰 회사로써 게임 산업에 손을 대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회사는 삼성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 산업에 투자라는 명목으로 손을 댄 게임이 벌써 10여종이 넘는 삼성은 그라비티의 최고 인기작인 '라그나로크', 엘엔케이의 '붉은보석' 그리고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까지 희대의 히트작들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어냈다. 지금도 공식적인 발표는 안했지만 최근에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게임들을 퍼블리싱 하기 위해 물밑 교섭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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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역시 넷마블을 인수 한뒤 지금까지 순탄한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게임하이가 개발한 FPS게임 서든어택을 퍼블리싱해 대박이라 불릴만한 성공을 일구어냈다. 뿐만 아니라 아라마루의 '테오스온라인', 엔트웰의 '노스테일' 등을 퍼블리싱해 꾸준히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SD건담캡슐파이터'를 서비스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해 다양한 게임들을 퍼블리싱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대기업이 게임 산업에 진출해 성공했다는 좋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효성 역시 효성 CTX를 통해 역동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CTX 라는 게임에 특화된 자회사를 설립해 작년 부터 활동에 들어간 효성은 최근 '랜드매스'라는 게임을 공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랜드매스'가 아직 상용화를 진행한 상황은 아니어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섣부르긴 하지만 기존의 FPS와 다른 독특하고도 개성 있는 시스템과 배경을 차용 많은 게임 사용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해외 바이어들도 '랜드매스'를 수입하기위해 지금도 효성CTX와 활발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렇듯 대기업들 혹은 상장사들이 게임 산업에 진출해 좋은 결과를 내놓기도 했지만 모든 회사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작년부터 게임 개발을 한다고 알려져 높은 관심을 받고 있었던 동양그룹은 아직까지 게임에 대한 어떤 결과물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금에 와서는 동양그룹의 게임 산업 진출은 단순히 루머 아닌가 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동양그룹뿐만 아니다. 아직 대기업이라 불릴 정도는 아니지만 상장사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인터파크 역시 게임 산업 진출에 열을 올린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전 세계 기업순위 27위로 국내 보다는 해외에 더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랜드도 이미 작년부터 게임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어떤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으며, 바른손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 산업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SK 또한 이런 범주에서 넘어서진 못했다. SK는 SK커뮤니케이션, SK C&C등 계열사들중 두 곳이나 게임 퍼블리싱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미비하다.

이렇듯 현재 가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산업에 출자한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 게임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전 시장조사와 빠른 의사결정에 달렸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대부분 현재 게임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전문 인력들로 팀을 구성해 서비스 할 게임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필요한 자원을 배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CJ는 이미 게임시장에 자리를 확고하게 자리잡은 게임포털을 직접 인수한 경우지만 내부 인력들을 잘 다독거려 지금의 성과를 이뤄낸 경우다. 최근 게임산업에 진출해 신선한 모습을 보인 기업인 효성은 자체적으로 게임에 특화된 자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게임시장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재들로 인원을 구성해 의사결정을 단축시킨 모델을 제시했다. 아직 준비된 게임들이 상용화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 결론을 도출 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사항들을 살펴보면 게임을 출시조차 못한 여타 기업들에 비해 체계적이고 발빠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에 대기업들이나 다른 상장사들이 진입하는 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단순히 한번 발을 담궈볼까? 라는 안일한 생각에 접근하고 잘 안되는 것 같으니까 바로 철수 해버리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게임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을 서비스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장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시장 조사와 그에 걸맞는 인력을 구성한 뒤 차근차근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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