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상식을 깨는 게임 콘텐츠, 온라인 게임계 새바람 분다

김동현

미국의 유명 게임 개발사, 록스타 게임즈가 출시한 '그랜드 테프트 오토' 게임은 차량을 몰아 시내를 질주하거나 이유 없이 게임 내 존재하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게 해 큰 인기를 얻었다.(물론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눠지게 됐지만..) 또한 어클라임의 인기 대전 시리즈 '모탈컴뱃' 역시 대전 후 상대방을 죽일 수 있다는 설정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식을 게임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상식을 깨뜨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유 없이 총이나 무기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도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대전이라는 규칙이 있는 게임에서 규칙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이런 상식 파괴 게임은 색다른 게임성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게임처럼 그만큼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이 두 게임은 몇몇 국가에서 출시가 금지됐으며, 재판에 회부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식을 깨는 행위의 강도가 심하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새로운 게임성으로 인정 받게 된다. 최근에는 국내 온라인 게임들도 이런 상식을 파괴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 맵이 승패에 영향을 준다 - '에이트릭스'

대전 온라인 게임 '에이트릭스'에서는 대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맵이 저절로 움직여 캐릭터를 공격하거나 게임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한다. 일반적인 상식에서 대전 게임의 맵들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최소한의 영향만 끼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에이트릭스'에는 맵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해 게임의 승부를 뒤집는 상황까지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맵 전체가 사라져버리거나 뒤바뀌는 현상은 승부의 판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게이머에게 당혹감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지금까지의 대전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또한 맵의 장애물들이 정해진 타이밍이 아닌 임의적인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점도 상식을 깨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장애물은 정해놓은 패턴에 따라 움직이도록 돼 있지만 '에이트릭스'에 등장하는 장애물들은 갑작스럽게 발동돼 게이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며, 장애물과 전혀 상관없는 곳이 갑자기 함정으로 변하기도 해 게이머들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물론 이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게이머들도 있지만 단순히 능력만으로 승리를 거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맵이 영향을 주는 곳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는 건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 실력보다는 병과의 조합을 통한 전술이 우선 - '랜드매스'

많은 FPS 게임들은 캐릭터들의 능력보다는 자신의 실력에 따라 승부가 좌우되도록 개발된다. 동일한 무기와 동일한 환경에서 어떤 사람이 상대방을 더 먼저 발견하고 정확하게 공격하는가에 따라 승부가 나도록 된 FPS 게임에서 병과는 크게 의미가 없거나 약간의 차이만 보여줬다. 하지만 '랜드매스'의 경우는 4개의 병과가 능력치부터 사용무기까지 모두 다르게 적용돼 있다. 이는 평등한 규칙에서 게임이 진행되는 타 FPS와는 사뭇 다른 선택이다. 덕분에 '랜드매스'는 영웅처럼 잘하는 게이머 한 명이 적군을 몽땅 사살하는 개인 실력 위주의 게임이 아니라 병과를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상대방 팀에게 승리를 거두거나 패배하게 되는 전략성이 있는 FPS 게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4개의 병과는 체력부터 이동, 무기 등 세밀한 성능 차이와 지뢰나 저격 등 그 병과만 가능한 스킬을 도입해 차이를 극대화했으며, 이 조합을 통해 다양한 전술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타 FPS 게임처럼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병과들의 조합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형태가 유리하게 구성돼 있다. 이는 팀 전술을 중요시 하는 FPS 게임의 팀전의 맛을 살려주고 크게는 '랜드매스'에서 지원하는 대규모 전투의 백미로 작용한다.

* 어떤 영웅으로 변신할지 모른다 - '쿵파'

카드 게임이나 룰렛 등의 게임은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른다는 상황 속에 자신이 돈을 따거나 잃는 결말이 벌어진다. 이런 의외성 상황은 많은 보드게임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액션 온라인 게임 '쿵파'에서는 영웅 변신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게이머가 변신을 하는 중 랜덤으로 강력한 영웅이 나오기도 하고, 어떨 때는 공격도 못하고 도망만 다녀야하는 거부기로 변하기도 한다. 게이머들은 존재하는 영웅 중 하나로 변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거부기로 변신하게 되면 매우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식을 깨는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작게는 게이머들에게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크게는 돌발적인 상황을 통해 승패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 FPS 게임 도중 늑대로 변신? - '울프팀'

신나게 총을 쏘는 캐릭터가 갑자기 늑대로 변한다? 이런 소재는 영화에서나 단골로 쓰이는 소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공개된 '울프팀' 게임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이다. 특히 '울프팀'이 FPS 게임이라는 점에서 늑대 변신은 의외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게이머는 게임 도중 특수한 조건을 만족 시키면 늑대로 변신할 수 있으며, 평소보다 빠른 이동력과 높은 점프력, 무자비한 근접 공격을 선보인다. 이는 인간들이 무기를 들고 싸우는 FPS 게임의 상식을 가볍게 깨버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3D 맵에서 2D 캐릭터의 대 반란 - '페이퍼맨'

싸이칸에서 준비하고 있는 FPS 온라인 게임 '페이퍼맨'의 게임성은 일반적인 FPS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고, 수류탄을 이용해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 내 등장한 캐릭터는 타 FPS 게임과 다르게 2D의 종이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측면에서 공격하면 거의 총알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보지 않으면 얇아서 보이지도 않는다. 일반적인 사람 대신 종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한 점에서 '페이퍼멘'은 상식을 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타 FPS 처럼 측면에서 공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날아오는 총알을 옆으로 몸을 돌려 피하는 황당한 장면도 다수 만나게 된다.

*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 라고 말하는 게임들..

이런 상식을 깨는 게임성들은 독창적, 또는 색다른 발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마련이지만 그만큼 실패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 대전 게임에서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내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며, FPS 게임에서는 일반 게이머들의 접근을 막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런 변화는 몇 개의 성공적인 게임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성에 우연이나 상식에 맞지 않는 게임 콘텐츠를 넣는 건 모험적인 행동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색다른 게임성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상식을 깨든 시도가 다양한 장르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게임

이전 다음