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위한 암살은 없다. 어쌔신크리드2

어쌔신크리드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어떤 글이 어울릴까. 많은 해외 게이머들은 재미는 있지만 뭔가 아쉬운 게임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국내 게이머들은 엄청 귀여운 폰트 덕에 암살하는 동안 내내 웃었다 정도로 말할 것 같다. 유비소프트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크리드는 그때 당시 인기를 끈 샌드박스 게임 형태에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잠입을 한잔의 커피 속에 녹여 만든 꼭 모카커피 같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거창한 게임의 모습에 비해 맛은 그리 좋지 못했다. 왠지 뭔가 허전한 인공지능과 단순한 스토리 진행, 반복 플레이 요소가 거의 없었다는 점, 그리고 절대적으로 실망스러웠던 엔딩까지 한마디로 난감한 게임이었다. 그럴싸한 겉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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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서 일까. 기대작 어쌔신크리드2는 2009년 연말 시장의 대미를 장식하며 국내 정식 발매됐다. 전작에 이어 자막 한글화도 이루어졌고, 황당해 보이던 폰트도 깔끔하고 보기 좋게 변경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전작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느껴지는 어쌔신크리드2. 과연 이 게임은 전작의 벽을 넘어 또 다른 암살자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냈을까. 이탈리아의 찬란했던 문화 르네상스 시대 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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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가문으로 태어나 암살자의 길을 걷다
게임 속 주인공 에지오는 여색을 밝히고, 노는 것과 싸움을 즐기는 한 귀족의 청년이었다. 그에겐 두 명의 동생과 한 명의 형, 그리고 자신이 존경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지만 뜻하지 못한 모함으로 인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잃는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복수에 성공하지만 그를 제외한 많은 악연이 있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암살자로 변화 시켜 나간다. 그리고 전작의 주인공인 알테어와 악연이 있었던 템플기사단은 시대를 거슬러 등장, 다시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알테어와 에지오의 자존인 주인공은 실험 기구에 몸을 맡겨 과거 속에서 싸움을 힘겹게 이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헷갈려 하는 현상까지 나오면서 더욱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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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크리드2는 전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전작에서 애매하게 끝난 던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을 더욱 강조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채워주고 있다. 에지오는 가문의 복수를 시작해 거대한 세력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해 NPC로 에지오를 지켜준다. 사실적으로 재현된 이탈리아와 르네상스 문화는 해외 웹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방법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극찬을 받았으며, 더욱 다양해진 에지오의 암살 액션은 다소 답답했던 전작보다 쾌적해진 게임 플레이를 제공한다. 도시를 발전 시킬 수 있는 도시 성장 시스템과 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서브 임무, 에지오의 무기 및 장비 등의 발전 등 오래 즐길 수 있는 요소들도 대폭 상승됐다. 한 마디로 전작에서 부족하다고 지적 나온 요소들은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마스터리 암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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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표면 속에 숨겨진 허술함, 실수일까?
하지만 이런 거창한 모습 속에 어쌔신크리드2는 의외로 불안한 요소를 잔뜩 가지고 있다. 잘 짜여진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 곁 모습에는 충분히 허점이 없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게임은 여러 가지로 덜 다듬어진 모습을 보인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난이도 부분. 이 게임의 난이도는 솔직히 말해서 아주 쉽다고 볼 수 있다. 조작이 문제일 뿐이지 형태만 보면 아주 쉽다. 암살 조건은 전작보다 더욱 다양해져 어디서든 암살이 가능해졌고, 적들의 인공지능은 솔직히 말해 전작보다 한심하다. 세 명의 경비병이 걸어가고 있을 때 뒤에 있는 두 명을 암살하면 앞에 걸어가는 경비병은 아무일 없다는 듯 가던 길을 그대로 간다. 당연히 쫓아가서 암살하면 끝. 숫자가 늘어난다고 어려워지는 건 없다. 4명이든, 5명이든 어느 정도 패턴만 알면 우습게 암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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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강화된 전투 부분도 받아치기, 회피, 무기 빼앗기 등의 기술을 활용해 여유 있는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전작보다 전투를 강화하겠다는 뜻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이렇게 쉽게 만들면 어떻게 할까. 이번 어쌔신크리드2에서는 대규모 전투가 많다. 예전에는 알테어가 쫓기는 부분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아군과 함께 싸우는 신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때 단순한 인공지능이 한몫 하면서 게임의 분위기를 망친다. 눈치챈 게이머들도 많겠지만 자신의 앞에 적을 제거한 이후에는 암살 형태로 주변의 적을 모두 죽일 수 있다. 게임머니 150을 쓰면 구할 수 있는 전투병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전투도 승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인 틀이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전투는 꼭 드래곤볼의 베지터가 기뉴 특전대 정도는 우습게 날리는 그런 형태처럼 경비병 겁 안내는 에지오의 난리법석을 보게 된다. 게임의 허술한 점은 또 있다. 게임 속에는 지형에 따라 자동으로 점프가 된다. 이것 때문에 종종 엉뚱한 방향으로 점프가 되는 경우가 다수 나온다. 조작 실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자동 시스템이 너무 거창하게 돼 있다. 직접 누르는 형태가 아니라 누르고 있으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본의 아니게 절벽 아래로 점프하는 에지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임의 진행 형태가 흡사한 것도 아쉬운 부분. 전작처럼 대부분의 타겟은 매의 눈을 켠 상태로 전력 질주 후 점프 암살을 시도하면 된다. 이후는 싸우거나 아니면 열심히 달려 빠져 나가버리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게임 내 모든 암살 임무는 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좀 더 다른 형태가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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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게임이 정말 별로인가?
물론 아니다. 어쌔신크리드2의 단점이 많긴 하지만 이 게임이 전작보다 개선되지 않았고 문제가 많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어쌔신크리드2는 충분히 재미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즐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말 다양해진 임무와 즐길 요소다. 경주, 배달, 암살, 혼내주기 등 메인 스토리가 끝난 마을 내에서도 다양한 미션을 접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자금을 확보, 암살 장비를 강화 시킬 수 있다. 특히 게임 내 있는 암살자 무덤은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처럼 자신의 조작을 시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한다. 보물상자 찾기부터 도적 집단과 전투부터 그 외 즐길 요소도 좋다. 미니 게임 형태로 나오는 마차 몰기나 암호문 찾기도 메인 스토리에 지친 몸을 쉬기 위해 재미 삼아 즐기기 좋다. 한 마디로 전작보다 더욱 샌드 박스 게임이 됐다. 덕분에 게임 플레이 타임은 메인 스토리부터 모든 숨겨진 요소를 다 찾기 위해 40시간 이상 즐길 수 있다. 8시간이면 거의 대부분을 소진한 전작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다소 겹치는 요소가 있고, 반복적인 성향이 강한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전작보다 확실하게 다듬어진 게임성으로 그 이상의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잘 다듬어진 메인 스토리는 엔딩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스토리 자체가 전작과 그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팬이라면 꼭 즐겨야 한다. 물론 엔딩 자체에 있는 남 다른 요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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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2처럼 대단하지 않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그만
어쌔신크리드2의 매력은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암살 액션과 무기를 사용한 전투 패턴이 강화됐기 때문에 밋밋했던 액션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지형에 맞춰 준비돼 있는 여러 숨겨진 요소와 미션이 시간 때우기에 딱좋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더 많은 부분에서 다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인공 지능과 메인 스토리의 반복적인 패턴 플레이,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엔딩 등은 후속작을 기다리게 만든다. 첫 번째 시리즈보다 많은 발전을 거뒀지만 아직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그 이상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쌔신크리드2를 통해 그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새로운 신작에 대해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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